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여권.. 모두 잃어버렸지만..
이번 태국은 시작부터 유난히 피곤하고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6년전 첫 인연을 맺은 후로, 적어도 1년에 2번 정도는 업무와 여행으로 방콕을 방문하는 사람으로 적어도, 방콕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유달리 선물을 사다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모든 일정을 끝내구 오늘밤 비행기를 타기전, 월텟에서 쇼핑을 하려고 가고 있었습니다.
걸어가고 있는데, 우산 든 여자가 밀쳐서.. 짜증이 났지만, 워낙 힘들어서 다 귀찮았는데.. 순간 불긴한 예감이 들어서 봤더니 지갑이랑 여권을 모두 도난당했습니다.
보통때는 다 따로 두고 다니는데.. 선물사고 환급받으려고 한꺼번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모든 돈과... 신용카드까지요...
경찰에 말하고 룸피니 경찰서까지 가서 조서 쓰고 있는 동안 영사관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렵게 영사와 통화를 했는데, 이것 저것 여쭤보시더라구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일행 없다.. 등등의 얘기를 했더니
무슨 생각으로 그랬냐구 다그치듯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돈은 빌려줄 수 없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순간 너무 기가 막혀서 제가 언제 돈 빌려달라는 얘기를 했냐구..
혼자 와서 돈 잃어버리면 안되냐구.. 반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강하게 나오니까.. 그 영사분이 그제서야.. 예산이 책정이 안되어서 그랬다고.. 어쩌고 하시는데.. 지금은 휴일이라서 내일 업무를 할 수밖에 없다. 내일 오면서 택시 운전사를 바꿔주면, 태국말로 안내를 하겠다.. 등등 좀 부드럽게 나오시더군요... 내일 다시 연락한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물론, 저의 실수로 다 잃어버린 건 인정합니다.
그리고, 영사관에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업무로 전화많이 오는 것도 알겟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을 보호해야 할 업무를 가지고 계시는 분이
마치 빚쟁이 전화받듯이.. 부탁하기도 전에 으례.. 돈은 빌려줄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곳 한국사람 많습니다. 저두 지금 연락을 취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 없는 오지에서 한국분이 이런 일을 당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돈 잃어버린 것 만큼이나 실망했습니다.
여러분도 여행 끝까지, 돈을 분산해 두시고... 지갑 여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