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북부(치앙마이-프라오-위앙빠빠오) 250Km 모터 싸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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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북부(치앙마이-프라오-위앙빠빠오) 250Km 모터 싸이클링

KIM 4 3080
준비에 대한 내용은 “이싼 모터싸이클링 1” “타이북부 모터싸이클링 1”편 참조.

치양마이에서 NO.1001 도로를 타고 프라오(Phrao)로 향한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Pharo로 가는 도중 도로 주위로 많은 습지와 호수를 끼고 있어 그 경관이 빼어나다.


어느 지점에 다다르니, 노인들이 많이 앉아 있다. 그리고 경찰들이 그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경로잔치인가 싶어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응안쏩”(장례식)이라고 한다. 우리의 상여에 해당하는 구조물을 꾸며 놓고 있었다. 경찰이 나에게 다가선다. 외국인이 투어 할 포인트가 아니라 그런지, 아닌 척 하면서 이리저리 날 검문한다.

응안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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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 끄라통”의 시기라 그런지 이리저리 그 축제의 준비를 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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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오에 들어선다. 도시 자체만으론 그리 별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이 곳의 란카페에서 마신 “카페 옌”의 계산을 하려고 하니 <5B>이라고 한다. 속으로 꿈쩍 놀라게 된다. 갖출 것 다 갖춘 준식당의 음료수가 5B… 역시 지방으로 들어설수록 그 물가를 가늠하기 힘들어 진다. (격을 특별히 갖추지 않았다면 북부지방 역시 면류 10B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 저것 군것질을 마치고 위앙빠빠오로의 여정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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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출발한 탓에 해가 기우는 것이 두려워진다. 상당히 날씨가 춥다. 두툼한 잠바 그리고 슬리퍼가 아닌 신발 등 방한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북부 모터 싸이클링 역시 마찬가지이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아침과 저녁 야간시엔 상당한 한기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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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150 프라오-위앙빠빠오 구간은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이다. 상당히 멋진 풍경과 정취를 여행자에게 느끼게 한다. 차량의 통행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도로 곳곳이 파손되어 있음에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눈에 뜨이기 시작한다. 일부는 도로 파손으로 인하여 아찔한 낭떠러지가 되었다. 야간 운행은 삼가해야 할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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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차오카우”의 마을이 있다. 하지만 노년층을 제외하곤 이미 그 전통의상을 대부분 포기하고 있었다. 타이식 교육과 의복 그리고 문화가 국도변 “차오카우”의 정통성(?)의 유지를 더욱 힘들게 하는가 보다. 이기심일까… 진정한(?) “챠우카우”의 모습을 보고프다. 그리고 그러한 통로가 대로변 곳곳에 존재한다. 그 황토길을 따라 가면 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출발한 탓에 그러할 여유가 없다. (물론 무턱대고 들어가서는 곤란하다. 최소한의 정보 및 현지인들에게 그 정보를 탐색함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하고픈 루트이다.

