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란 섬 (시밀란)
방콕 남부 터미널에서 570밧 정도에 표를 끊었습니다. 8시에 출발해서 10시간이면 도착한다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12시간 15분이 걸렸구요, 아침 8시 15분에 도착해서 진짜 간당간당하게 맞춰 배를 탔습니다. 다행히 배가 8시 30분에 칼같이 출발하지는 않더군요. 방콕-탑라무는 12시간은 예상하시고 오후 6시정도엔 출발하는 게 좋겠더군요.
원래는 2000밧 정도의 시밀란 1일 투어를 하려고 갔는데요, 어쩌다보니 3500밧에 1박2일 투어를 하게 됐습니다. 멧신여행사였구요, 3700밧에서 200밧 깎은 거긴 한데요, 제가 깎는데 그닥 소질이 없기 때문에, 아마 더 깎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숙박비가 포함된 거니까 두명 이상이 가서 한 텐트를 쓰시면 또 더 쌀 것 같구요.
1박 2일 투어는 1일 투어를 이틀에 나눠 하는 투어와는 달리, 텐트 숙박과 네끼 식사가 제공되고, 스노클링 4회를 더 하게 됩니다.
즉, 스피드 보트를 타고 시밀란에 들어와 4번 섬에 내린 후, 여장을 풀고 다시 빅 보트에 올라 오후 투어를 나가서 스노클링 포인트 두 곳을 더 간 후에 일몰을 보며 밥을 먹고 4번 섬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다음날 오전 8시 30분에 다시 빅 보트에 올라 밥을 먹고 스노클링 포인트 두 곳을 더 돌고 다시 4번 섬에 돌아와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고 나머지 일정을 진행하는 거죠. 그래서 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처음엔 좀 비싼 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일정 자체는 꽤 알찬 것 같구요, 질리도록 원없이 스노클링 할 수 있습니다. 총 7회를 하게 되니까요. (대신 좀 지칠 수도.. 체력적으로 ^^)
이런 식으로 하는 꽉찬 투어가 2박 3일짜리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하시면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 것 같고.. ㅎㅎ
시밀란 너무 멋있었고, 스노클링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해파리가 꽤 있으니, 타이거 밤 하나는 상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 4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온 몸을 해파리에게 쏘여서 5회부터는 좀 쉬었습니다. 많이 따끔거리고 아프더군요. 그리고 스피드보트- 멀미 장난 아닙니다. 제가 좀 예민한 건지는 몰라도, 갈때 올때 스피드 보트에서 먹은 게 다 올라올 것 같아서 참느라 힘들었네요. 배멀미 심하신 분들 각오하시고 키미테라도 ^^;
고구마님이 쓰신 글에선 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하셨는데, 8번 섬은 어떨지 몰라도 4번 섬은 사람 꽤 많았어요. 아침이고 저녁이고 서양인들이 꽤 많았고, 제가 간 때는 설 연휴랑 맞아 떨어져서 그런지 태국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섬 자체가 워낙 아름다웠기 때문에 감흥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구요. 저도 빅보트 타고 가다가 돌고래 보았습니다. 아마 시밀란 근처에 돌고래 서식지(?)가 있나 보지요?
저는 푸켓이나 카오락으로 가지 않고 핫야이로 가겠다고 했는데, 탑라무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주더군요. 그런데 좀 웃긴 건 기사가 절 내려주면서 200밧을 달래요. 그래서 황당해서 'sorry?' 했더니 그럼 100밧이라도 달래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됐다면서 웃으며 가더군요. 아마 한번 찔러나 본 것 같은데^^ 당연하지만 투어금액에 픽업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으므로 따로 돈 낼 필요 없습니다. 버스 정류장이래봐야 그냥 식당 앞에서 지나가는 차 잡아 타는 건데요, 그래도 방콕/끄라비/뜨랑/핫야이 가는 거 다 있습니다. 전 6시 반에 지나가는 핫야이 행을 탔더니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네요.
참고하시라고 적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시밀란 섬 정말로 파라다이스 맞습니다.
참, 밤에 텐트에서 자는데 자꾸 쓰나미가 생각나서 -_-; 좀 무섭더군요. 텐트촌 근처에 해일이 몰려올 경우 어느 방향으로 뛰라는 표지도 붙어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잘 봐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