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캔(Khon Kaen) - 푸파만 박쥐 국립공원
콘캔(Khon Kaen) - 푸파만 박쥐 국립공원
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입니다.
이번에는 콘캔 인근에 있는 푸파만 국립공원에 있는 1천만마리의 박쥐가 산다는 박쥐동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가 되겠습니다.
아래 지도 중 제일 왼쪽 상단에 보시면 [ PHU PHA MAN NATIONAL PARK ]라 적혀 있는 곳이죠. 콘캔은 지도의 중심부에 있다는건 다들 아시겠죠?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콘캔에는 2개의 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콘쏭"과 "버커서"가 그것인데, 보통 "콘쏭"이라하면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고속버스가 드나드는 버스터미널이고 "버커서"의 인근지역을 연결해주는 버스터미널입니다. 규모가 작은 지역의 경우 "버커서" 가 "콘쏭"과 "버커서" 2개의 역할을 다 하게 됩니다. 태국을 여행하시는 분은 이 2개의 차이에 대해 잘 아시고 가시면 여행하기가 한결 수월해 집니다. 전 이번 여행으로 처음 이 2가지의 차이에 대해 경험으로 알게되었습니다.(태국 여행 3년만에 겨우 깨우치다니... 털썩... OTL)
보통 영문으로는 콘쏭은 "BUS TERMINAL(AIRCON)"로 버커서는 "BUS TERMINAL(NON-AIR)"로 표기됩니다만... 버커서에도 에어컨 버스 많습니다. =_=;;;
자. 그러니 따라서 콘캔 인근을 여행하는 것이므로... 버커서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자세한 위치는 제가 함께 전에 올린 콘캔 상세지도를 참조해 주세요.^^
푸파만 가는 버스의 타임 테이블입니다.
2등버스이구요. 75b 되겠습니다.
푸파만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시간표보니 3시간 30분 걸리는거 아니냐구요? 푸파만은 최종 종착지가 아닙니다. 가는 도중에 내려야해요.^^
반드시 차장이나 안내양 또는 안내군에게 "푸파만" 간다고 강조하세요. 목적지 도착하면 알려줍니다.
말하는 사이 버스가 왔네요. 푸파만으로 떠나 볼가요?
부릉 부릉 부르릉~!
자. 푸파만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푸파만 학교를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그중 왼쪽 길로 가시면 들어가시면 됩니다. 완벽한 깡촌(?)이기에 이러다할 교통편이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다 부셔져 가는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뚝뚝이 하나 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저는 비싸서 걸어갔는데... 설마... 버스정류장에서 박쥐국립공원까지 장장 22KM나 떨어져 있을 줄 몰랐습니다... 저... 결국 박쥐 국립공원까지 걸어 갔습니다. T0T (털썩!!! OTL)
결국 나중에서야 그거 안탄걸 무지막지하게 후회하게 되었죠.
보면 돈 아끼지 마시고 그냥 타세요. 아무리 다 부셔져 가는 오토바이지만 그래도 사람다리보다는 빠르고 편합니다.
푸파만 인근은 자연경관이 무척 수려합니다. 박쥐공원 외에도 폭포와 동굴 그리고 몇가지의 구경거리가 있습니다만... 버스정류장에서 3~5KM꺼지는 영문도 함께 기재된 표지판이 있었습니다만 그 거리를 벗어나게 되면 100% 태국어로된 간판 밖에 없습니다. 처음은 폭포 본 후, 박쥐 보러갈려고 했으나 표지판을 읽을 수 없어 계속 뺑뺑뺑 돌다가 폭포 보는거 포기하고 태국인 붙잡고 태국어로 물어서 겨우 겨우 박쥐 동굴로 찾아갔습니다.
콘캔 중고등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상세지도를 구입하셔서 찾아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아주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푸파만의 재미난 점은 한집건너 음식점이 있는 태국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이 없습니다. 심지어 식료품점 역시 2개 정도 밖에 안됩니다. 미리 음료수와 식사거리를 챙기시지 않으신다면 쫄쫄 굶으면서 갈증에 허덕이게 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털썩!!! OTL)
오호~! 박쥐 동굴에 가까워지니 이 곳 명물이라고 표지판도 박쥐문양으로 바뀌네요. 태국 표지판들은 인근 명물이 있을 경우 그 명물을 대표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시는 봐와같이 100% 태국어로만 되어 있습니다.(외국인인 나는 어떻게 찾아가라고... T0T)
가다보니 한국의 고추잠자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새빨간 잠자리가 보이기에 신기해서 한컷 찍었습니다. 신기하죠?
