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4월 10일, 시밀란에서 어드밴스트 다이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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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4월 10일, 시밀란에서 어드밴스트 다이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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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다이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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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물고기> 中, 배를 타고 은하수를 지나가다, 물밑으로 지구를 내려다본 모습.


오래전부터 제겐 상상의 공간을 불러일키는 몇가지 심상, 이미지들이 있었습니다. '유영'이라는 단어, 또 'night crusing'이라는 노래. 그리고 현실세계가 환상의 세계와 만나는 밤이면 빌딩숲을 떠다니는 거대한 물고기들 (만화 '달의아이'에서). 우주의 은하수에서 물속을 보면 지구의 집들이 조약돌처럼 들여다보이는 장면 (애니메이션 '은하의 물고기').


다이빙을 하면서 이미지로 존재하던 심상들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주의 은하수에서 보면 우리가 사는 곳이 바닷속일 수도 있는 것처럼, 바닷속은 또 다른 우주일 수도 있다는 것. 무중력의 상태에서 처음보는 기이한 커다란 생명체와 만나는 기쁨.


어드밴스트 과정 중에는 깊은 수심의 다이빙을 익히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사님은 달걀을 하나 가지고 들어가, 수심 30m에서 깨뜨렸습니다. 흰자는 조류에 씻겨나가고, 노른자만 제 손에 동그랗게 남았습니다. 뽀얀 표면에 살짝 분화구 자국도 나있고, 숨구멍 같기도 하고.. 일상적인 음식이었던 달걀 노른자가 '알'로, 생명체로 느껴져, 깨질새라, 손에 고이 쥐고 다이빙을 했습니다.


달걀 노른자도 생명체로 느끼게 만들다니, 바다란 참 신비롭지요.


4. 시밀란 리브어보드 + 어드밴스트 오픈워터 교육


다이브아시아 배는 4박4일로만 운영되어 2박3일로 가는 저는 사우스 시암 배를 탔습니다. 저와 다이브아시아 강사님인 덕쌤과 저의 버디, 이렇게 셋이서요.


2월 말에 비다이버로 시밀란 리브어보드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탄 프로다이브 배보다 훨씬 럭셔리 했습니다. 아마 값도 조금 더 비쌌겠지만, 모든면에서 그만한 값을 충분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투어비에 어드밴스트 교육비를 더 냈습니다. (기존 어드밴스트 교육비 中 보트다이빙 비용이 빠지므로 5500밧만 더 내면 되더군요. 시밀란 투어비가 21500밧. 총 27000밧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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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리더에게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 - 파란 천창이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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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덱 공간이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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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트윈룸으로 되어있습니다. 에어컨, 스탠드, 드라이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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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교육 중이기 때문에, 다이빙을 하고 나면, 이론 교육을 짬짬히 받습니다. 하지만 어드밴스트 교육 다이빙은 오픈워터 때의 다이빙보다 훨씬 더 펀 다이빙에 가깝습니다. 시밀란의 수중을 교육 다이빙 중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2박3일 동안 11번의 다이빙을 하게 되는데, 어드밴스트 다이빙은 5회만 하면 되므로, 나머지 6번의 다이빙은 펀 다이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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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무지개가 저편에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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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나서 모터보트를 타고 시밀란 해변에 왔습니다. 부드럽고 단조로운 색감이 시야 가득 찹니다)


시밀란의 바닷속은 4월부터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한다는데, 그래도 저는 무척 감격스러웠습니다. 어여쁜 물고기들도 좋았지만, 지하의 지형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더 감탄 했습니다. 그보다도 더 좋았던 것은,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중성 부력 - 무중력의 상태. 태아로 돌아간 듯한 기분으로 유영을 했지요. 저는 배 위보다 깊은 바닷속이 훨씬 편안했답니다. 바다에 녹아든 듯한 바라쿠다 떼를 만나면 감격이 배가 되었지요.


1000밧을 내면 하룻동안 카메라와 하우징을 빌릴 수 있습니다. 찍은 사진들은 나중에 CD로 구워주고, 메모리와 배터리는 다이빙때마다 새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눈으로만 보고 말기에는 아쉬워 한번 빌려서 찍어봤답니다. 다이빙도 갓 배운터, 수중 사진도 처음... 보트리더는 묻더군요. : '당신은 물고기의 꼬리를 좋아합니까?' '온통 흔들린 이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저는, 'modern art'라고 대답했습니다 -_-;


그래도 사진들을 올려볼게요. 돌아와서 매일 보고 또 보고 하는 사진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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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tip jaws도 보이죠 ^^)


다음은 덕쌤이 찍어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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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군과 저와 제 버디였던 양수씨)


보고 있자니, 무척 다이빙이 하고 싶네요.


후레쉬를 비추며 암흑 바닷속을 탐험하여 탐사대원이 된듯한 기분을 느꼈던 나이트 다이빙, 조류로 활기와 모험이 더해진 다이빙, 트리거 피쉬와의 짧은 결투 등등 재밌는 기억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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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인게 티났는지, 유독 신경써 준 고마운 사우스 시암분들도 보고 싶네요. 덕분에, 밥도 잘먹고, 배멀미도 육지멀미도 없이 편히 있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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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어보드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_ 덕쌤과)



6. 돌아와서


지금은 다이빙과 다이빙을 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 덕분에, 아직 세상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가 많이 남아있구나, 그 세계를 맛보는 것이 그렇게 먼 일만은 아니구나, 하나하나 경험해봐야겠다, 이런 활기찬 생각을 가득 품고, 일상의 일도 씩씩하게 잘 처리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기만이 내 세계가 아니다, another place에 또 다른 나의 세계가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덕쌤이 찍어주신 '다이버 수진!'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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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ntendu 2005.05.30 14:10  
  달의 아이 왕매니아입니다. 반가워요.
달의 아이를 아는 자체로도..
저는 다이빙 보다는 스노클링이 훠얼씬 좋더라구요.
다이빙은 10분만 지나면 느껴지는 수압때문에..
한시간 정도 하고 났더니 아.. 이게 폐쇄공포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ㅋㅋ압박감..
기름장사 2005.06.18 13:52  
  아 비슷한 시기에 있었군요...같은 보트에...한국인은 안보이던데...전 혼자 가서리...독일 친구들이랑 놀았읍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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