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사냥감이 되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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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사냥감이 되었던 나

빠마리 12 3485
6월말쯤 깐짜나부리를 갔었습니다..

한국에서 친구가 오기로 하고 해서 하루일정으로갔기에 폭포들은 포기하고

지친 몸을 스테끼로 달래보기로 하고 졸리프록에 갔었죠

콰이강의 다리를 보고 졸리의 야외 식당 ( 이라고 하기엔 먼가 부족한 그냥 물위의 테이블)

에서 스떼끼를 뜯으며 (이 표현이 맞을꺼같다) 노으을 감상한뒤 방에 들어와

한참을 책을 읽다가 문득...이대로 깐짜나부리 구경을 끝내기는 무언가 부족하

다고 느껴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죠...헬로태국을 보다 야시장을 가기로 작정한

뒤 무작정 걷기 시작했죠...한 11시 좀 넘은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길에는

정말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그러다 나온것이 묘지....고딩시절 귀신과 관련

하여 안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문득 재수없는 기분에 쌓이고 말았죠...

더구나 한참을 걸었는데 지도상 그리도 가까운 묘지밖에 못온것과...길가의

2명의 칙칙한 태국인의 갈굼은 무언가 깨름찍한 기분을 자아냈고....사실

길을 잃지도 않았으면서 뇌는 자꾸 혼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죠....결국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나...그러나 언제나 원칙이 같은 길

두번안가기인 저는 돌아서 큰길로 해서 가기로 했죠....(좁은길로 가기싫은

이유도 있었지만...) 그런데 웬걸 ㅡㅡ; 큰길이 더 삭막했답니다...차 한대도

안지나가고 상점 하나 안열어있는길은 점점 불길한 기분만 만들어줬는데...

갑자기 불길한 예감에 뒤를 돌아본나....왠 개(곰이라고 말하고 싶을정도로

큰...) 3마리가 뒤에 졸졸졸 ( 일케 표현하니 위협적이지 않지만..)따라오는데

무슨 이유였었는지 나는 바로 살기를 느껴버렸답니다...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개들 내가 조금 피치를 올리자 그만큼 그쪽도 같은거릴 유지하며 따라오더군요

...가만히 서서 내가 빤히 바라보면 그 세마리도 서서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그러기를 10분...전 문득 이놈들의 행동의 변화가 왔다는걸 눈치챘죠...

3마리가 같이 오다가 두마리가 양쪽으로 벌어져서 절 가둬두는 대형이었죠..

이거 참...개한테 잡혀먹히기는 싫어서 일단 동물들이 시러하는 담배를 빼어서

, 실은 그 똥불로 겁먹여보려는..(어이없지만 당시 상황이 급박해서 -_-+)

시도를 해봤지만 그래도 오히려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죠...-_-

달리기 하나는 자신있던 난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뛰기 시작했는데..역시

동물들하고 겨룰라니 안되겠더군요....점점 더 가까워지고 개들이 입을 쫙 벌리

고 쫒아오는데 완전 악몽이었답니다...결국 잡히기 직전 전 길로 뛰어들어

중앙의 화단으로 올라갔죠...이 영리한 놈들은 찻길로는 안들어오더군요...

계속 전 앞으로 가고 그 개들도 길따라 따라오고  ㅡ.ㅜ

한 20분을 걸었을까요...문득 생각든게...아 너무 왔다....였습니다...

일단 또 담배하나를 물고 어쩔까 생각하는데 강아지들이 있는 쪽에 사람4명이

걸어오더군요...강아지들도 그제서야 왔던 길을 돌아가더군요...

그넘의 강아지덜 덕분에 전 그후 30분간 숙소를 찾아 헤메었답니다...

그눔들이 제 살을 뜯어보길 원했는지 그저 제가 매력이 있었는지-_-

아님 그냥 같이 뛰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지만...그 시간에 그런 장소에서

그렇게 큰 개들이 쫒아오니 당황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만난 누나들하고 얘길 하다 그 개들 얘길했는데 음 그넘들 장난이

심한듯하네요...당한사람이 저 말고 2명이 더있었답니다...

암튼 밤길 조심하세요 ㅡㅜ
12 Comments
고구마 2004.11.30 11:35  
  아아...제가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군요. 개 공포증이 있는데다가 달리기도 못하는 저로선, 저 상황에선 어찌 됐을까 싶은데요.... 아마 팔다리에 피 질질 흘리며 패닉상태에 빠졌을듯...[[고양눈물]]
봄길 2004.11.30 13:58  
  졸리프록의 그 맛있는 스태키 냄새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 떠돌이 개들에게 빠마리님은 싱싱한 스테끼로 보였다는[[으힛]]

빠마리님께 어떤 차이를 얘기하기는 약간 더듬거려지지만 ㅎㅎㅎ 개와 같은 동물들에 대해 여행자는 문화적 차이를 염두에 두고 처신해야할 것 같애요.