시골인 푸파만의 독특한 점의 하나는 각 가정마다 바나나 나무와 파파야 나무가 한그루 이상씩 심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드래곤 후르츠(용과)나무도 처음 봤습니다. 드래곤 후르츠 나무는 나무를 베어만든 그루터기에 게발 선인장을 접붙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참으로 언밸런스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ㅅ=;;;
이 시골은 다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계시는지 지금까지 태국에서 본 미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할아버지에게 그냥 인사를 하니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아름다운 살인미소를 날려주시는지 보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정말 아름다운 미소였습니다.)
목이 말라 죽을 뻔 했는데 다행히도 슈퍼마켓을 찾았기에 주인 아주머니께 쁠라오(태국어: 물) 을 달라고 부탁했더니만 제 발음을 제대로 못 들어셨는지 아주머니께서 "라오"라는 이름의 술을 주시더군요. =_=;;; "라오"라는 이름의 술은 라오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태국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 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후 필요한게 물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물을 주시더군요.
박쥐들의 아지트입니다!!! 산이 제법 아름답죠?
아직 박쥐 공원에 갈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헉헉헉! 힘들다! T0T;;;
장장 6시간을 걸은 끝에 겨우 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하나 만나서 물국수인 "꿰이띠오남"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는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집 국수 정말 맛있더군요. 푸파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박쥐공원까지 걸어가신다면 어지간해서는 이집을 거쳐서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보이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25b
헉헉!!! 오오~!!! 드디어 도착했다!!! 정녕 내가 여기 도착했단 말이더냐!!!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리는구나... T0T
아침 10시에 푸파만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겨우 도착!
말이 22km지 실제 폭포 가려다 길을 못 찾아서 다시 뒤로 돌아온거 감안하면 여기 도착하기 위해 30km 정도 걸어간 겁니다. (털썩!!! OTL)
이곳 역시 100% 태국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박쥐 동굴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에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푸파만 박쥐 국립공원 소장님과 한컷 찰칵!!! >ㅁ<
( 주변 관리 직원들이 둘이 배 나온게 똑같다며 생 이별했던 형제들이 오늘 겨우 만났다며 놀렸다. T0T )
제 모습이 보이자 밖에 있던 관리자 중 한명이 깜짝 놀라면서 저보고 어떻게 찾아 왔냐고 묻더군요.
관리자: 어떻게 찾아왔어요? 책보고 왔나요? 아니면 가이드북 보고 찾아왔나요?
상쾌한아침: 어떻게 찾아오긴요? 지도 보고 찾아왔죠... ㅇㅅㅇ ;;;
좀 더 말을 해보니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찾아온 첫 외국인 손님이라더군요. =_=;;;
다른 직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땀에 푹 절은체 찾아온 한 외국인 손님 때문에 관리 사무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내국인도 잘 안 찾아오는 곳에 외국인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이죠.
관리사무소에는 박쥐를 관찰하고 보호하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총 16명이 상주해 있었습니다. 공원 규모에 비하면 직원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이 신기한(?) 손님에게 관심이 있는지 계속해서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더군요. 아잉~♡ 내가 잘 생긴건(?) 알지만 계속 쳐다보면 부끄럽잖아요. >ㅁ<;;;(아니? 이 사람들이 갑자기 돌을 던지네... 피해! 퍼퍼퍽!!!)
다들 어디서 왔냐? 이름이 뭐냐? 여긴 어떻게 왔냐고 묻더군요.
상쾌한아침: 으음. 한국인이구요. 본명은 "XX" 닉네임은 "상쾌한아침" 영문명 "Good Morning" 태국식 애칭으로는 "룽"이예요.~~
["룽"은 태국어로 해돋이를 뜻합니다.]
제가 태국식 애칭이 "룽"이라고 하니 모든 직원이 다 같이 한 여직원을 바라보며 막 웃고, 그 한 여직원은 고객을 푹 숙인체 자그맣게 웃더군요. 알고 보니 그 여직원 이름이 "룽"이었던 겁니다. ^^;
상쾌한아침: 여~! "룽"씨 안녕하세요?^^
직원들의 많은 질문 가운데 하나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는 것이었는데... 다들 제가 걸어왔다고 하니 못 믿겠다고 하더군요. 버스정류장에서 여기까지 자장 22km라고!!! 사실 나는 뺑뺑 돌아서 그보다 많은 28~30km 정도 걸어왔는데...ㅜㅜ
태충 직원들의 질문을 받고는 이곳을 온 본 목적인 엄청난 수의 박쥐를 보기 위해 동굴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오오~!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ㅁ+;;;
동굴까지 안내를 담당한 박쥐국립공원 직원 중 한명.
동굴 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엄청난 수의 박쥐떼들이 보이시죠?
안 보이신다고요? 그건 당신이 착하지 않아서 안 보이는 것 뿐입니다.(구석으로 끌려간다. 퍼퍽!!)
