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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마인드.

pzejmd 23 6399


--여행을 하는 마인드--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집떠난지 1년이 다되가는 장기 여행자 입니다.

사실 요즘 기분이 좋질 못하네요 .

다름 아닌 한국 사람들 때문이죠.

이 글은 미얀마에서 혼자 화가나서 쓴 글인데 너무 깊이 받아들이진 말아주세요..

사람들마다 견해차가 있다는걸 인정해주시고 조금만 ..그냥 조금만 생각해주신다면 될거 같네요.

 


미얀마 여행을 하는 도중

문득 리셉션에 써있는. "한국말 방명록 쓰고 가세요"

그래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웃음을 얻어갔겠지 . 하며 기대 하고

노트를 펴들었다 .

그런데 ..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점점 짜증이 몰려왔다 .

여행지에 대한 감성적인 글이나 예찬하는 내용, 또는 여행관련 정보는 10%도 되지 않고

온통 바가지 조심 사기 조심 돈돈돈돈 돈이야기... 그리고 그걸 당한 사람들이

읽는 내가 느껴질정도로 화를 내며 그 글들을 써놨다.

대부분이 1~5$사이의 돈을 더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사람들을 싸잡아 싫다는 둥

다신 오기 싫다는 둥. 이런 글들....

사실 여길 갔다 온 사람들은 알듯이 미얀마 사람들은 장사를 잘 못한다 .

상당히 수줍어 하고, 인도네시아나 태국같이 강매에 능하지 않다 .

하물며 한국도 관광지 가면 온갖 잡상인들이 달라드는데

그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지 이곳에서 조금 손해봤다고 길길이 날뛰는 꼴이

내가다 화가난다 .

자랑스럽게 어떤 여자분이  체크인 타임 어겨서 5불정도

더 낸것을 두고 호텔과 한판 붙은 내용을 써놨다 .

그 호텔주인이 dirty korean 이라고 했다면서 500불의 손해를 자기가 입히겠으니

두고보라는 등....

 

이게바로 미꾸라지가 물흐리는 격이다 . 왜 내가 저여자 때문에 같은 Dirty korean 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난 ..새벽에 떠나는 날위해 굳이 일어나 도시락까지 싸주는 사람들이 대체 어느정도로

XX을 해야 저런 말까지 할지 가늠할수가 없다.


분명 관광명소는 다른곳과 달리 약간의 부가세가 더 붙는다. 이걸 모르는 여행자는

없을터 . 하물며 성수기 시즌에 체크아웃 타임을 어겼으니 그들 당장 손해보는건

마찬가지다. 그걸 이해 못해주느니 뭐어쨋느니 가타부타 말이 많으면서

그 5불이 아까워서 그날 하루에 한끼 먹었다는 그여자는

만약 이글을 읽고 있다면 다시는 해외로 여행가지 말아 달라 . 아니

좀더 화내서 말하자면 그따위 마음가짐으로 돌아다니지마.


내가 묻고 싶다

즐거워서 또는 쉬려고 또는 직업상 겸사겸사 가는게 해외여행이다

이유야 어찌됬든 마음이 웃어야 되지 않겠는가?

나도 학생이고 돈없어서 여행하는동안 하루에 3끼 다 챙겨먹어본적이 10번도 안된다 .

방은 바퀴벌레고 딱딱한 침대고 가리지 않고 제일 싼 방쓰며

간식이라도 사먹을라치면 한참을 고민해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건 부가적인 거다 . 내 몸이 힘들고 좀 피곤하더라도 그리고 배고프더라도

내마음이 웃고 내눈이 많은걸 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

내 살을 덜어내고 마음을 한숟갈 담아내면 그만이다.

매순간 매순간이 교육의 현장이라 믿는 나는 사실 사기도 많이 당하고

덤탱이도 수차례당했다 .

그래도 내가 여행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힘든일이야 제쳐두고 새로운것을 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 그리고 그나라의 매력에 푹빠지는것 . 이게 99%이고 나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  5불 ..10불.... 손해봤다고 인생 크게 힘들어지지 않는다 .

하루에 1끼먹는다고 그날 죽지 않는다.

물건을 사놓고 그가격을 확인하고 다니는 사람들.. 대체 뭘 원하는가??

