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고마운 태국사람 자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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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고마운 태국사람 자랑하기.

김종민 7 2254
반갑습니다.
태사랑과 헬로태국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또 태국사람들의 도움도 매우 컸습니다.

태국으로 가기전 막연한 태국에 대한 생각..
후진국..새까만 사람들. 동남아라 하면 느껴지는 일반적인 느낌들....
이 것이 제가 가지고 있던 태국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카오산 거리에서도 수많은 새련된 유럽아이들 속에서 태국 사람들은
참으로 가난하고 볼 품없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들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항상 미소가 있고 남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어느 세계사람들 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제가 태국에서 겪었던 일을 하나 말 해 보겠습니다.

태국에서 까쌤산거리에서 에이원인 숙소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짐을 풀고 밤에 쇼핑을 가려고 하던 찰나에 카메라를 챙기니
카메라가 안보였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여행 마지막날이라 그 동안 찍었던
많은 여행 사진들(200장 정도~^^;;)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너무나
막막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거의 실신 정도 였구요.ㅡㅡ;. 저희는 택시 안에서
놓아두고 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숙소앞의 거리로 나갔습니다 혹시나 택시가 돌아와서 돌려주지 않을까.. 아직 손님을 태우지 않아
거리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ㅜㅜ..마음은 거의 포기 상태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카메라 였기에..ㅜㅜ

그러던중 왠지 아주 아주 조금은 닮은 것 같은 태국 택시기사아저씨께 짧은
영어로 말했지만 아저씨는 알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왠 태국 아주머니가 와서 유창한 영어로 무슨일이냐고 저희에게 물어 보았고 저희는 천천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 시간이 밤 10시쯤 이었구요. 그 말을 듣고는 그 아주머니가
택시기사분들께 태국어로 상황을 설명했구요 택시 기사아저씨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주머니랑 이야기 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저희에게 택시 넘버를 아느냐고 물어보셨고 저희는 몰랐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힘들겠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가시는 줄 알았는데 어딘가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혹시나
공항으로 갖다 놓았을 수도 있어 공항에 신고를 하고 태국내 분실물 센터에 신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태국내 라디오 방송사에 전화를 하셔서 방송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택시 안에서는 끊임없이 태국말 중간중간에 코리아
택시, 카메라,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옆 숙소 주인 아저씨가 나와 계시던중 사정을 듣고 그 아저씨는 저희에게 앉아 있으라며 의자를 내 주시고 같이 걱정을 하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왠지 이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방송은 계속되고 길을 지나가던 택시를 유심히 보았지만 ...카메라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를 위로 해주었습니다. 제 주위에는 그날 처음만난 태국인 아주머니, 길에 계셨던 태국인 택시 기사아저씨, 옆가게 숙소 아저씨.. 이렇게 세분이 큰힘이 되어 주셨고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카메라를 찾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 12시반이 다 되어 갔습니다. 태국인 아주머니는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시기를 반복하시고 태국인 아저씨는 두분은 계속 저희곁에서
가치 카메라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그러든중 어떤 태국인 여성분이 저희에게 와서 카메라 잃어버리지 않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카메라를 보관하고 있다고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그순간
너무나 기뻤고 고마웠습니다. 카메라는 저희가 택시에서 내릴때 오토바이에
부딛칠뻔 했는데 그순간 바닥에 떨어뜨렸고 그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카메라를 주워 주위의 숙소에 맡겨놓았고 숙소에 있던 사람이 카메라안의 사진을
보고 저희와 닮아 찾아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던 시간에
너무나 극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저희 곁에서 같이 기다려주시던 태국인 아저씨두분도 정말 기분 좋아하셨고
저랑 금메달 딴것 처럼 얼싸 안고 고맙다고 하고 다행이라고 하고 난리였습니다. 저희는 너무 고마운 분들께 간단한 콜라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주위의 병원의 의사선생님 이셨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저희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서 더 좋다고 하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들께 사례같은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인간적으로 너무나
감사했기에 저희는 쓰고 있던 모자와 벨트등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한국을
나타낼수 있는 기념품이 없어서 너무나 아쉽더군요. 그렇게 새벽 2시반이 다
되어가는 시간 저희는 인사를 하고 비로소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영어가 유창하셔서 이런저런 의사소통을 하며 그분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내드린다고 의사선생님 병원 주소를
받아오고 저희 한국주소와 이메일도 가르쳐드렸구요...그리고 이제 부터는
항상 조심해라고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나라도 모르는 처음보는 외국인들에게 그렇게 걱정을 하며
자신을 일 처럼 도와주셨던 그 태국분들..... 그 들의 마음에 몸둘 바를 모르게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관광자원들 보다도 더욱더 태국을 좋게 만들었던 따뜻한 태국사람들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따뜻한 사람대 사람으로 그들에게 다가갈때 아마도 그들은 더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 실 겁니다.

태국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어 긴글을 쓰게 되었네요.
한번쯤은 먼저 사와디캅을 외쳐봅시다~^^:;
7 Comments
ks 2004.09.02 16:29  
  내 나이 거의 50. 내가 지금 토플보면 몇점이나 나올까? 주위의 후배들은 250, 260,  심지어 270도 있던데...
상쾌한아침 2004.09.02 22:18  
  아아. 정말 기분 좋으셨겠어요.
그게 여행의 참맛 아닐까요?^^
릴리 2004.09.03 17:41  
  태국서 님처럼 그런일은 없었지만 읽고 보니 감동적입니다. 언제 다시갚수 있을까요 ㅠ.ㅠ;;
리치rich 2004.09.06 12:15  
  그래서 저두 그이유땜시 (태국사람들의 친절) 태국에 미쳐잇어요
시공 동네아이들의 천진하구 순박한 모습 넘 감동이죠
카루소 2004.09.06 20:14  
  릴리님은 허씨성을 가진 그 릴리님이 아니시죠..?
Joon~~ 2004.09.10 09:48  
  예전에 택시타고 백화점 갔다가(그... 북부터미널 근처에 있는거) 스타벅스에서 냉커피 한잔 다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택시안에 카메라 놓고 내렸더군요 -.-;. 대략 난감해서 허망하게 입구쪽으로 나오다가 기사아저씨랑 만났다는... 제가 백화점 들어간 거 같아서 백화점 직원에게 맡기고 저찾아서 돌아다녔다더군요. 사실 길 못찾아서 속으로 되게 욕했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
루루 2004.10.05 01:38  
  우와.. 감동적인 이야기군요.. 우리나라도 외국인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태국 여행하면서 태국 사람들의 친절을 많이 받아서 참 기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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