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스토리 -사람 그리고 릴레이션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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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스토리 -사람 그리고 릴레이션쉽 <3>

KIM 6 2528
치앙마이 스토리 -사람 그리고 릴레이션쉽 <3>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 듯, 습관적으로 사소한(?) 교통룰을 위반한다. 저 앞 쪽 나무 뒤, 경찰 3~4명 숨어있다 그런 나를 잽싸게 캐취하곤 강한 모션으로 정차할 것을 요구한다. 빠르게 나름대로 컨셉을 정리한다. 이 곳에서 내가 위반한 사항만을 전문적으로 잡고 있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모터까지 빌려놓고 회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척만은 할 수 없다.

정차하자마자, 모터의 키를 잽싸게 뽑아내며 그리고 교통위반 사실을 고지한다. 그리고 “바이캅키”를 요구한다. 패스포트 카피를 보여주며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어눌한 모션으로 일단 그 강한 액션을 비껴간다. 그러니 영어로 <나의 위반 사실이 400B 벌금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경찰서에 동행해야 한다.>고 그런다. 아마 이쯤 되면 타이인 대부분이 100B의 금액을 살며시 전달하는 “의식”을 마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치양마이 경찰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 모습을 보고프다.

<그래 경찰서에 함께 동행하겠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이제는 <경찰서에 가면 400B, 하지만 나에게 벌금(?)을 바로 내어도 된다.>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얼마냐?>라고 묻자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들며 <200B>이라고 한다. 순간 다시금 쫀쫀스럽게(?) 10B 꾸여이띠여우 20잔이 머리를 스쳐간다. 씨익 웃어주며 손가락 하나만을 난 내세운다. 그러자 4명의 경찰들이 그런 날 보며 막 웃으며 <100B>으로 하자고 그런다. 내가 경찰서까지 동행을 굳이 요구했다면, 아마 그냥 프리패스 하였을 것이다. 나 한 명을 정식 벌금 부과하기 위해 그 달콤한 유혹의 시간을 그들이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팅 약속이 있었기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아침 출근 그리고 등하교 시간이라 많은 이들이 그러한 경찰들과 교통 위반자들의 의례적인(?) “기브앤 테이크의 의식”를 보지 않는척 하며 주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러한 행동과 액션에 전혀 거리낌없다. 경찰서와도 2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포인트다. 내가 지갑에서 100B를 꺼내어 전달하자, 교통위반 딱지 책자로 그러한 “기브앤 테이크”의 과정을 가리는 모션을 취하나, 누가 보아도 대로변 한 가운데서 시뻘건 100B 지폐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임을 어렵지 알 수 있다. 나만이 아니지 않는가. 1시간에 최소 20명 이상으로부터 합법(?)적으로 강탈(?)하게 될 포인트와 위반룰인데..

방콕을 비롯해 타이 대도시에서 이러한 사소한 위반룰에 대하여 두 가지 처리 방법이 있다. 1. 회화가 통하지 않는 척을 하여 프리패스를 유도한다. (하지만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2. 100B의 사적(?) 벌금을 그들에게 전달하여 무마한다. (현재 타이 대도시의 시세다. 좀 더 큰 사고의 경우 400B 혹은 그 경우에 따른다고 한다.)

두가지 방법 모두 그 과정의 진행 중 미소를 잃으면 곤란하다. 그들과 직접적으로 감정이 부딪히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A는 그런다. <타이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100B의 “와이로”로 그 상황을 넘기겠지만, 외국인이라면 굳이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끝까지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버티어라. 그러면 결코 그 벌금 및 와이로를 추징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러한 마이너스적 정보도 분명한 정보이다. <타이 경찰이 나쁘다.>라고 말하려 함이 아니다. 그 정당성은 부차적으로 하고, 타이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경찰과의 경우의 수 중 하나임은 분명하고 그리고 대처의 영역이다. 그러한 “100B 와이로”의 과정과 보편성을 모르는 이와 아는 이의 선택과 대처의 영역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러한 마이너스적 정보의 “모음”과 “파편”들을 통하여 타이 경찰의 “對 관광객 및 외국인” 정책과 모습이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러한 힘의 근원은 많은 여행객들과 이방인들이 그러한 타이의 “현실”과 “현상”을 알고 인지하는데서 시작된다고 확신한다. 덮어두거나 침묵,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라고 다 무마되어야 한다.거나 와이로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니 확대해석 사양합니다.)