우리에게 개는 둘 중에 하나죠. 육견 아니면 애완견... 어쨌든 개는 철저하게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죠.

글치만 대개 동남아에서 개들은 육견도 아니고 애완견도 아닌 상태로 살고 있죠. 자연히 야성은 커지고 정글의 법칙이 그네들에게는 늘 생존의 본능으로 도사리고 있죠.

차이를 인식하고 행동하는게 위험을 예방하는 첩경이 될 것 같애요. 동남아의 개들은 동남아식으로 대응해야죠.

거리를 두고, 가까이 하지 않고, 만지거나 음식같은 것을 주지 않고 그렇게 해야하죠.

실감나는 고생하셨네요. 터프한 빠마리님께서...[[므흣]]
빠마리 2004.11.30 14:30  
  후훗 고구마님의 리플받아보다니 +.= ..봄길님 2번째 문장 대략먼말인지 모르겠음 ㅡㅡ; 저 가까이 두기 싫었구 만지기도 싫었고 음식은 더더욱 주기 싫었어요...그 머냐 만화책 실버..에 나오는 사나운 개들같았음 ㅡㅜ
마파람 2004.11.30 15:16  
  개들에게 절대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강한척 그리고 신경쓰지말고 뛰지말고..  개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알아본답니다. 조심하세요. 정 안되면 개의 머리높이보다 자신의 머리를 낮추세요.
풋타이깽 2004.11.30 16:38  
  여행하다 누구나 한 두번은 겪었음직한 상황. 그 공포감과 기싸움이 생생히 느껴지는군요.^^
보통 그런 상황에서 당황한 사람이 과자나 먹거리를 던져 주는 수가 있으니까 아마도 놈들이 그런걸 노리는 듯 싶네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습격까지 당하지는 않겠지만, 낯선 나라를 다니다 보면 혹시 모르니 안심이 안되죠. 길 나설때 미리 막대기라도 하나 들고 나오면 천군만마 같이 든든한데, 급하면 손수건이나 부채라도 공격할 듯이 손에 쥐고 있으면 개들이건 동네 불량배건 다소 위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무술영화에서 고수가 뒷짐만 지고 걸어도 빈틈이 없듯이 최대한 초연하게.. ㅎㅎㅎ 
Miles 2004.11.30 20:34  
  ㅎㅎㅎ 파타야 번개때 섬에서 만났던 여우같이 생긴 새끼를 막 나은것 같은 녀석은 우리앞에 와서 폼나게 수영하면서 시선을 끌더니 다른 개들이 오면 으르릉~ 우리 한텐 살랑~ 살랑 ,제일 착해보이는 사람옆에  얌전히 앉아 음식을 먹는 손 움직 이는데로 머리만 까~딱 까 딱.

먹을걸 주면 공손히 , 아마 여우의 혼혈인지도,,,
빠마리님의 "한밤의 공포가" 그려 지기는 하는데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 하니 한번 당해(?) 보고 싶네요 .

 
필리핀 2004.11.30 21:51  
  미친개나 기타 사람을 공격하는 개를 만나면 절대 당황하지 마세요.
그리고 입을 가만히 주시하다가 만약 물려고 달려드면 발이나 주먹으로
그 입을 한 대 후려 갈기세요.
그럼 개는 깨갱거리며 도망갑니다.
개에게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겁을 먹고 정신이 혼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개, 하나도 안 무서워요.
(하지만 3대 1이면 약간 불리할 수도 있겠네요...)[[우울]]
공포감 2004.11.30 22:11  
  이 글 읽고 그 날 공포감은 가히 상상 초월입니다
인간은 원시시절부터 개과 동물에게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 지금도 경비견이나 군견이 사람을 진압하실 사람은 먼저 달려오는 것만 보고도 공포감으로 다른 행동을 포기합니다
아주 고생하셨네요
빠마리 2004.12.01 09:38  
  ㅎㅎ저도 나름대로 거칠게 생활해와서 절대 이런거로 쫄게될거란 생각은 안해봤는데...직접 당해보면 알껍니다 -_-그 무시무시한 공포를 얼굴을 가격하라는데 절대 그 큼직한 아가리에 손넣고 싶은맘 안생깁니다 -_-그 어두운곳에서 검은개들은 전체적인 몸집과 눈과 이빨만 보이죠 -_-+ 악...그리고 솔직히 그날 제 정신상태가 약하긴 했어요 ㅡㅜ
M.B.K 2004.12.01 13:40  
  깐짠나부리에서 그시간에 큰길가라면 정말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을 시간이죠.... ^^
aliceyi 2008.08.10 23:24  
  전 글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ㅋㅋㅋ
빠뫄리 2011.06.11 01:59  
와 이글이 아직도 있네...근데 왜 내 아이디는 빠마리에서 빠뫄리가 된걸까...ㅋ 옛기억나서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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