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암파와 -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양면적이기도 합니다.
나는 열심히 돈 벌어서 집도 늘리고 좋은 차도 사고 싶고 투자한 것도 잘됐으면 좋겠고 이사도 좋은 동네로 가고 싶고 한데, 다른 것들은 예전의 모습을 잃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서 초심을 간직하며 있기를 바라니 말이에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욕심일 따름이지요.
암파와를 처음 다녀온게 2007년 여름이었고 얼마 전에 다시 한 번 재방문을 했으니 횟수로는 2년만이네요. 이번에 와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게 되면, 변화는 필수로 따라 오는 게 자명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인심이 변했다던가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작은 수상마을에도 큰 덩치의 비즈니스가 슬슬 시작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낡았던 곳들은 새로 인테리어 보수 공사를 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없었던 업소들이 종종 보이네요. 생음악을 연주하는 전문적인 식당들과 좀 더 세련된 멋을 부린 찻집들이 생겼구요...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거의 태국 가요라서 생음악이라도 크게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노래는 수준급이더라구요.
암파와에 이르는 자세한 정보는 이 게시판에서 암파와로 검색하셔서 요술왕자 가 쓴 게시물을 보시면 됩니다. 그 글을 쓸 시점과(2007년 7월) 크게 바뀐 것은 남부터미널이 확장 이전을 했다는 점 하나 에요.
새 남부터미널에 대한 정보는 교통정보 게시판에서 남부터미널 로 검색하시면 자세하게 나와 있답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332&sca=%C1%DF%BA%CE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552&sca=&sfl=wr_subject&stx=%C5%CD%B9%CC%B3%CE&sop=and
우리는 이번에 일요일에 방문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요일이라면 다음날이 월요일이니까 원하던 타니차 리조트에 숙박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4일 전쯤에 예약을 위해 전화를 하니 예약이 이미 다 찼다는군요. 할 수 없이 암파와에 도착해서 구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
결국 전통 목조 가옥에서는 못 자고, 요술왕자의 암파와 지도에 리조트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숙박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하루에 1,000밧 정도로 조금 깎아서 받네요. 예전에 물어 봤을 때는 1,200밧이었거든요. 다음날 아침 식사로 간단한 토스트와 차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묵은 숙소가 편하고 깨끗한 곳이어서 별 불만은 없지만, 웬만하면 암파와에서는 운하를 끼고 있는 목조 주택에서 묵는 것이 이곳을 정취를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하긴 다들 아시지만 예약할 방법도 마땅치 않고 인원에 비해 숙박시설의 수가 작기도 해서 엄두가 안나는 것이겠지요.
강변에 바짝 붙은 목조 가옥에서 흐르는 물을 보는 거랑, 리조트 내의 방갈로에서 지내는 거랑 느낌이 좀 다른 편입니다.
이번에 묵었던 숙소...
지난번 묵었던 반매아롬은 이렇게 운하와 바로 붙어 있다.
시장에서 산 여러 가지 먹거리들
골목길 시장에서 여러 가지 먹을거리들을 샀는데요, 그중에서 저 새우튀김은 약간 실망이에요. 모양은 아주 먹음직스러운데 거의 공갈빵 수준으로 안에는 밀가루만 있더라구요. 팟타이는 20밧인데 맛있었구요. 태국인들은 3개 100밧에 파는 작은 옹기에 들어있는 디저트를 많이 샀어요.
꿍옵운쎈 30밧
새우튀김 50밧
팟타이 20밧
카우람 1개 10밧
일요일인데도 그야말로 인산인해, 정말 떠밀리다시피 다녔습니다. 수로 근처를 다니다가 이러다 퐁당 빠져버리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요.
반딧불 투어는 5시 50분에 시작되는걸 탔는데, 이번에는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아직 해가 남아 있을 때라 근처 사원 한곳을 보라면서 세워주는데요, 이 사원의 본당 2층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중앙에는 스님의 미이라가 안치되어있습니다.
밧딧불은 이번에는 예전보다 많이 보질 못했어요. 우기 때에 훨씬 많이 보인다는데 지금이 건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공기가 약간 나빠진 때문인지 하여튼 예전에 봤던 것의 한 십분의 일 정도였답니다. 여름에 봤을 때는 정말 크리스마스트리 정도였는데 말이죠. 설마 이대로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니겠죠. 몇 달후에 다시 반짝반짝 해지길 기대해봅니다.
보트 투어 신청하는 곳중 가장 큰 곳. 낮투어 50밧, 밤투어 60밧
골목길 시장이 저렴한 먹거리들로 가득해서 어디서 먹어도 부담이 없지만 ,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식당 한 군데 소개하자면 보트 매표소 근처에 국수와 덮밥을 같이 하는 널찍한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국수는 ‘남똑 무’라고 돼지피가 들어간 검은 국물의 국수인데 하나에 15밧 밖에 안 받아요. 그리고 음료수도 콜라 큰 병(400cc가 넘는...)에 12밧이네요. 각종 반찬 덮밥도 하니까 저렴한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저 별다르게 할 일은 없어도 라마 2세공원 둘러보고 동네 구경하고 사진 찍고 보트 한번 타고 그러면 시간은 술술 잘 흘러갑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방콕 가는 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잘 모르더군요. -_-;; 그래서 무작정 기다리기로 하고 길 위에 나섰는데 운 좋게도 딱 방콕행 에어컨 버스가 도착하여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오전 8시 반이에요.
한시간 반 정도 걸려 방콕 남부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으로 암파와 방문은 끝이 납니다.
참고로 팁을 말씀드린다면 암파와에서 방콕 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을 지나 삔까오 끝에서 한번 선 다음 다시 남부터미널로 되돌아가서 나머지 손님을 내려줍니다. 따라서 남부터미널에서 다른 도시로 갈 것이 아니라 방콕 시내로 들어간다면 남부터미널까지 가지말고 삔까오에서 내려 시내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하면 시간과 차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건 암파와 출발 버스뿐만 아니라 깐짜나부리에서 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