어차피 누군가는 자신보다 싸게산사람들도 있을테고 더 비싸게 산사람들도

있을테니 평균가에 샀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는가...


여기에 두가지 사람이 있다 . 예를들어 100불짜리 그림을 25불에 주고 사와서

나 이그림 싸게 샀다며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0불짜리를 85불에 주고 사서 적당히 흥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

전자의 그림은 25불짜리 싸구려 그림이고

후자의 그림은 그나라 전통의 가치있는 상당히 비싼 그림이 된다 .

그냥 어차피 맘에 들어샀으면 긍정의 힘으로 마음을 지배해 버리면 그만이다.

물론 가지고 싶은걸 싸게 사는건 중요하다 .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마인드다.

그 물건을 소유해놓고 거기에 얼마만한 가치를 부여하는게 더 중요하다.

그저 싼거 무조건 싼거 . 천원이라도 더 싸게 산거...

그래 당신은 싸구려들을 샀고 난 제법 비싸게 가치있는걸 샀소.

 

아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부탁인데

어린아이 셀러에게 지나치게 매정하지 말자 ..
 
하나 사달라고 쪼르는 애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더럽다고 인상 쓰는 어른들을 봤다..

진짜 목젖까지 욕이 올라오고 화가난다.... 어린 영혼들이 벌써부터

매정 이란 단어를 배워야 쓰겠는가 . 인지상정 이란 단어를 가르쳐 주고 싶다 ...

걔네들이 물건팔아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는가..

그저 하나 팔아서 밥한끼를 사먹고 . 하나 팔아서 더운날 친구들과 음료수 하나 사먹으며

웃을수 있는게 전부일 것이다 .

돈을 제한된 범위내에서 아껴쓰는것이 검소한 여행객을 만들겠지만

마음 까지 제한된 범위내에서 쓰게된다면 인색한 여행객이 될것이다.

오늘 난.. 거친 고사리 손에서 산 투박한 엽서에

그들의 맑고 순수한 웃음을 친구들한테 전하련다...

 

 

에효...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 공사중 외벽이 무너져 지나가는 중년 여자가 그자리에서 즉사 했습니다.

초록색 보호망은 제역할을 못한듯 구멍이 뚫린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진것이었습니다.

그걸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나이 지긋한 폴란드인이 대낮부터 양주를 먹으며

The life is short.! 이라는 소리를 반복 했습니다.. 그앞에서 노트북이 약간 말썽부리자

한숨좀 쉬었다고 저 엄청 혼났습니다 .  인생을 즐기라면서.. 넌 지금 여행중이니

쉴세없이 웃으라면서 사람이 언제 저렇게 죽을지 모르는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으라는것이었습니다.

깊게 패인 주름살 만큼이나 슬픈목소리로 말씀하시던데 ...

아직도 그분의 가르침이 귓가를 멤돕니다 ..


여행자 여러분. 이유가 어찌됬든 건방지게 몇자 써놨는데

그저 몸건강히 .. 그리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제 진정한 바램입니다.

 

할말이 더 많은데 그만 쓸래요... 또 마음이 무거워 졌답니다...

혼자다니는 여행이 너무 외로웠나 보다 .그렇게 이해해 주세요.


 

23 Comments
태수야 2011.01.18 08:20  
좋은 말씀입니다.
외국 나가보면,
절약하며 여행하는 사람(대부분 학생이겠지만)과 마치 절약이 여행의 목적인 듯 한 사람...
이렇게 둘로 나뉘는 한국 배낭여행객 같습니다.
pzejmd 2011.01.18 10:44  
한줄로 요약 잘하셨네요 .ㅎ  정말 절약이 여행의 목적이 되어선 안되겠죠.ㅎ
웃어봐 2011.01.18 09:22  
한국에서 절약하고 나가선 좀 씁시다요.
맛난 거도 좀 먹고, 좋은 것도 좀 보고, 잼난곳도 좀 가고...여행이잖아요..
갠적인 생각으로는 여행다녀와서 돈 얼마나 쪼금 쓰고 왔는지!!를 자랑하는 인간이 제일 찌질한 사람같습디다.
좀 더 여유를 좀 갖고...웃어BOA요~!^^
pzejmd 2011.01.18 10:46  
하하하 . 저런사람은 극소수라 믿으며 저도 웃어볼께요 .ㅎ
곰돌이 2011.01.18 14:28  