타이에서 가장 타이인답지(?) 않은 사람들이 “경찰집단”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딪히는 경찰들은 역시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짜이디”하다. (방콕 파타야 등지는 제외하고프다^^) 하지만 “경찰력의 행사”때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은 상당히 고압적이고 권위적이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데이터와 경험, 인식을 바탕으로 타이인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어떻게 이러한 민족이 이러한 광활한 영토에 단일국가로써의 긴 역사와 동질성,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그만큼 외면적으론 부드러우면서 자유로움과 개방성을 추구하며, 비정형성이 강한 민족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상당히 리버럴한 민족으로 여겨진다. 우리나 일본의 민족성과는 정말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할 수 있었던 근원엔 타이의 왕실, 종교(불교)가 차지하는 집단체제 유지와 구심점으로서의 중요성 그리고 “경찰력”으로 표현하고픈 강력한 통치행위의 “강압성”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의외로 타이인과 대화하다 보면 “나욕 딱씬”의 강력하며 비민주(?), 권위적(?)인 통치행위에 지지를 보내는 “리버럴한 타이인”들 많은 듯 하다. 나로선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 역시 90년 대 초반 우리와 같은 “항쟁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개개인이 리버럴하며 비정형화의 강한 성향을 가졌음에도, 그러한 히스토리와 시간의 흐름과는 별개로, 강력한 구심점을 원하며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에는 의외로 관대한 집단주의적 정치, 국가관을 많이 보여준다. (물론 타이인 역시 대부분 경찰들에 대한 좋은 말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과 현상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강한(?) 그리고 오바(?)하는 경찰집단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래의 사진은 위의 글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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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오류가 있었나 보다. 근래에 들어서 시작된 것으로 듣게 된 타이 각급 학교에서의 에어로빅성 “땐”의 시간이 실제로는 과거부터 쭉 있어왔던 타이식 교육과정의 한 모습이라고 한다. 현재 30세의 A 역시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러한 “땐”의 시간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당히 재미있는 표정으로 그 때를 연상하며 설명해 준다.

한 초등학교 그들의 강렬한 리듬에 맞춘 “땐”의 시간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그들의 호흡과 몸놀림이 더욱 빨라진다. 누군가는 “에어로빅”이라고 나에게 알려주지만 “땐”으로 보아 틀림없다. 초딩들의 “땐”시간에서도 그 음악은 텍에서의 음악들과 동일하다. 유행하는 음악 중 하나인 <섹씨~ 섹씨~ 섹씨~>란 구절이 나오자 그들의 <꺄악~>이라는 비명과 함께 몸놀림이 더욱 강렬해진다. 남학생, 여학생 그 누구도 낯가림하지 않고 리듬에 몸을 맡긴다. 모두가 그러하다.

