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정보...
1. 시작하며...
2008년 2월 5일부터 꼬창에서 6박했습니다.
처음 이틀은 화이트 샌드 비치의 650밧짜리 게스트 하우스...
다음 이틀은 펄 비치의 1000밧 짜리 숙소...
마지막 이틀은 끄롱 프라오 비치의 2500밧짜리 리조트...
각기 다른 해변에서
다양한 등급의 숙소에서 묵는다는 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지요.
내친 김에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꼬창의 해변들과 몇몇 숙소들을
돌아다녀보았어요.
왜냐하면 꼬창은 다시 오고 싶은 곳이어서
담에 오면 어디에 묵으면서
어떻게 놀지를 알아놓고 싶었기 때문에요.
그렇게 조사한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살짝 공개합니다.
처음부터 글을 쓰려고 작정하고
조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진 상태나 요금 및 연락처 등의 정보가
들쭉날쭉 할 수도 있다는 걸 양해해주세요~
2. 꼬창에 도착하면...
꼬창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분들이 소개해주셨는데,
크게 여행자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정부버스를 타고 가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행자버스를 타는 게
훨씬 저렴하고 편합니다.
물론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꼬창에는 선착장이 2군데 있어요.
여행자버스가 도착하는 타마찻 선착장과
정부 버스 및 미니버스가 애용하는 센터포인트 선착장입니다.
규모는 타마찻이 훨씬 큰데,
두 선착장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답니다.
암튼 이 두 선착장 중 하나에 도착하면
일단 썽태우를 타고 각 해변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정부버스를 타고 왔다면
페리 요금 90~100밧을 내야 합니다.
센터포인트 선착장, 승용차와 오토바이는 무료이다.
썽태우 요금은
선착장에서 화이트 샌드 비치까지는 50밧,
끄롱 프라오 비치는 70밧,
방바오는 100밧, 이게 기본요금이고
메인 로드에서 내리지 않고
골목 안까지 들어가면 20밧 추가,
썽태우 1대를 통째 빌리면 500밧입니다.
꼬창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썽태우
숙소를 예약한 사람들은
그 숙소가 있는 해변으로 직행하면 되고,
숙소를 예약하지 못한 사람은
일단 화이트 비치로 가는 게 좋습니다.
화이트 비치가 상대적으로 숙소의 수나 등급이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다른 해변의 숙소들은 띄엄띄엄 있어서
걸어서 돌아다니기가 힘들지만
화이트 샌드 비치의 숙소들은 밀집해 있어서
걸어서 돌아다니며 방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3. 화이트 샌드 비치
화이트 샌드 비치는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번화한 해변입니다.
화이트 샌드 비치라는 이름을 듣고
‘화이트 샌드’가 깔려 있는 해변을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했습니다.
해변 상태는 푸켓 빠통 비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에 적은대로 숙소의 수나 등급이 다양하고
바, 레스토랑, 여행사, 마사지 숍, 기념품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게
화이트 샌드 비치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
즉 가장 번화하기 때문에
시설에 비해 숙소 요금이 비싼 편이고
다른 해변보다 소란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화이트 샌드 비치를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거리에 배어 있는 쓰레기 악취 때문입니다.
4. 펄 비치
현지어로는 ‘핫 카이 묵’이라고 하는 펄 비치는
화이트 샌드 비치에서 고개 하나만 넘어가면 됩니다.
슬슬 걸어가도 2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은 해변이 자갈이라는 게 결정적인 약점입니다.
당연히 해변에 널부러져서
뒹굴뒹굴하기나 수영하기 등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펄 비치의 최대 장점은
가격 대비 시설이 괜찮은 숙소들이 몇 있고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밤에 무척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단, 이곳에는 고급 리조트는 없고
300밧~1500밧 수준의 숙소들만 있습니다.
(참고로 꼬창에서 고급 숙소에 들려면
최소한 1박에 2000밧은 넘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 이틀 묵으면서
오토바이 타고 다른 해변으로
놀러 다녔던 게 가장 좋았습니다.
5. 끄롱 프라오 비치
개인적으로는 꼬창에서 비치 상태가
가장 좋다고 느낀 곳이었습니다.
비치가 만을 이루면서 상당히 길게 뻗어 있고
모래도 곱고 물도 맑은 편이며
해변에서부터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져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으며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끄롱 프라오에도 리조트들이 많은데
화이트 샌드에 비해 사람들이 별로 없는 이유는,
화이트 샌드는 숙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끄롱 프라오는 띄엄띄엄떨어져 있거든요.
편의시설은 화이트 샌드 비치보다는 못하지만
메인로드에 있는 VJ프라자와 꼬창프라자에
괜찮은 마사지 숍과 레스토랑들이 여럿 있습니다.
6. 카이 베 비치
여기까지가 그래도 화이트 샌드 비치와
일일생활권(?)으로 엮일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꼬창이 일주에 며칠이 걸리는 곳은 아니지만,
지형적 특성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카이 베 비치 이후부터는 경사가 심한 고개가 많아서
오토바이 등을 타고 다니기에 위험한 편입니다.
때문에 카이 베 비치 이후의 비치에 묵는 사람들은
다른 비치로의 내왕보다는
그곳에만 처박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카이 베 비치는 끄롱 프라오 비치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하는 투어가 출발하고,
끄롱 프라오 비치와의 사이에 고급 리조트가 몇 있지요.
7. 론니 비치
다른 비치와의 고립된 지형적 특징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론니 비치의 가장 큰 특징은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와
밤마다 벌어지는 파티라고 합니다.
(제가 묵어 보지 못해서 이렇게 적습니다. ^^)
전체적인 동네 분위기가 배낭여행자풍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최대 단점은 다른 해변과는
경사가 심한 고개로 분리되어 있어서
내왕을 하려면 오토바이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아주 능숙한 솜씨가 아니면
기브스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카이 베 비치와 론니 비치 사이에 있는 뷰 포인트
8. 방바오 비치
슬로우 보트를 타고 하는 투어의 선착장과
저렴한 해산물 레스토랑이 여럿 있는 방바오 비치는
숙소나 해변을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저도 투어 나갈 때 잠깐 스쳐 지나가기만 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
결정적으로 다른 비치와의 거리가 너무 멀고
따라서 썽태우 요금도 비싸다는 게 단점인 거 같아요.
9. 섬 내 교통
비치와 비치 사이를 이동할 때는
썽태우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렌트해야 합니다.
썽태우는 가까운 비치는 1인당 50밧,
먼 비치는 100밧도 부릅니다.
오토바이는 24시간 150밧~200밧에 빌릴 수 있습니다.
클러치가 오토인 오토바이가 많으므로
초보자도 쉽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 샌드 비치-카이 베 비치 구간은
도로 사정이 좋아서 운전하기가 편합니다.
아마 태국의 섬 중에서 오토바이 드라이브하기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 구간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선착장-화이트 샌드 비치,
카이베 비치-방바오 비치 구간은 길이 무척 위험합니다.
실제로 제가 있는 동안에도
이 구간에서 사고가 몇 번 났습니다.
길가에 빨간 액체를 담은 쌩쏨병을
진열해 놓은 곳이 많은데,
그게 오토바이 연료입니다.
가득 채운 것은 40밧이고,
3/4 정도 채운 것은 30밧입니다.
그리 멀리 가지 않는다면 하루 30밧으로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