사실 너무 어두워서 플래쉬를 터트려도 안 찍히더군요. =_=;
뭐 실제 뒤에는 박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진에만 안 나올 뿐이예요.
동굴 천정에 있는 박쥐는 보여드릴 수 없으니 바닥에 죽어 있는 박쥐라도 한번 보실래요? ㅇㅅㅇ;;;
동굴 안에서 밖을 바라본 보습입니다. 무척이나 아름답죠?
사실 박쥐 동굴은 이거 하나만이 아닙니다. 이 산 전체에 나 있는 엄청난 수의 동굴마다 박쥐들이 와글와글 한다고 하더군요.
흔히 요즘 우리들은 박쥐하면 [박쥐 = 악마,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박쥐가 나쁘다는 이미지는 기독교에 의한 왜곡이지요. 기독교가 전례되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박쥐는 매우 상서로운 동물이었습니다.
박쥐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과일을 먹고 사는 박쥐, 곤충을 먹고 사는 박쥐, 그리고 흔히 박쥐라고 하면 떠올리는 흡혈박쥐로 나뉩니다. 흡혈박쥐의 경우는 남미쪽에만 번식하므로 우리와는 거리가 무척 멀죠. 한국에는 일반적으로 곤충을 먹고 사는 박쥐들이 삽니다. 이 박쥐들은 병충해를 일으키는 곤충들을 잡아먹음으로써 병충해를 줄이고 풍작을 만들게 해주는 동물로써 예전 한국에서는 매우 상서로운 동물로 귀하게 여겼습니다.
흔히 기독교에서는 천사에는 새의 날개를 악마에게는 박쥐날개를 붙이는데요. 암만봐도 조류인 천사(?)보다는 포유류인 악마(?)가 인간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여기 사는 박쥐는 곤충을 잡아 먹고 사는 박쥐로 병충해를 줄이고 풍작을 불러오는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실제로도 그렇구요.)
재미난 점은 벌레들을 먹고 사는 박쥐의 배설물을 먹기위해 엄청난 수의 벌레가 꼬이는게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더군요. =ㅅ=;;;
제가 동굴에 안쪽에 매우 큰 관심 가지자 관리직원이 안 쪽은 냄새가 엄청나다고 들어가지 않는게 좋다고 했으나 기왕 온거 안쪽도 보고 싶어 깊이 들어가 봤는데... 박쥐 똥냄새가 너무 엄청나서 금방 뛰쳐 나오게 되었습니다. TㅁT 냄새 정말 지독하더군요.
동굴을 내려오는 길에 동굴 관리자가 "마욤" 열매를 따서 저에게 줬습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떫고 레몬보다 더 신 이 열매를 먹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태국인인 관리자는 별 무리없이 잘 드시더군요.
전 먹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T_T;;;
수천만 마리의 박쥐떼들이 날아다니는 모습...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안 찍혔지만 박쥐떼 사진 맞다. TㅁT;;;
저녁 7시가 되니 박쥐들이 날아다니군요. TV 다큐멘터리에서 본거 이상... 듣는거 이상의 감동이 오더군요. 제 얼굴 가까이까지 날아오던 박쥐들이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TV에서는 느끼지 못한 생생한 감동이 온몸으로 느껴지더군요.
장장 7시간 동안 힘들게 28~30km 걸어왔던 것이 한번에 보상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박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가족단위로 와서 저녁 때 한번 보면 TV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몸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여기의 흠이라면 주의에 순 논밭이라서인지 모기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더군요. OTL
어느 정도 보고나니 이제 장장 22km를 어떻게 걸어가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공원관리인들이 처음 온 외국인 손님이라고 차로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데려다 주면서 관리인들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관리인들: 전 아직도 당신이 이 22km를 걸어왔다는게 안 믿어져요.
상쾌한아침: 저도 믿고 싶지 않아요. TㅁT;;;(흑흑... 내가 이 엄청난 길을 걸어왔더란 말이냐... 털푸덕!!! OTL)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엄청나게 긴지 차 타고 내려가는 동안 저 자신 스스로 경악했습니다. 인간 승리라고...(이런 인간 승리 하나도 안 달갑다! 털푸덕!!! OTL)
버스 정거장까지 데려다준 관리인들은 손을 흔들며 잘 가라고 절 전송해 줬답니다.^^(콘캔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콘캔 여대생인 인도계 "니띠"와 태국계 "엄미"씨와 재미난 대화를 하면서 돌아오게 되었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여행기로 쓰겠습니다. 문제는 언제가 될지가 참 걱정이지만...)
박쥐나 다큐멘터리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찾아가보세요. 찾아기기 힘들지만 충분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