pzejmd 2011.01.18 18:20  

zoo 2011.01.18 21:10  
여행준비물 중 가장 필요한 것이 마음의 여유라고 생각하기에 님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조금씩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좀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나중에 두고두고 좋더라구요.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긴여행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여행되세요^^
pzejmd 2011.01.19 17:59  
네 고맙습니다..ㅎㅎ 어제 오토바이타다 넘어져서 피좀 봤는데도 전 오늘 웃습니다 ^^
여행박스 2011.01.19 16:47  
며칠후면 여행가는데 님의 글을 읽고 여행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갈까만 고민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어떻게 하면 여행을 여행답게 즐길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 나라를 좀 더 이해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마음을 주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님 덕택에 이번 여행은 색다르고 알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좋은 글 부탁합니다..
pzejmd 2011.01.19 18:06  
저렴하게 가는건 중요하답니다.ㅎㅎ계획을 잘 짜셔서 경비를 줄이는것도 여행의 한 재미라면 재미지요. 다만 돈이 절대 우선순위가 되면 안되요. 여행가셔서 즐거운 "공부" 하고 오세요 ㅎㅎ~
호주는춥다 2011.01.19 22:20  
여행에 대한 의식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여행의식도 국민의식도 개선되겠지요..
pzejmd 2011.01.21 17:17  
네 저도 더 배워야 돼요 ㅜㅜㅎ 호주에 계신가봐요?ㅋ 저도 몇달전까지 브리즈번에 있었는데..ㅋ
고구마 2011.01.19 22:35  
돈 이야기를 쓴건 그분들이 보기에 그것이 중요한 여행정보라고 생각해서 쓰셨을거에요.
그렇게 쓰신 분들도 나름 그것에 대한 원인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뭔가 쌓인게 많으셨을수도 있고....물론 저야 알수는 없지만요.
레이트 체크아웃때 돈 때문에 싸운 여행자의 경우나( 당연히 내야 되는건데....) 어린이들에게 지나치게 대한 부분은 정말 고쳐나가야될 부분이네요.
pzejmd 2011.01.21 17:19  
네 저도 최대한 이해 해보려구요...ㅎ
진이맘 2011.01.20 14:43  
소중한 시간과 소중한 비용을 내서 하는 여행인데 배우고 즐기려는 마음이 젤 중요하겠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pzejmd 2011.01.21 17:19  
그냥 너저부리하게 길게만썼는데 ..하하 감사합니다..ㅎ;;
Plumbee 2011.01.24 09:33  
좋은글입니다. 신사숙녀는 괜히생긴말이아니겠지요. 돈을아끼는것도 사람에따라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잘쓰는거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행가서 참고하겠습니다.
pzejmd 2011.01.24 19:01  
좋은 글이라고 평하기엔 너무 허접한듯...;; 저도 여행하면서 '잘쓰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ㅎㅎ  어찌됫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
제롬 2011.01.24 17:11  
또 하나 배웁니다. 감사해요.
pzejmd 2011.01.24 19:03  
뭘요 저도 한참 모잘라서 매일 매일 배우고 또 배운답니다 ..ㅎㅎ;;
쪼꼬양 2011.02.12 20:24  
전에 함께 여행한 친구가 사진을 팔던 어린소년이 귀엽다고, 사진을 사줄 것도 아니면서 계속 말을 시키면서 장난을 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흥정을 하다가 어그러져서 않살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살 것처럼 말을 시키다가 그냥 자리를 뜨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그것도 어린애를 데리고.. 저는 어린아이의 물건을 애초에 사주실 마음이 없다면 처음부터 거부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 아이도 에너지 소모 없이 처음부터 다른 구매자를 찾을 것 아니겠어요?
히동구리 2014.07.22 11:49  
좋은글감사하네요..
진짜 오랜만에 개념 글 봅니다.
돈을 얼마나 아끼고 관광명소들을 많이 찍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진짜로 즐기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으면 하네요
세찌 2016.04.11 23:49  
진짜 공감되는글  잘읽고갑니다  이런스타일 저런스타일 다있고  어느것이 낫다 좋다 이런것도 개성만큼 다다르죠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건 내가있는곳이 어디가되든 기본과 중용 이라는가치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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