문화도시문화복지(문화관광부발행잡지)8월호에 나온 끄라비의 생태관광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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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문화복지(문화관광부발행잡지)8월호에 나온 끄라비의 생태관광지 사례

이개성 0 2380
문화도시문화복지(문화관광부발행잡지)8월호에 소개된 끄라비의 생태관광지 사례입니다. 끄라비 가시는 분들 이쪽으로도 눈길을 돌려보세요.


"건강한 자연"으로 승부거는 태국 끄라비의 국립공원


■ 김성일(서울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정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회당 11명(가이드 포함 12명). 일정 동안 가이드의 자세한 환경 해설이 덧붙여진다. 가이드를 통해 생태관광에서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꼼꼼히 설명하여 소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교란을 막고, 관광객에게 생태관광의 마인드를 심어준다. 자연의 가치를 알리고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여 훼손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태국 전역에는 80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국토의 12%가 국립공원이다.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산악형 국립공원이 주를 이루고 나머지는 해상·해안형 국립공원과 유적지형 국립공원(9개소)이 있다. 태국의 국립공원 관리는 산림부(Royal Forest Department) 산하의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Authority of Thailand)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국립공원의 대부분이 산악형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국립공원청에서는 50곳의 국립공원에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여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30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만 되어 있을 뿐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 카약 타고 열대 정글 속으로

끄라비는 방콕에서 남쪽으로 814㎞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로, 인도양의 맑고 아름다운 바다와 접해 있고 석회암으로 둘러 쌓인 기암절벽 등이 있어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불과 6∼7년 전만 하더라도 유명세를 타지 않은 작은 어촌이었다. 두리안,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이나 커피 등을 재배하는 농촌마을에 불과하던 곳으로 일부 배낭여행객들에게만 알려진 도시였다. 하지만 끄라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피피 섬이 영화 <더 비치(The Beach)>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끄라비도 덩달아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현재는 태국 내에서도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해변 휴양지로, 그리고 다양한 생태관광 상품을 갖고 있는 관광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태국관광청(Tourism Authority of Thailand)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생태관광상품은 주로 열대의 밀림과 맑은 바다, 산재한 강과 늪, 그리고 다양한 동·식물 자원을 이용한 것들이 많다. 코끼리 사파리(Elephant Safari), 트렉킹(Trekking), 야생관찰(Wildlife Viewing), 바다카누(Sea Canoeing) 등이 대표적인 상품인데 이 모든 것들이 바다와 산을 겸비한 끄라비 지역에서 가능하다. 태국관광청에서는 끄라비를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생태관광도시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탐보크코라니 국립공원은 끄라비에 속해 있는 세 개의 국립공원 중 하나로, 끄라비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며 산과 강 그리고 바다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유사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아오 륵’ 국립공원이라 부르는데 태국어로 ‘아오 륵’을 직역하면 ‘아오’는 만(灣)이고 ‘륵’은 ‘깊다’라는 뜻으로 ‘깊은 만’이라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이 지역이 팡아만의 일부이며 내륙 깊숙한 곳까지 바닷물이 역류하는 곳이어서 생긴 이름이다.

이곳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바닷물이 역류하는 강 하구를 따라 카약(Kayak)을 타고 맹그로브 나무(Mangrove;열대 강어구·해변에서만 자생하는 독특한 식물)가 울창한 열대 정글을 탐방하는 것이다. 단순히 카약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맹그로브 나무의 독특한 생태를 보고, 강변의 맹글로브 나무와 벌에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게들과 망둥이의 생태를 관찰하며, 돌연히 출현하는 원숭이들과 각종 새들을 보고 울음소리를 들으며 열대 야생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또 프로그램 안에는 고무수액을 추출해서 생고무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거나 볼 수 있도록 현지 주민이 직접 관리하고 생산 중인 고무농장을 방문하고, 강을 따라 형성된 석회동굴 속으로 카약을 타고 들어가 동굴의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 원시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상의 석회동굴을 방문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 관광에 제한 있지만 건강한 생태계 유지