한 타이인이 나에게 그런다. (이하 C라고 칭함) C의 유학시절 미국인 친구에게서 들은 “픗렌”이라며.. <미국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세사람의 남자가 그 엘리베이터에 있다. 모두 국적이 틀리다. 타이인 한국인 일본인… 하지만 그 구분이 가능하다. 눈을 마주치며 살짝 미소를 보낼 때, 함께 미소를 보내주며 비껴서 자리를 만들어주는 이는 타이인.. 눈이 맞추어 졌을 때, 살짝 물러서며 고개를 숙이며 “쩡따”를 회피하면 일본인.. 눈이 맞았을 때, 째려본다고 위협적으로 싸우려 드는 이는 한국인이다..>라고.. (죠크다. 그리고 이러한 죠크가 어떠한 그룹을 폄하하려거나 호불호를 말하고자 함이 결코 아니다. 글이 의미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문맥으로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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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언제나 너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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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봄길 2004.12.01 21:29  
  혹자는 제 글을 진지한 담론이라고 말하는데 제 글이 여행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혼자만의 담론인데 비해 KIM님의 진지한 담론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깃들어 있다는 점을 느끼며 경의를 표합니다.
짧지 않아 지금까지 잘 읽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한 부분만 보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일단 느끼기로는 님의 글은 조심스럽고 또 진지하군요. 가능하면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님의 다른 글도 읽어볼까 합니다.
태국의 미묘한 권위적이면서도 리버럴한 면...
해석의 여지가 더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잘 읽어보았습니다. 태사랑님들... 님의 글을 좀 많이 보면 좋을 텐데.
리노 2004.12.02 02:57  
  내 가방끈이 짧아서 그런가....당췌 먼소린지 모르겠네....어렵다...나만 그런가....-.-
KIM 2004.12.02 15:00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채 깔끔히 정리되지 않는 글을 이어나가기에, 그 논지의 이해가 힘든 부분도 있는가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리고 이 글들을 게시하면서도 "방어적" 글쓰기에 더욱 익숙해져 갑니다. 글쓰기가 갈수록 힘들어 집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1"인데 그 "1"은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2,3,4,5..." 돌아만 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 "1"을 말했을 때, 총론과 중의적인 글의 의미는 무시하고 단어/문장 하나하나에 거세게 쏟아지게 될 비난이 두렵습니다. 이 곳에서 "구성애식" 담론과 내용을 읆조리고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의 "호불호"를 말하고프지도 않습니다. 제가 보고 느끼는 그러한 현실과 현상을 "파편"으로 남기고픕니다.

"각론"에는 다양한 이견과 반론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통을 이어가고픕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보게 될 좋은 내용으론 부족하나, 이러한 "총론"을 이해하고 같이 호흡하며 날카로운 비판과 "의미있는" 이견으로 저를 당혹스럽게 해주실 청자 7분만 계시다면 저는 "행복한" 글쓰기를 하는 "파편"의 기록자입니다.

제 글이 부족하고, 논지가 산만해서 죄송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곰돌이 2004.12.02 19:35  
  제가 읽은 님의 글은 정말 역작이였습니다.(아부? 같지만...) 물론 다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제가 태사랑에 들어온 기간이 짧으니까요. 특히 맛사지(팁), 조이너스차지에 대해 쓰신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근데 그 글에 대해 님의 말씀대로 "답이 뭐냐?' 를 요구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예전에 저명한 해외학자가 한국에서 강의한적이 있는데, 강의 끝난후 여러분들이 "결론이 뭐요?' 하고 물었듯이...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분들도 결론을 내리기는 참 힘듭니다. 하물며 인간관계야 오죽하겠습니까?
님의 글 잘보고 있습니다 (또 아부^^*)
봄길님 말씀대로 조심스런 면이 많이 보이는데 님의 생각대로 힘차게 올려주셔도 되지 않을까요?
님의 말씀대로 정답은 없고, 세상사가 이런길이 있으면 저런길도 있는 것이니까요 (제 말이 무슨 점쟁이 소리 같기도 하군요^^)
KIM 2004.12.03 13:46  
  아닙니당. 말씀드린데로 "방어적" 글쓰기에 익숙해져, 저역시 논쟁의 소지를 최소화 하려고 합니다. 사이트의 운영자께서 부담스러울 글 가능한 쓰지 않으려고도 하는데.. 하여튼  쓰고 난 뒤 제가 봐도 왜 이렇게 밖에 표현하고 쓰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이 많습니당.

저 역시 영원히 찾아 내지 못할 답안을 찾고파서 이렇게 끄적거리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당^^
anypie 2008.07.17 01:55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점에서라도... 보게 되어 기쁘달 까요?
지금 치앙망에서 100일간 살게될 접니다.. ^^:
조금씩 몸에 와닿는 말들이 있습니다...
3년전...4년전의 글들이라니... 놀랍고도 좋은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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