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트레킹 일일 투어
깐짜나부리 트레킹 투어는 아유타야 일일투어와 더불어 방콕 근교 여행지를 구경하려는 여행자들이 꽤 많이 선택하는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하셔서 따로 후기를 적는다는게 그다지 별다를 것은 없지만....그냥 심심해서 끄적입니다. ^^
제가 했던 건 일반적으로 카오산에서 출발하는 투어였는데요, 일정이 조금씩 바뀔 수도 있고 또 방콕의 다른 지역에서 깐짜나부리 투어를 하면 구성이 또 좀 달라질 수는 있을거에요.
아침 7시반에 전날 여행사에서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오늘의 투어 봉고차가 나를 픽업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약속시간보다 미리 길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남부 터미널에서 에어컨 1등 버스를 타면 거의 2시간반 정도 걸리는데요, 봉고로 빠르게 가는 덕에 2시간 남짓 가면 깐짜나부리에 도착합니다.
아침 9시 반에 연합군 묘지 앞에 도착, 약 30분간 둘러보고 10시에 우리 봉고차 앞에서 기다려요. 이때 차 번호판을 잘 외어두세요. 비슷비슷한 차가 많이 주차하고 있어서 헛갈릴 수도 있답니다.
다시 조금 달려 10시 10분쯤 전쟁박물관(입장료 40밧)에 도착, 그럼 가이드가 박물관과 콰이강의 다리를 둘러보고 11시 10분까지 전쟁박물관 앞에 집합하도록 안내해주는군요. 날이 덥고 주어지는 시간이 촉박하여 그런지 그렇게 꼼꼼하게 보게 되지는 않아요.
하여튼 와글와글한 분위기 속에서 전쟁박물관과 콰이강의 다리를 헤메다가, 약속한 시간에 집합! 다시 차를 올라타고 4~50분 정도 달리면 어느 강가의 식당에 데려다 줍니다. 오늘의 점심식사를 먹을 투어 전문 식당이지요. 이때가 12시쯤 되었답니다.
밥과 맑은 국, 그리고 4가지 반찬이 나오는데(제가 갔을 때는 태국식 오믈렛, 야채볶음요리, 돼지고기 파인애플 탕수볶음, 태국식 커리맛 닭볶음이 나왔습니다) 맛은 태국식 커리향 닭볶음을 빼고는 다들 괜찮은 편이랍니다. 과일 후식도 주고요. 음료수도 콜라 한 병에 20밧 정도로 부담이 없어요.
식사를 끝내고 나면 오후 1시에 뗏목타기가 시작됩니다. 이 뗏목 타기는 약 15분 정도 하다 끝나는데요. 꽤나 싱거운 뗏목타기가 끝나고 1시반 정도에 다시 차에 올라타 붕붕 10분정도 달려 싸이욕 너이 폭포 도착, 여기서 약 30분 가량 폭포를 둘러보고나면 2시가 훌쩍 넘어있네요. 그럼 또 다시 차를 타고 잠깐만 달리면 코끼리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목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코끼리를 타고 내리고 일행들을 기다리니 2시 5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코끼리 타는 시간은 한 10분정도였어요. 그리고 내릴 때 분위기가, 코끼리 조련사에게 팁 줄 것을 강하게 어필하므로 약간의 잔돈을 준비해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마리당 50밧 정도) 코끼리에 올라탄 사진도 100밧에 파는데 잘 안 깎아 주더군요.
농장에서 약간 걸어 나와 오늘의 마지막 미션, 일명 ‘죽음의 철도’를 둘러보기 위해 남똑역에서 기차에 올라탑니다. 기차에 올라타서 한참을 기다린 후 기차가 출발한 시간이 3시 반, 약 1시간 좀 넘는 시간을 달립니다.
이 구간 안에 절벽도 보이고 절벽 옆의 다리(끄라쌔 다리), 그리고 한쪽으로는 계곡도 나오는 등 좀 멋진 경치들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때쯤이면 사람들은 더위와 피로로 얼굴에 조금씩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군요.
4시 30분쯤 타낄렌 역에서 내려 준비된 봉고를 타고 방콕 카오산으로 고고씽 하면 차 안은 완전히 수면중입니다.
방콕까지 거의 안 막히다가 방콕시내에 진입하면 약간 교통체증이 있어서, 카오산에 도착하니 저녁 7시 즈음, 비로소 오늘 하루가 끝이 납니다.
어디에서 얼마의 가격으로 컨택하느냐에 따라 이동수단이나 구성, 그리고 점식식사의 질이 조금씩 달라질테지만, 카오산에서 하게 되면 거의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깐짜나부리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그냥 낮 동안만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라면 이 일일투어를 하는 게 금액이나 시간상 괜찮은 선택이 될 거에요.
개인이 혼자 남부 터미널까지 가서 터미널 버스로 왕복 이동하고 깐짜나부리 시내를 쌈러를 이용해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이래저래 시간이나 돈도 조금 아낄 수가 있을테지요.
그리고 무료하기 짝이 없긴 하지만 뗏목이나 코끼리 등에 타 볼 수는 있으니까요. 사실 여행자의 마음을 이끄는 문구 [뗏목 래프팅과 코끼리 타기]에 대한 감흥은 이랬습니다.
강의 이쪽 어귀에서 저쪽 어귀까지 슬슬 내려온다. 뗏목에 오두커니 실려서......
땡볕 아래 운동장 만한 풀밭을 한바퀴 돌아나온다. 코끼리에 우뚝하니 실려서......
그다지 별 감흥이 들지 않고 시간도 짧아 약간 싱거운 느낌입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깐짜나부리를 낮 동안 만 둘러봐야하는 바쁜 일정이 아니라면, 되도록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이곳 특유의 고즈넉한 느낌을 느껴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방콕에서 출발하는 깐짜나부리 트레킹은 이름만 트레킹이지 실제로 트레킹(산길과 숲속을 걷는 것)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태국 북부트레킹과 흡사한 트레킹(산속을 걷고 오두막에서 자고하는...)을 깐짜나부리에서 하려면 깐짜나부리에 직접 가서 현지 여행사의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합니다.
깐짜나부리는 제가 좀 좋아하는 곳이라 약간은 주관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갔을수도 있는것, 이해해주세요. ^^
뗏목타기
싸이욕 너이 폭포
코끼리 타기
죽음의 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