이 지역은 바다에 접한 강어귀이기 때문에 강물의 수위가 바닷물의 조수간만의 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닷물이 들어와 수면이 상승할 시간대에는 강을 따라 형성된 두 개의 석회동굴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는 바닷물이 빠지면 강의 수면이 낮아져 카약으로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빠져 수면이 낮아지는 시간대에는 약 5000년 전에 원시인이 살았던 것으로 추측되는 벽화가 남아 있는 지상의 석회 동굴을 방문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회당 11명(가이드 포함 12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일정 동안 가이드의 자세한 환경해설이 덧붙여진다. 참여자의 수를 제한하는 것은 소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한 것이며, 환경해설을 통해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가이드는 생태관광을 처음 접해보고 지역의 특성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생태관광의 필요성과 자연의 가치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생태관광에서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꼼꼼히 설명하여 관광객에게 생태관광의 마인드를 심어준다. 자연이 훼손되기 전에 자연의 가치를 알리고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여 훼손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이미 개발된 태국 전역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심각한 환경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환경 훼손이 심각한 곳에서는 더 이상의 관광객을 받을 수 없는 곳도 생겨나고 있지만, 이곳은 정부와 지역 에이전시의 노력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의 국립공원지역에서는 태국관광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가이드만이 활동할 수 있으며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태국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 가이드로서의 기본적인 지식과 영어(기타 외국어)를 시험 보게 되며, 방콕과 푸켓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그 지역 출신의 가이드만이 인증을 받아 활동할 수 있다. 이는 쇠퇴하는 농·어업으로 인한 소득감소를 관광으로써 방지하는 동시에,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가이드를 고용하여 국립공원 관광상품의 이미지와 질을 높이는 노력이라 하겠다.

또 이곳에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지역에 기반을 둔 세 에이전시로 한정하고 있다. 이 에이전시들은 일정한 기준의 규모와 경력 있는 가이드, 환경친화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고 생태관광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곳의 자원을 보호하고 유지·관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에이전시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태국관광청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게 된다. 2년마다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에이전시의 자율적인 관리와 통제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탐보크코라니 국립공원에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 에이전시 중 필자가 이용한 에이전시인 ‘Sea Canoe’의 경우는 태국정부로부터, 그리고 각종 환경단체 및 기관이 수여하는 환경 관련 우수 에이전시 상을 여러 번 획득한 곳이다. 특히 주목 할만한 것은 1996년에는 PATA(Pacific Area Travel Association)에서 ‘1996 PATA GOLD Award For Eco-Tourism’을 수상하였고 1997년 ASTA(American Society of Travel Agents)에서 ‘1997 Smithsonian Magazine ASTA Environmental Awards’를 수상하는 등 생태관광, 그리고 깨끗한 환경의 유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에이전시가 내건 슬로건도 ‘Clean Air, Clean Water’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각별함을 나타낸다.



● 생태관광은 에이전시·가이드 역량 중요

생태관광이 활성화되고 좋은 운영성과를 거두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자연이 있어야 한다. 끄라비의 탐보크코라니 국립공원은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건강하고 생태관광의 적합한 소재가 많다. 처음 개발할 당시부터 생태관광의 마인드를 갖고 개발하였기 때문에 최소 필요한 시설의 개발 외에는 인위적인 환경 파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제한하고, 참여인원을 제한하여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잘 교육받고 현지 사정에 능통한 가이드는 관광객에게 생태관광의 마인드를 심어주고 적절한 환경해설로 생태관광의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건강한 자연·생태관광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정부나 지자체, 지역주민들만의 몫은 아니다. 그 지역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이전시와 가이드의 역량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현실에 맞는 제도 구축에 관건이 있다. ■

혹시나 사진이라도 몇장 더 보실분들은 이쪽을.......
http://www.kcpi.or.kr/front/magazine01-frame.htm?num=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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