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리뻬 스노클링 투어 2 - 역시 바다는 변덕쟁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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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리뻬 스노클링 투어 2 - 역시 바다는 변덕쟁이로군요

고구마 3 3373

첫 번째 스노클링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번 두 번째 프로그램은 리뻬 섬에서 서쪽에 있는 크고 작은 섬들로 나가게 되는데요, 꽤 떨어져 있는 곳이라 긴 꼬리 배를 타고 달리는 시간이 좀 더 길어요(한시간 정도...) 그런데 가는 동안 바람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파도가 넘실넘실 되는 바람에 어지간히 수영을 하는 요왕도 조금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네요.
포인트에 도착하여 물속에 들어갔는데 바람이 불고 바닷 속이 첫날처럼 맑지는 못하지만 역시나 많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보는 색깔들은 지상에서 보는것과는 다르게 신비롭게 보입니다. 지상에서는 다소 촌스러울수 있는 꽃분홍색, 연두색, 자주색의 연산호들이 수중에서는 묘하게 매력적이고 보이구요. 하지만 조류가 너무나 세서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설치되어 있는 밧줄을 잡지 않으면 물살에 급격히 떠내려가 버립니다.


밧줄이 열십자로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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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포인트를 떠나 ,단지 배로 한 7~8 분 정도 이동하니 두 번째 포인트는 또 바람이 잔잔합니다.
바닷는 정말 쉽게 단정하기가 어려울 만큼 변화무쌍하네요. 두 번째 포인트는 말미잘들이 정말이지 밭에 심어져 있는 작물처럼 많이 자라고 있어서, 그 연한 형광색을 살랑이는 모습을 보니 수술이 긴 양탄자가 쫙~ 깔린거 같습니다.

곧이어 상륙한 섬, 꼬 럭러이는 정말이지 물이 어찌 이렇게도 맑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맑고 투명하게 반짝입니다. 바닷물이 푸른빛이 아니라 그저 투명 빛인 것 같아요.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해봤는데 전 물고기만 본 것에 비해, 요왕은 아주 커다란 (직경 한 50센티정도) 되는 둥근 해파리를 봤다는데요. 원래 해파리란 놈들은 자꾸 우리 몸을 따갑게 쏘아서 반갑잖은 것이었는데 해변에서 본 이 해파리는 너무나 크고 투명해서 아름다운데다가, 몸(갓) 안쪽에 잔잔한 물고기도 살고 있어서 한참을 보게 된다고합니다 ... 다리를 옴싹옴싹하면서 헤엄치는 모습도 우아했다네요. 정말 그 애를 못본게 너무 아쉬워요.


꼬 럭러이의 투명한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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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즐긴 후 몽키 비치가 있는 꼬 부땅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휴식을 즐기게 됩니다. 몽키비치라고 우리를 데려다 놓긴 했는데 몽키는 보이지도 않고, 먹으라고 준 도시락을 열어보니 좀 부실하고 맛도 전날만 못해서 밥을 꽤 남긴 채로 옆에 다 두었더니만... 이 버려진 도시락이 몽키들을 왕창 불러들인 미끼가 되어버렸네요.
우리 배에 탄 백인 아저씨가 우리에게 - 헤이 가이즈~ 비 케어풀~ - 이라고 해서 뒤를 돌아봤더니만 슬금슬금 뒤에서 다가오던 원숭이가 잽싸게 버려둔 도시락을 들고 튀어서는 나뭇가지 아래에서 꾸역꾸역 주워먹기 시작하는데요. 이 꾸역대는 대장 원숭이를 보고 해변에 늘어져 있던 사람들이 전부 카메라를 들고 옹기종기 모이게 됩니다. 나른한 오후 한때, 잠깐의 재미네요. 먹을 걸 옆에 두면 어김없이 원숭이 들이 오게 되니, 몽키 비치에서 귀여운 원숭이 가족의 사진도 찍어보세요.



꼬 부땅에 있는 작은 해변들 중의 하나인 몽키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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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물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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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도시락은 원숭이들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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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꼬 파웅 이라는 아주 작은 섬(섬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그냥 암초 정도....?)로 가서 마지막 스노클링을 하는 것으로 오늘의 투어는 끝이납니다. 근데 이 마지막 포인트에서 예상 외의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요. 섬 주변으로 조류가 아주 강하게 흐르고 있더라구요. 전 그것도 모르고 어버버 ~ 하는 사이에 그냥 조류에 합류되어버려서 그냥 둥둥~ 떠내려 가게 됩니다. 얼마나 강하냐면 수면 가까이 솟아오른 바위를 손으로 꼭 부여잡고 있는데도 물살의 힘이 절 뒤로 밀어내버리더라구요. 이 정도가 되자 갑자기 즐거웠던 분위기가 패닉 비슷하게 되고,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느라 힘을 쓰고 당황한 나머지 지치게 되더라구요. 옆에 있던 요왕도 아무리 핀을 움직여도 앞으로 나가기는 커녕 뒤로 실실 밀리게되자 못내 당황했는지 제 라이프 자켓에 의지해 숨을 고르는군요. 결국 조류의 방향을 따라 반대쪽으로 섬 한바퀴 전체를 다 돌아갔는데 그쪽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지나가는 다른 배에 구조 요청을 해서 그걸 얻어타고 우리배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이 암초 주변에는 니들 피쉬로 불리우는 길고 뾰족한 물고기떼가 살고 있구요, 역시 갖가지 색깔의 소프트 코랄이 있고,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자주색 연한 미색, 연한 분홍색의 커다란 불가사리에다가 흔히 보는 성게가 아닌 짧고 통통한 가시를 가진 처음 보는 성게, 그리고 제 모양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주홍색 Sea Fan 등등.... 다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예쁜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만........
겁을 좀 집어먹은 우리는, 눈에 뵈는게 없는 상태가 되어서 열심히 열심히 분노의 핀질을 하게 됩니다.

전 스노클에 라이프 자켓에 핀까지 더 이상 갖출 수 없을만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 처하니 약간 당황되더라구요. 나중에 요왕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길, 제 구명조끼에 붙은 호루라기를 불까 말까 망설였다는군요. 역시 바다는 만만하고 재미있게만 볼게 아니네요. 언제 어떻게 변할지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빠른 조류 때문에 고생한 꼬 파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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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끝내고 꼬 리뻬의 팟타야로 돌아오니 해변의 전경이 괜시리 남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스노클링 투어에서 봤던 해변과 물빛과 경치들은 멋들어진 기억들이었습니다.

3 Comments
필리핀 2009.03.01 18:15  
ㅋㅋ 막판에 고생하셨군요...
저도 리뻬에서 스노클링할 때
핀도 없이 들어갔다가
조류 땜에 죽는 줄 알았어요...ㅜㅜ
결국 긴꼬리배에 연결한 밧줄 잡고
스노클링했다니까요~ ㅋㅋ
Cranberry 2009.03.01 20:42  
분노의 핀질..그땐 놀라셨겠지만 재밌어요..ㅎㅎ
fusion12 2009.04.10 00:15  
꼭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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