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구가 필요한 꼬리뻬
조그마한 섬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쓰레기를 뿜어낸다.
그 쓰레기는 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양이다.
우리가 몸 밖으로 싸 내듯 섬도 쓰레기를 한번씩 밖으로 싸낸다.
거대한 바지선에 무거운 자재들을 싣고 들어와 나갈 땐 쓰레기를 싣고 나간다.
(바다 한 가운데 투하 하는 건 아니겠지요. 이 게 제일 싼데... 유혹이 없으려나...)
역겨운 쓰레기 냄새가 선라이즈 해변에 진동한다.
섬 중앙 산 중턱에 쓰레기 집하장이 있고, 평소에 거기에 분리해 두었다가 한번씩 배설하는 듯.
음식 남기지 말고 깨끗이 드시길!
뒤에 시커먼 게 생활 쓰레기 더미임.
그러나 저러나
진짜 우리가 싸 지른 똥은 어디로 가는 걸까? 종말 처리장도 없는 듯한데.
아마 으슥한, 모래 없는, 바위만 있는 해변에서 바다로 배출하겠지.
부디 먼 바다에 버려졌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