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직원 사칭 사기 당했습니다 ㅡ.ㅡ;;
태국에서 살게된지 3년만에 처음으로 사기를 당해보는군요 ㅡ.ㅡ;;
약 2주일전에 카오산로드 초입에 있는 걸리버라는 술집에 갔을 때였습니다.
걸리버에 도착한 시간 저녁 11시.. 역시 1층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더군요. 자리를 찾아보다가 없어서 2층으로 가려는데..
2층가는 입구에서 아래위 검은색 옷(검은바지, 티셔츠)을 입은 40대 남자가 정말 친절하게 2층 자리까지 저희를 안내하고 (랜턴으로 계단을 비쳐주면서까지 ㅡ.ㅡ;;) 메뉴판을 가져다주고 주문을 받더군요.
데낄라 2잔+바카디 브리저 한병을 시켰더니 바로 들고와서 480바트라고 하더군요..
순간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침 걸려온 전화때문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 500바트짜리를 주니 나중에 20바트를 쟁반에 거슬러 오더군요. 팁으로 줬습니다.
두번째로 데낄라 2잔을 더 시키려고 주문을 하려고 손을 든 순간.. 그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달려오더군요. 데낄라 2잔을 주문하고 가져왔을 때에 1000바트짜리를 줬습니다.
버뜨..... 10분을 기다려도 그 넘이 안오는겁니다..
3번째 잔을 시켜야 하는데.. 잔돈도 안가져다주고.. 그넘도 안보이고.. 낌새가 이상합니다...
바로 옆에 직원 부릅니다..
"내가 이거 데낄라 시키면서 1000바트짜리 줬는데 잔돈도 안준다. 그 직원 어디갔니?"
대뜸 하는말.. "누구 말하는건데?"
"아까 옆에 서있던.. 검은색 옷 입고 있던 좀 나이든 남자 있었잖어.."
"우린 그런 직원 없는데.."
"잉?"
매니저 불렀습니다. 바로 오더군요.
매니저 왈 " 우리 직원들은 전부 머리에 모자 쓰고 있다. 그 사람 모자 썼었냐?"
"아니.. 대신 처음부터 나 안내하고 주문받고 가지고오고 잔돈 들고오더라"
매니저가 테이블 담당 서버 부릅니다..
담당 써버 울상이 되서 이야기합니다..
"아까 그사람 나도 봤다. 나한테 그 사람이 이야기 하길 너네가 자기 빅보스라고 자기가 저 사람들 책임지고 다 알아서 할테니까 나한테 주문 받아가라 하고 첫번째 데낄라 2잔, 바카디 한병해서 160+120해서 280바트 나와서 지가 500바트 주길래 220바트 거슬러줬다. 나중에 20바트 들고와서 팁이라 주더라. 두번째로 데낄라 2잔 주문 더 하길래 1000바트 받아서 840바트 거슬러줬다. 40바트 팁으로 주고 800바트 받아갔다.그리곤 그 사람 못봤다.."
정리하자면... 언넘이 직원을 가장해서 손님들한테 주문받고 돈 받고, 가격 부풀려서 돈 챙기다가 큰 돈 주면 바로 유유히 사라지는겁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술값은 직원들한테 전달했고 심지어 팁까지 주고 나갔다더군요.. 하하하..
매니저가 가게안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이미 그넘은 도망간지 오래.. 연신 사과하더군요. 다음부터는 꼭 모자쓴 직원한테만 주문하라는 말과 함께요.. :)
뭐.. 1000바트가 작은돈은 아니었지만.. 그냥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웃고 나왔습니다. 태국생활 3년만에 처음으로 당해보는 사기였으니까요..
혹시나 걸리버나 카오산 주변에 가시는 분들.. 대형업소들 거의 대부분이 직원들은 명찰이나 유니폼 입고 있음둥.. 저처럼 직원 사칭 사기에 당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