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싼/카오프라위한 가기 3

홈 > 태국게시판 > 지역_일반정보
지역_일반정보

- 태국과 태국내 여행지에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를 올리는 곳입니다.
- 숙소, 식당, 교통정보, 한인업소 등은 각 해당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다른 곳에서 퍼온 자료는 반드시 출처를 표시해야 합니다.

이싼/카오프라위한 가기 3

KIM 6 2566
캄푸챠로 들어서는 순간 삐끼들이 활동한다. 하지만 다른 국경지역의 혼잡스러움과 비교한다면 애교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서 넘 당해서일까, 10밧짜리 포스트 카드 하나 사주지 못한 것이 지금은 안타깝다.

삐끼 모두들 타이어를 유창하게 한다. 소학교 1,2학년이나 되었을까. 9살도 채 되지 않을 소녀가 타이어 영어 모두 한다. 공교육보다 생존의 필요성이 사람의 능력과 본능을 더욱 자극하나 보다.

씨엡립의 앙코르왓 일부분을 떼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앙코르왓 규모의 1/100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타이와 캄푸챠의 국경부 산 정상부에 자리잡은 카오프라위한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카오프라위한의 끝 부분엔 캄푸챠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절경의 절벽으로 마무리되어 진다. 멋있다. 저 멀리 붉은 황토빛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도로와 캄퓨챠의 작은 마을 그리고 풍경들…

카오프라위한은 그 개발이 시작되어지고 있다. 황폐해진 유적들 사이로 오솔기 바위에 “HALO”란 뻘건 락카칠을 해대는 캄푸챠 직원들.. 그 뒤 오솔길에 무엇이 있길래.. 이 곳에도 지뢰가 있는 것인가? 아님 그 뒷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사고때문일까.. 하여튼 카오프라위한 개발이라는 컨소시엄이 준비되고 있었고, 30-40여개의 회사 중 대부분이 일본 기업들이었다. 한국기업으론 삼성전자 TOKYO만이 유일한 듯. 일본의 거대한 힘을 느끼게 된다.

가이드를 동행하지 않는다면, 투어는 1시간~1시간 30분 사이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턴백 하는 동안 캄푸챠는 물론 태국 관리소에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오면 된다. 태국 소학교 학생 수백명이 이 곳을 방문했다. 태국과 캄푸챠 간에 특별 절차없이 상호지역을 통행할 수 있다 한다.

가방을 맡긴 음식점에서 콜라 1병(10밧)을 마신다. 미안해서.. 그런데 그곳에서 주인과 담소하던 웬 아낙과 소녀가 날 빤히 쳐다본다. 주인 아주머니가 캄푸챠인들라고 한다. 친한가 보다. 혹시나 싶어서.. 망설이다 마시던 콜라 반 병을 소녀에게 스트롱을 꼽아 준다. (물론 난 컵으로 반 잔 마시고 있었고..) 좋아라 한다. 새롭게 한 병을 사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실례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모습이 그들에겐 이방인에게서 받는 순간의 달콤한 행복이었나 보다. 하지만 자그마한 물질과 성의를 베푸는 것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방인에게서 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몸밖에 가진 것이 없는 그들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풀릴런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이 삶의 행복이고 선택일런지.. 우리의 관점 나의 관점으로 대입하기 힘든 그들의 방정식에 감히 들어설 수 없다..
6 Comments
곰돌이 2004.11.10 00:34  
  KIM님은 참 생각이 깊으신 분 같습니다. 콜라반병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띵똥 2004.11.10 00:54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원츄]]
낙화유수 2004.11.10 08:39  
  평소 킴님이 올리는 글은 강한 필력이 뒷받침된 장문의 알찬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어 항상 진지하고 의미있게 음미하던 사람입니다.
해서 정말 드물게 맛보는 이싼지역 정보에 많은 기대를 하며 여기까지 재미있고 의미있게 감상했습니다.
한가지........
평소 킴님의 글은 주로 장문이 많았었는데 이번편은 단편으로 구성이 되는것 같아 조금 감질이 나는군요.
결례가 되는줄 알지만 예전 스타일대로 조금 길게 작성을 해 주셨으면 하는 기원을 해 봅니다.
부담같지는 마시고 아뭏든 계속해서 이어질 킴님의 이싼지역 여행정보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계속 건필하시길...........
KIM 2004.11.10 11:38  
  감사합니다만 과찬이십니다.

수없이 많은 얘기와 내용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런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스타벅스에 앉아 어제 하루종일 이 내용들을 정리하고 더딘 환경의 인터넷라인으로 올렸습니다.

다양한 사고와 견해는 충돌하며 발전하고 전개할 수 있지만, 이 많은 얘기들은 저의 선견일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흐름과 팩트만을 올려놓고 많은 태사랑 여행자들의 경험과 그리고 피드백을 기다리는 심정입니다. 시간이 필요하리라 보여집니다.

또한 태사랑의 성격에 부합(?)하는 내용들, 언더그라운드의 내용들 ... 오히려 저의 글과 내용보단 론리플래닛 타이판의 내용과 정보가 100배 1000배 유익할겁니다.

앞으로 태사랑 회원님들과 만들어가는 또다른 시작의 관점에서 보아주시고, 단문의 졸필이지만 여기까지가 좋을 듯 합니다.

저역시 태사랑의 영역 확장을 기대해 봅니다.
kitty 2004.11.12 18:10  
  그 "HALO"라는 건 지뢰표시가 맞다고 합니다.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정해진 길로 안다니면 지뢰밟을 수도 있다고 그러더군요
박종호 2008.05.31 04:58  
  킴님글 잘보고 갑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