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스노클링 투어
각종 투어란 게 일단 아침에 픽업만 순조롭게 되면, 그 이후로는 그저 실어다 주면 실어다 주는 대로, 내려다 주면 내려다 주는 대로, 밥 차려 놓으면 가서 퍼 먹고 그렇게 술술술~ 진행되는 것이다보니 딱히 뭐라 할 특성이 없습니다. 어쨌든 섬의 별미 스노클링 투어는 어디서든 빠지지 않고 하려고 하는데요.
꼬 창의 수많은 여행사에서는 각종 특화된 상품들이 가판대와 소박한 파일 철들 사이에서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섬의 크기가 크다보니 - 태국에서 푸켓에 이어 두번재로 큰섬이랍니다.
세번째 큰섬은 싸무이구요. -
정글 투어도 있고, 코끼리 타기 투어도 있고 요리 강습도 있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스노클링 투어에 제일 먼저 눈이 가는데요. 남자 분들이라면 낚시 투어도 좋겠군요.
배의 종류와 크기, 인원수의 한계, 제공되는 식사의 수준, 둘러보는 포인트의 개 수 등등의 조건들이 교차되면서 몇 몇 개의 스노클링 상품을 만들어 내는데, 그 중 제가 선택한건 빅 슬로우 보트, 4군데 포인트, 점심은 뷔페인 상품입니다. 대부분의 스노클링 투어가 꼬 창의 남단인 방바오의 선착장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이 투어는 보통 700에서 800밧 사이로 구매 가능하다는데, 일단 단점 한 가지 짚자면... 황당하게도 이 투어는 배에 올라타니 핀 사용요금이 일인당 100밧입니다.
이건 실제적으로 배 위에서 100밧을 더 걷어 가는 건데요, 이 점이 좀 얕은 수처럼 보였고, 다른 대부분의 섬의 스노클링 투어와 비교해서, 장비 사용 요금을 따로 책정하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100밧의 추가 지불의 부담보다도, 혹 여분의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핀을 못 빌린다는건데 그럼 바다 위에서 돌아다니기가 좀 힘듭니다. 게다가 파도나 물살이라도 세면 발장구의 힘 만으로는 배로 다시 되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건 여행자의 하루를 망치게 되는 거죠. 물론 둥둥 떠 있다 보면 어떻게든 배가 와서 건져가긴 하겠지만요. 하여튼 혹시 배위에서 어찌될지 모르니 여분의 돈은 상시 챙겨야하겠습니다.
점심 뷔페는 흰밥, 계란 부침개, 그리고 당면 볶음, 태국식 그린 커리가 나오고 과일과 물 그리고 차가 제공되며, 애프터 눈 티가 아닌 애프터 눈 간식이 한 차례 나옵니다. 점심식사 자체는 시장이 반찬이 되어 잘 들어가긴 합니다. 이건 딱히 뭐라고 하기가 좀 어렵네요.
일단 바닷 속 상태가 제일 관건인데요, 총평이 ‘꼬 피피나 꼬 따오보다 좋다’입니다. 그렇다면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하는 편이에요, 산호가 제 모양과 제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게 가끔 보입니다. 말미잘도 보이구요.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은 수준이어서 좋았어요. 단... 이 투어는 저렴한 것이다보니, 그야말로 제가 스노클링을 했던 시기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배 위에서의 혼잡은 스노클링 포인트에서의 혼잡에 비하면 양반이에요.
포인트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좀 볼만한 것들이 모여 있는 암초 근처에서는, 내 핀으로 다른 사람 머리 밀고, 다른 사람 핀에 내 머리 맞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이 시기가 하이 시즌인데다가, 그에 더하여 Chinese New Year 시즌과 주말이 겹쳐 그럴 수도 있어요. 아마 다른 때는 이보다 좀 덜할 여지가 있긴 합니다만 썩 다를지 어떨지는...
아침 8시 반에 숙소에서 픽업 된 후 배에 올라타 출발한 시간은 9시반, 1시간 반을 달려 첫 번째 포인트 입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꼬 와이의 해변에서 한 시간 즈음을 보낸 후 방바오 선착장으로 돌아와 숙소로 고고~~ 하는 걸로 투어는 종료됩니다.
생각보다 꼬 와이 해변의 전경과 맑은 물 그리고 나른한 무드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는 꼬 와이에서 며칠을 묵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물론 여행객들이 상륙하는 오후의 한때는 꽤 와글와글해지겠지만, 아무런 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 섬에서 한때나마 와글와글한 사람들 구경 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
이 투어를 이미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다음에 스노클링을 할 때는 돈을 좀 더 주고서 약간 업그레이드 된 걸 선택하고 싶어요. 이번에 제가 한 투어는 지불한 돈에 견주어, 타당한 프로그램이긴 했습니다. 좀 더 빠른 배에 작은 인원,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뷔페의 점심을 광고하고 있는 스노클링 투어들이 1,250에서 1,499밧정도의 가격으로 현지 여행사 광고지에 적혀있더군요. 물론 광고와 현실사이의 간극은 늘 그렇듯이 존재하니, 광고지에 적혀있는 원더풀~ 뷰티풀~ 익사이팅~ 이라는 문구를 온전히 다 믿기에는 좀 그렇지만요...
제가 꼬 창 현지 여행사에서 주워온 타이 펀Thai fun 스노클링 투어가 광고지에는 1,250 밧으로 되있는데 투어비젼 여행사가 이 게시판에 작년 여름에 올린 게시물에는 990밧 정도에 컨택 가능하다고 나와 있네요. 게다가 낚시도 가능한 장점이 있군요. 이 상품이 괜찮은듯 한데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스노클링 투어 중에서는 섬의 서쪽 선착장(핫 까이배?) 쪽에서 출발해 2군데 정도만 돌고 돌아오는 반나절 투어도 있던데 이건 500밧이라고 현지 여행사 가판대에 적혀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배 타는 게 좀 무리가 가는 분들은 이런 소프트한 투어도 좋을 듯 합니다.
태그 - 꼬창 꺼창 꺼 창
차와 커피는 상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무료)
그리고 스노클링 장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