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싼 모터바이클링 3,300Km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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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싼 모터바이클링 3,300Km -3

KIM 6 2906
이싼 모터바이클링 3,300Km -3

Loeit을 30여키로 앞두고 오후 8시경 또다시 뒷타이어의 빵구가 났다. 해는 지고 어느 방향으로든 최소 10키로는 끌고 가야 할 것이다. 빵구난 모터바이크 끌고 가기는 1키로당 1시간이다. 아찔하다. 다행히 촌부 2사람이 나의 “커톳”이란 외침에 서 준다.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안에 대한 탐색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달려가서는 빨래줄로 나의 모터를 10키로 끌고 “란썸”으로 가준다. 행운이었다. 그의 손의 100밧을 살며시 쥐어주니 좋아라 한다.

나의 모터를 고치는 사이, 또 다시 인근 주민들과 나와의 유쾌한 회화가 시작된다. “브라텟 까올리”를 동경한다. 말렸다. 너무나 많은 사고관의 차이로 타이 사람 한국가면 고생^^ 막막이라고 말해주었다.

새벽 2시까지 운행한 날, 숙소를 찾기위해 지방도로의 한 가게로 들어섰다. 조금은 향락 타운이었을 법한 그 곳에서, 이미 가게를 마치고 냉장고 정리를 하는 주인인 듯 한 이가 내가 다가섬에도 등을 돌리고 경계를 하지 않는 듯 하다. 조금은 이상스럽다. 광활한 대지와 타이인들의 격정스러움도 알기에, 2~3미터까지 접근했음에도 등을 보이고 있다. 내가 다가섬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호텔의 위치를 물으며 그의 손을 힐끗 보았다. 역시나 긴 단검이 들려있었다. 순간 오싹했다. 등을 돌리고 있었던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특별한 정보가 없었기에 경찰들과의 접촉이 많았다. 이싼의 경찰들은 방콕 등 대도시의 경찰들과 너무나 차이난다.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며 친절하다. 꽁초 버리는 외국인을 숨어서 잡아내며 돈을 탐하거나 “와이로”를 챙기려는 방콕의 교통 경찰과는 너무나 차이난다. 관광객에겐 그러했다. 외국인의 안전을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권리, 의무의식이 너무나 투철해 부담스러웠던 경찰 아저씨까지…

야밤 지방도로에서 검문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외국인의 출현에 검문을 멈추고 20-30분을 나와 얘기하던 경찰들, 쉬어가기 위한 자그마한 점포와 식당에서 자신의 누이를 딸이 애인이 없다며 은근히 중매를 놓던 시골의 아낙들.. 자신들의 식사에 동참시켜 주며 따뜻한 얘기와 무사한 여행을 빌어주던 많은 이싼의 사람들…

어디서나 사람 사는 모습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싼 중소도시 한밤중의 모터 헬멧 단속에 급U턴을 해대며 도망치는 10대 귀여운^^ 폭주족들.. 그걸 멍하니 쳐다보는 경찰들.. 시골 지방도로를 막고 삥뜯는 동네 소박한 양아치들^^ 총을 차고 아내의 노점을 함께 준비하던 경찰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 

총맥-카오프라위한 등을 거쳐가며 나의 이싼 모터바이클링 3300키로는 그렇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방콕 등 대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타이의 따사로움과 여유로움을 이싼에서 느껴가고 있었다..
6 Comments
KIM 2004.11.09 21:14  
  사진 위는.. 도로를 막아서고 5밧씩 삥뜯던 이싼 동네 양아치^^ 군단

사진 아래는.. 이싼의 하교시간 차편을 기다리기 위해 아무데서나 저렇게 앉아있거나 마구 군것질 하는 아해들.
145 2004.11.09 21:24  
  용감한까올리,즐거운여행이되시기를[[웃음]]
곰돌이 2004.11.10 00:26  
  길막고 5밧씩 삥뜯는 양아치^^
제가 중일때 우리반에 10원씩 삥뜯던(?) 친구가 있었지요... 일주일만에 1000원이 넘어가더군요...
낙화유수 2004.11.10 08:24  
  태국에도 삥을 뜯는 악동들이 있군요.
참 재미있습니다.
킴님의 이싼지역 정보를 접하며 가장 크게 다가온 신선한 충격은 순수성 이라고 할수 있을겁니다.
닳고 닳은 방콕과 파타야 의 태국사람들만 대하다 보니 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거부감 쪽 으로 형성이 되었었는데 순수한 이싼주민들의 또 다른 면을 킴님을 통해 접하게 되어서인지 시야가 좀더 넓어진것 같습니다.
역시나 자본주의의 폐혜가 어쩔수 없이 사람을 변화 시키는것 같습니다.
더더욱 이싼지방의 여행에 강한 끌림을 느낍니다.
KIM 2004.11.10 10:19  
  이싼 지역을 방문하며 저역시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이 어느정도 정리되었나 봅니다. 과연 방콕 팟타야 푸켓을 비롯한 메이져 관광지의 모습이 타이의 "컹찡"인가 하는 사실입니다. (큰 의미에서는 그렇다고 봅니다만...)

그 메이져 대도시의 사람들 일면을 보고서, 과연 이것이 노말한 타이인의 정서와 풍습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방인에게 선접근하고 삐끼하며 유혹하며...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10%도 되지 않을 타이의 모습을 90%이상 접하고 선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역시 그랬었구..

망고 2004.11.12 13:51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이싼지방의 오토바이족들 조심하세요. 오토바이 타고가다 갑자기 물건을 던지거나 몽둥이로 패고 도망가는 족들이 많아 경찰도 골치 아파하고 있는 곳들이 많답니다.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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