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클래스
사실 깐짜나부리엔 순전히 쿠킹 클래스 들으러 왔던 것이라--;;
도착하자마자 애플 게스트하우스에 예약을 했는데요, 950밧이었어요. 싸진 않네요.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곳이라 간 건데, 쿠킹 클래스 여는 곳이 여기 말고도 몇군데 더 있는 것 같네요. tasty cooking class라고 졸리프록 근처 지나가다가 봤거든요, 이쪽은 750~850밧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 옆 여행사에서도 예약을 받는 것 같았구요.
그럭저럭 재미있었어요. 9시 반에 시작해서 2시쯤에 끝났는데요, 그 사이에 시장도 다녀오고 똠얌꿍/까이 시리즈와 코코넛 즙 들어간 똠얌꿍 시리즈, 케찹에 야채 과일 볶은 샐러드, 팟타이, 마늘에 볶은 치킨, 레드/그린/맛사마 커리까지 대략 6~7가지 음식을 배웠어요. 그 중에 팟타이랑 레드/그린 커리는 직접 만들었고, 나머지는 요리하는 걸 보기만 했구요. 저는 사실 전부 직접 만드는 건 줄 알았기 때문에 약간 실망했지요. 특히 똠얌꿍은 정말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_-
안에 조리대는 네군데밖에 없는데 신청을 9명이나 받아서 -_-; 두명씩 세명씩 같이 조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좀 그렇기도 했구요. 그리고 주인 아줌마와 같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요리 전문 레이디보이 믹키씨와 같이 하는 거더군요. 믹키씨는 라오스 핏줄 반, 베트남 핏줄 반인 나이많은 언니(?)인데요- 처음엔 솔직히 모호한 성별에 살짝 놀랐지만 뭐 그래도 그게 더 재미있는 일이었던 걸 수도 있겠네요. 요리는 정말 잘해서, 팟타이는 제가 여태 먹어본 것들 중에서는 수준급이었어요. 전 땅콩맛이 별로라 팟타이 별로 안좋아했는데, 직접 해보니 그냥 땅콩을 안넣으면 되는 거더군요 -_-;;;
요리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 여러가지 조리법에 대해 다양하게 배우고 싶다면 좋을 것 같아요. 똠얌꿍 하나를 하더라도 똠얌 소스를 넣은 것, 넣지 않고 재료만으로 맛을 낸 것, 재료만으로 맛을 내되 고추기름을 넣은 것 등으로 세 버전을 배울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코코넛 즙 들어간 것도 그렇고, 팟타이도 그렇구요. 전 똠얌소스 없이 고추기름 넣은 똠얌꿍이 참 맛있더군요. :)
같이 요리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 짧은 영어에 구성원들의 수줍음까지 더해져서-_-; 믹키씨도 굉장히 쾌활한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구요. 적당히 유머러스하긴 하지만.
두서없는 글이긴 한데 애플 게스트하우스의 쿠킹클래스는 솔직히 강력 추천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치앙마이쪽에 안가봐서 비교대상이 없긴 한데 -_-; 약간 비싸단 생각도 들고,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요리 갯수를 줄이더라도 그냥 다들 몇가지씩 음식을 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도 싶구요. 여러가지 단점이 보이네요.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