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깐똑쇼
치앙마이에 도착했을땐 정말 피곤 그 자체 였습니다.
밤기차를 타고 오면서(침대칸에 자긴했지만) 생전 처음 자보는 침대칸이라 긴장했던 탔인지 잠도 설치고,
날씨도 더운데다 여행사를 몇군데나 찾아다니며 트레킹과 깐똑쇼 예약을 흥정해야 했기 때문이었 습니다.
예약을 하면서 특이했던 점은, 만약 내가 깐똑쇼를 예약 했다면 영수증과 같은 표를 줍니다.
우리는 흥정을 해서 250밧에 합의를 봤지만 받은 티켓에는 500밧이라고 써있더군요.
그리곤 다른 사람한텐 실제 가격 말하지 말라고 하구요.
캄보디아에서도 버스를 예약하면 지불한돈 보다 많은 가격이 티켓에 써있더라구요.
아마도 제 생각엔 흥정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흥정을 할때는 그냥 인터넷에서 본 가격이나 가이드북을 보고 참고해서
이정도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 싶은 선에서 정하는데요
너무 깍게 되면 나중에 상인들이 한국사람 싫어하겠죠?
캄보디아에선 휴게소에서 우리한테 물건(껌이나 음료수 등..) 팔러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한국말 하는것부터 알아보고 팔생각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곁눈질 하면서 웅성거리는데 꼭 욕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더라구요.
하여튼, 치앙마이에선 피곤한데다 욕심은 많아서 사원 하나라도 보겠다고 나갔는데
구경을 하다보니 친구는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전 속이 안좋아서
숙소로 돌아와 소화제를 먹고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 있었습니다.(잠이라도 자면 좋으련만 잠도 않오고..)
깐똑쇼를 괜히 예약했다고 후회하다가 주섬주섬 힘없이 옷을입고 픽업하는 차를 기다리러 밖에 나갔습니다.
차를 타고 치앙마이 교외쪽으로 깜깜한 길을 가다가 보니 난데없이 조명이 화려한 건물들이 나타났는데
그곳이 바로 깐똑쇼를 하는곳이 었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보니 화려한 태국전통의상을 입은 여자분들이 마중나오더니 '싸왓디 카'하고 인사더군요.
화려한 건물들과 함께 마중을 받고 보니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지고 정신이 번쩍들더니,
울렁거렸던 속과 친구의 두통도 달아나고 차려진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서 꼭 옛날 씨암왕국으로 되돌아간듯한 기분이었습니다.(영화 '왕과 나'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남자와 여자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데
환상적인 느낌과 흥겨움, 장난스러움 등이 표현된 음악에
소박한 일상을 나타내는 춤에서 남여가 짝지어 추는 춤, 남성적인 느낌이 물신 풍기는 북춤이나
우리나라의 차력쇼같은 칼을 이용한 춤등 다양하게 즐길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나면 관객들이 연을 띄우는 순서가 있는데 속에 불을 붙여서 하늘에 날리면
별같이 빛나는것이 멋진 광경 이었고 관객도 참여한다는것이 그들에겐 기억에 남을것 같았습니다.
특히 동양문화를 궁금해하는 서양인에겐 이 모든것들이 감동이었을 겁니다.
오는길에 깐똑쇼 안봤으면 큰일날뻔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헬로태국엔 치앙마이 전통공연 센터에서 하는 깐똑쇼를 추천하더군요.
그런데 현지 여행사에서 그곳은 여기보다 좁아서 제대로 기분을 느낄수 없다고 같은 가격에 여길 추천해 주었습니다.
가서도 추가비용 하나도 들지 않았구요
치앙마이 가시는분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끝에서 두번째 사진은 그곳 홍보물을 찍은겁니다.
PLUB PLA라면 '쁠럽쁠라'인가요??
마지막은 여길 소개해준 여행사 명함 입니다.
제가 18살인줄 알았다면서 자기 딸하고 닯았다고
특별히 싸게해주시고 깐똑쇼 자리도 잘잡아 주셔서 매우 고마웠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