A와 C는 그런다. <타이식 의복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들의 신분상의 포지션에 대한 오류를 정정해 준다. <챠오카우는 타이 국민이다. 그들 모두 타이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받쁘라차촌(신분증)”을 소지한다. 방콕을 비롯한 대도시로의 거주 이전 및 노동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이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반(?) 콘타이들이 가지는 그들에 대한 마이너스적 이미지도 강하다. 물론 현대에 들어서 타이로 이주한 “난민성” 차오카우의 경우는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로변 챠오카우 마을 앞 멀찌감치 잠시 정차한다. 그리고 탐색을 한다. 대부분 어른들은 민감하지 않은 듯 무관심한 척(?) 대응한다. 하지만 역시 꼬맹이들은 틀리다. 멀리서 나를 발견한 이들은 나의 정체(?)에 대해 무엇인가 색다름(?)을 짐작하였나 보다. 4-5명의 꼬마들이 나에게 달려온다.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모두들 도망가기 시작한다. <싸왓디 캅~> 이 한마디에 도망가다 말고 다시 돌아서며 나에게 공손한 “와이”로 답례한다. 나는 그들을 진정시키고, 그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진을 확인 시키려고 다가서자 모두들 또 도망가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꼬맹이들을 제압하여 모은다. 자신들의 모습이 찍힌 디카의 액정이 마냥 신기한가 보다. 나의 고맙다는 인사에 다시 와이로 답례한다. 꼬맹이들의 모습도 챠오카우라고 보기엔 너무나 타이(?)스럽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란아한에 자리잡고 그 꼬맹이들과 좀 더 시간을 공유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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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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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18 도로로 치양마이로 턴백한다. 곳곳에서 러이끄라통을 준비하는 그들의 분주함과 흥겨움이 깃들어 있다. 한 마을 공터 20-30여명의 청년과 노인들이 무엇인가를 열심이 땅에 파묻고 있다. 이방인의 호기심이 모터를 그들 앞으로 밀어 넣게 된다. 그들 중 한 명이 다가와 “타이식 위스키”라며 독주(?) 한 잔을 건넨다. (내년부턴 타이에서도 강력한 음주단속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타이의 현실에서 설마 가능할까 싶지만..어쨌든 지금까지 탁씬 정권의 강압적인(?) 정책들을 나름대로(?) 성공시켜 나가는 것을 보면 보면 장담할 수 없다.) 시골에 들어서면 언제나 반복되는 “릴레이션쉽”이다. 그들과 함께 한다.

땅에 파묻은 것은 강력한 축제용 화약이었다. 갑자기 모두들 도망간다. 그리고 조금뒤 강력한 화염과 폭탄음이 북부 한 마을 시커먼 하늘위에 수놓아 진다. 이 후 “홈파이”를 띄우려고 모두들 분주하다. 치양마이 등에서 판매되는 대량 생산용 공산품(70B~100B)이 아니다. 한 눈에 봐도 그들이 가내에서 수제작한 정말 촌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 어떤 홈파이보다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리저리 문제있는 부분을 고쳐가며 그 홈파이를 간신히 띄워낸다. 시커먼 하늘 속 멀어져 가는 그 홈파이에 이 타이인들의 “액운” 모두가 함께 하였기를 나역시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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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국도변 곳곳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홈파이를 뛰우는 많은 타이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치양마이 외곽, 한 아버지가 아들, 딸과 함께 홈파이를 연속해 띄우고 있다. 조심스레 그들에게 조인하여도 괜찮은지 의향을 타진한다. 흔쾌히 허락하는 그들과 함께 그 “의식”에 동참한다. 치양마이 하늘엔 그러한 홈파이의 수많은 불꽃들이 밤을 먹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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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마파람 2004.12.03 09:52  
  좋은 글 잘 읽고 보았습니다.
전 옛날 어릴 때엔 항상 농촌에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왜냐구요. 자연과 흙의 삶이 가까이 있는 것이 너무 좋아보였고 사람들의 관계가 너무 부러워서였죠. 그런 생각을 어머니께 말하면 항상 어머니 당신께서는 도시가 좋다고 말하시곤 했죠. 농촌은 너무 살기 불편하시다고요. 요즘은 그런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농촌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봅니다. 내가 기른 것을 내가 먹고 자연의 이치대로 거두고 사는 생활을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헛된 망상이죠.

KIM님의 글을 보니 이런 생각이 다시금 문득 드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제가 원하는 삶과 너무 닮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파람 2004.12.03 09:53  
  마지막의 홈파이를 띄우는 것... 정말 저도 해보고싶군요.
KIM 2004.12.03 13:37  
  재미있게 봐 주시니 제가 더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여행을 한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정말 틀리다고 하던데.. 저도 많이 느끼며 "여행"을 합니다. 사람의 행복에 대하여... 

^^
곰돌이 2004.12.03 19:04  
  사진에 나온 아이들의 모습에서 몽골리안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다른 타이인들보다 북방계의 피가 많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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