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bus여행] 신발구입에 얽힌 사연
귀국 4일인가 5일을 앞두고 급하게 신발 산 일이 있는데
제가 좀 억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군요.
피해사례 게시판에 글을 쓰려했으나 객관성 여부 때문에
바로 올리지는 못하게 되어 있어 쇼핑에 올립니다.
<요약>
일 시 01. 28(목) 밤
장 소 람부뜨리 거리 꺾어지는 곳에 위치한 신발전문 가게
(레인보우 환전소 근처 좀 큰 가게임, 점원은 인도계)
품 목 스포츠 샌들
가 격 300밧트(점원은 350밧트를 부름)
내 용 01. 31(일) 아침 한 쪽 신발 밑이 덜렁거리며 떨어진 것을 발견
저녁에 구입한 가게에 찾아가서 보여주니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180밧트에 사라고 함. 황당해서 나옴.
의 견 하자 많은 물건을 훨씬 비싼 값에 판 비양심적 가게라고 봄
문제의 신발입니다. 저도 천년 만년 신을 생각은 없었고 귀국일 4~5일 남은 때라
그정도는 버틸줄 알았죠. 저런 스탈의 신발은 발가락 끼우는 디자인보다 소수임.
<상세 설명>
참,,, 수쿰빗 통러를 걷고 있는데 건물이 멋져서 사진을 찍다가 물커덩.... 이런...
덩을 그것도 큰 덩을 밟았습니다. 인도에서도 안 밟은 그것을 여기에서 흑..
전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오지게 밟아서 어쩔 줄 몰랐죠.
바닥에 물이 보이면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그날 하루를 망쳤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람부뜨리 거리로 갔음. 대충 한 켤레 사서 신을 생각이었고
양말도 안 신고 겨울의 한국에 갈 수는 없었기에 최소한 양말이라도 신을 수 있는
샌달형태로 구입하고자 마음 먹었죠.
디자인도 더 예쁘고 가격도 더 싸고 팔기도 많이 파는
발가락 끼우는 신발을 안 산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한바퀴 휙 돌고 레인보우 환전소 지나 제법 큰 신발가게를 보니 팔더군요.
얼마냐 물어보니 350밧트 부르더군요. 가격 흥정을 하는데 잘 안 깍아줬어요.
대충 300밧트에 가격 흥정 마무리 하고 달라고 하니
내 발에 맞는 파랑 7 사이즈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시된 제품 중 7사이즈 카키를 구입해서 바로 신고
슬픔을 안겨준 운동화는 바로 편의점 쓰레기통에 직행 버리고 왔습니다.
그 뒷날 전 길거리를 걸을 때 아주 조심 또 조심하고 다녔어요.
또 그 덩을 밟으면 안되니까요.
조심해서 다니는데 3일 후 신발의 느낌이 좀 다르더군요.
왼쪽신발 발이 닿는 부분과 바닥의 접착부분이 떨어져서 달랑거렸어요.
신발이 곧 떨어지게 생겼지만 그냥 질질 끌면서 나중에 들러야겠다 싶었습니다.
'좀 있다 그 가게에 가면 교환해 줄까? 아니야, 몇일 신었으니 수리를 해 줄거야?"
'아님 더 저렴한 스탈의 신발로 바꿔주며 이 것 신으라고 할까?'
뭐 이런 생각을 했죠.
시내 갔다가 돌아온 후 신발가게에 갔습니다.
나에게 신발을 판 인도계 남자가 '오' 이러면서 웃더니 하이파이브 하자고 하네요.
조용히 신발에 문제가 생겼다 얘기하고 신발 한짝을 벗어 보여주니
'안됐다'이러면서 하는 말
'(똑 같은 신발 보여주며) 이 신발 180밧트에 사라' 이러는 겁니다.
신발에 문제가 생겨 왔는데 이런... 새 신발을 사라니요.
내가 호구로 보였나 아님 바보로 보였나. 돈을 더 울켜낼 생각을 하다니...
화가 바르르 났습니다. 하다못해 그렇게 신발을 많이 파니 접착제를 발라주는
시늉이라도 해야할것 아닙니까?
가게를 한 번 훓어 보고 그 녀석을 보니 더 이상 있어봤자 말도 안 통하고
나만 속 터질 것 같아 돌아왔습니다.
배낭여행하면서 신발 구입한 것은 처음 아닙니다.
인도의 바타도 있고 벳남의 비티스도 있고 나름 가격 저렴하고
여름에 신기 좋더군요. 벳남 비티스는 정말 튼튼합니다.
300밧트 라는 가격도 그렇지요. 그 돈은 여행자 하루 생계비가 되는 돈입니다.
그 만한 가격을 줬는데도 귀국일까지 단 5일도 버티지 못하는 신발이란
정말 하급 중에 최하급이니 싸구려에 저품질의 제품을 판 가게인 셈.
더구나 해결책을 바라고 찾아온 손님에게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180밧트에 팔겠다니 그 신발의 적정가격은 150밧트나 그 이하임을
확실히 밝힌 모양새입니다. 속이 터지는 사람에게 기름을 막 들이 붓더군요.
카오산에 드나드는 배낭여행자들을 상대하는 집이니 한국의 신발유통업체 만큼
대단한 서비스를 바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귀국일까지는 신을 만한 신발을 신겨 보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이만하면 싸구려 신발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집 맞지요?
<자구책>
귀국일까지 2일 남은 상태 더이상 돈을 쓰기는 속상한 지라 꾹 참고
생명줄 같은 세븐일레븐에 들어 갔습니다. 가면 다 해결될 거라 굳게 믿었죠.
역시나 해결책 '강력본드'가 있었습니다.
가격 25밧트(땅화생에 가면 22밧트, 계단대 위에 대롱대롱 달려 있어요)
뿌리고 누른 후 하룻밤 뒀습니다.
귀국할 때 까지 신을 수 있었고 한국 들어가자 마자 한겨울, 매서운 추위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그부츠 신고 다니는데 저 여름 샌들 신고 안 추운 척 하느라
맘고생했어요. 신발 때문에 정말 늙는다 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