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의 빠이 - 1. 도착은 월요일에
겨울에 빠이에서 두달 간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 때 빠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 도착은 월요일에
저는 2008년 12월 5일 부터 2009년 2월 8일까지 빠이에서 지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기간엔 태국전역에서 많은 타이피플이 빠이를 찾는 초성수기 기간이죠.
게스트하우스의 가격이 비성수기(보통 우기시즌)에 비하여 2배는 기본, 3배 이상으로도 껑충 뜁니다.
그리고 금요일이 가까워지면 타운 내에서 방 구하기를 포기하다시피 해야 합니다.
태국인들이 빠이의 겨울을 즐기기 위해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을 모두 예약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무런 준비 없이 빠이를 찾는 대부분의 배낭족들은 낭패를 보기 마련입니다.
이 시기에 방을 못 구한 많은 사람들은 빠이강가 주변, 빠이학교 운동장(위 사진)
심지어 각 게스트하우스 뒷뜰 등에 텐트를 치고 자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텐트 렌트 값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밤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잘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타운 외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빠이를 찾는 대부분의 태국인들은 경제력이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아,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게스트하우스들도 연말시즌엔 풀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 빠이를 찾을 계획이 있는 여행자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상의 조언은
가급적 빠이에 도착하는 날을 월요일이나 화요일, 주말과 멀리 있는 때로 맞추시라는 겁니다.
그나마 주말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반짝하고 한산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날 쉬는 밥집들이나 문닫는 노점들이 꽤 있습니다. 반면 게스트하우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죠.
참, 평일에 방이 있다고 주말 역시 연속으로 묵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됩니다.
빠이에서 1주일 이상 머무실 분들은 방을 잡기 전에 꼭 주말까지의 스케줄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분은 한 달 가까이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인이 12월 30일엔 무조건 방을 비우라고 하루 전날 통보하는 바람에 난감해하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