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린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지난 12월 18일-22일정도에 쑤린에 다녀왔습니다.
밑에 고구마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ㅠ.ㅠ
쑤린 들어가는 날 부터 파도가 많이 치고,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쑤린으로 들어가는 배에서부터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배가 아니라 오뚜기에 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 양옆으로 30도 정도는 기우는 것 같았고,
바닷물 완전 뒤짚어쓰면서 3시간 정도 지나니 도착하더군요.
(배가 뒤짚어질까봐 걱정될 정도)
그때까지는 그래도 환상의 바다를 기대하면서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구마님 말대로 텐트 생활도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첫째날 새벽엔, 모래가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일어났습니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주변 텐트 몇 동이 바람에 완전 날라가버렸더군요.
...
마지막 날이 하이라이트였는데 바람에 텐트가 흔들리는 소리와
그 움직임에 거의 완전 날을 새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옆,옆 텐트 모두 날아가버리고 사람들 모두 일어나서
식당 주변에 모여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날씨 상황이 텐트 생활에 무지막대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방콕 와서 들은 얘긴데, 태풍이 왔었답니다 ㅠ.ㅠ)
스노콜링은 둘째날 시도하였는데,
오전 스노콜링은 바람때문에 취소되고,
오후 스노콜링은 파도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핀(오리발)도 없었던 상황이어서 바다에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스노콜링은 2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오후 스노콜링은 썰물때라서 해변에서 배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걸어서 배까지 이동하는데 30분 걸립니다
(산호초가 많아서 걷기 힘드니까, 꼭 스포츠 샌들 챙겨가세요)
배가 산호초를 빠져나가는데 20여분 소요됩니다
(선원들이 배를 움직이는데,
도저히 안되서 타고 있던 남자들 모두 내려서 배 움직임)
그리고 정작 스노콜링 하는 시간은 약 1시간에 두개 포인트였습니다
스노콜링 하다가 해파리가 떼로 몰려드는 것을 보고서
완전 뒤집어져서 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스노콜링은 지금까지 4번정도 해보았는데
꼬따오, 꼬피피, 보라카이, 무꼬쑤린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가장 예쁘다는 무꼬쑤린이 최악이었습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는 꼬따오가 최고였음/2003년)
아오마이응암 해변은 오전에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점심먹고 돌아오면 완전 썰물이어서,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힘들구요
정말 500미터 이상 걸어가도, 물이 허리에도 안찹니다.
저는 낮에 마스크만 빌려서 혼자 나가서 놀았는데,
물이 허리정도 오는 곳에서도 니모나 열대어들이 많더군요.
깨끗하긴 깨끗한가 봅니다.
무엇보다 무꼬쑤린을 빨리 떠났던 이유중 하나는 식사문제입니다.
아무도 식당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 같은데,
며칠동안 계속 특별한 간식거리 없이 똑같은 메뉴를 보면서
태국음식만 먹던 것도 곤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럭저럭 모든 밥이 먹을만 했었지만,
아직 태국음식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저는 계속 먹던 것만 찾게되고
나중에는 정말 질려서 더이상 먹고싶지 않았는데도
먹을 것이 없어서 먹을수밖에 없는 상황!
이건 저의 개인적인 문제이니 태국음식 좋아하시는 분은
별 문제가 안될수도 있을 것 같네요.
계속해서 안좋았던 얘기만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좋았던 점도 많았습니다.
밤에 심심해서, 같이 갔던 친구나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하게 되는 점!
(해지고, 밥먹으면 정말 할 일 없음)
낮에도 할 일 없어서 가져갔던 책 모두 볼 수 있는 점!
밤에 운이 좋으면 정말 많은 별을 볼 수 있어요.
소라게가 정말 많은데, 이 놈들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
해변이 넓고 긴 점, 나무가 많아서 산책하기 좋은 점!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취향에 따라서는 무꼬쑤린이 정말 심심하고 지겨울 수도 있다는 것이고,
운이 나빠서 저처럼 태풍올때 있었던 경우에는 생활 자체가
섬 자체의 아름다움을 상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언제까지나 겨우 5일을 머물렀던 사람의 이야기라는걸 감안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