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푸켓) 빠똥의 이모저모 풍경들
6월의 빠똥 해변의 물빛은, 각종 선전지에서 파라다이스처럼 선전한 아열대지방의 투명한 물빛을 기대한 여행자라면 적잖이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수영하는데 곤란하다거나 한건 아니구... 물빛보다 더 신경을 써야 될 건 바람의 세기인듯... 빠똥이 까론, 까따에 비해 잔잔한 물결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 때는 파도가 제법 세더라구요. 물가에 가만히 앉아서 놀던 여자분이 파도에 쓸려 당황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파도가 세면 모래가 많이 올라와서 물빛이 더 탁해지고요...
물빛이 좀 그런 건, 만으로 둥글게 둘러싸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빠똥 해변에 인구가 과밀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단순히 이 시기상의 특성일수도 있을테고...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
남북으로 길게 뻗은 빠똥 해변을 방라 거리 기준으로 남과 북을 나누었을 때 남쪽 해변이랑 북쪽 해변이랑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아주 약간이요. 방라 거리 남쪽 해변은 해변, 인도, 도로, 상가 밀집지구 이런 순으로 되어 있어서 도로에서 지나가다보면 해변에 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거리감이에요. 물론 키 큰 나무들이 있긴 한데 좀 듬성듬성 있구요. 그래서 해변도로(타논 타위웡)의 분주한 느낌을 모래사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방라 거리 북쪽 해변은 해변과 길 사이에 호텔이나 각종 해산물 식당, 상점 등의 건물이 있고 그 다음에 차도, 상가 밀집지역 이렇게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호텔과 식당건물들이 해변과 도로 사이에의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해주더라구요. 빵빵 거리는 차 소리와 건너편 건물의 분주함으로부터요. 해산물 식당은 낮에는 거의 개점 휴업 상태에요. 여기 해변에 바로 맞닿아 있는 호텔들은 요금이 정말 비싼 곳들이더라구요. 휴우~
이런 호텔과 해산물 식당 등의 시설은 거의 쏘이 싸왓디락까지 이어지고 있더군요. 싸왓디락 이후로는 해변과 차도 사이에 규모가 조금 있는 공원 비스무리 한 게 있어요. 크지는 않아요. 니모나 돌고래, 커다란 강아지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공원인데 이것도 도로와 해변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해주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빠똥 해변에서 선탠이나 수영을 할 때 방라 남쪽 보다는 방라 북쪽의 해변이 살짝 분위기가 덜 분주한 느낌입니다. 좀 더 편안한 느낌이라고 할 수도...
그리고 해변 도로 건너편으로도 북쪽에는 큰 운동장과 관청 건물, 무슬림 관련한 공터(무슬림 묘지라고 쓰여 있던데 그냥 보기엔 잡초 무성한 공터 같아요)가 있어서 남쪽보다는 좀 덜 부잡스런 느낌이에요. 이건 개인적으로 느낌 감흥이니까 크게 참고하지는 않으셔도 되요. 어떻게 보면 다 비슷하기도 합니다. ^^
빠똥 바닷가에서는 각종 해양 스포츠도 하는데, 그 중 패러세일링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을 보면 늘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자들도요. 정말 구경만으로도 재미있어요. 요금표에는 패러세일링이 1,000밧이던데 에누리 없이 저 가격 다 받는 건지 아니면 할인이 가능한지는 직접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물에 들어가는 사람보다는 그냥 일광욕 하는 사람들이 많고, 요즘은 아랍계 가족 여행자들이나 커플 여행자들도 꽤 많이 보이네요. 그런데 아랍권 여인들은 해변에서도 그 길고 검은 차도르를 쓰고 다니더군요. 여기서는 좀 자유롭게 다녀도 좋을 것 같긴 한데 말이죠.
해변에서는 수영을 하는 사람보다는 대부분이 그냥 햇볕을 쬐는 유럽 여행자들이 대세인거 같고요, 해가 좀 덜 쨍쨍 할 때는 태국 현지인들이 물에 들어가서 놀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해변 도로(비치로드, 타논 타위웡)에 면한 식당들은 대부분 요금이 많이 비싸더라고요. 일식당 젠의 메뉴를 슬쩍 봤는데, 방콕보다 비싸게 요금 책정돼있고, 저렴한 세트 메뉴(테이쇼쿠)는 메뉴판에서 아예 안보였어요. 우리가 못 찾은 건지?
하지만 우체국 옆 골목(쏘이 포스트오피스) 안으로 들어가면 저렴한 식당들이 꽤 여럿 있습니다. 싸바이싸바이를 비롯해서 바로 맞은편의 S&G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니까 아예 저렴하게 먹을 곳이 없는 건 아니지요.
여행자들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호객을 하는 아룬쏨 야시장 구역의 해산물 식당, 그리고 로얄 파라다이스 맞은편에 식당군들의 경우 분위기는 저렴할 것 같은데, 실제 가격은 그다지 저렴하지가 않답니다. 분위기만 저렴하답니다. 이용한 분들의 말에 의하면요.
그냥 길거리의 평범한 맛사지샵은 1시간에 250~300밧 정도입니다.
제 걸음으로 짐이 없는 맨몸으로 서성대지 않고 곧바로 걸었을때, 정실론에서 쏘이 타위웡(=soi prachanukhro)까지는 15분 정도, 정실론에서 쏘이 핫 빠똥 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렸는데요,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의 지도랑 비교해보면 대충 거리적인 감이 오실거에요.
그런데도 뚝뚝 요금은 상당히 비싸게 부릅니다. 정실론에서 쏘이 ㅤㄲㅔㅂ쌉까지도 처음에 부르는 금액은 200밧 이래요. -_-;;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는 게 심신의 건강에 좋을듯합니다.
하지만 대당 요금이므로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단체 가족 여행자라면, 뚝뚝 한 대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도 더운 날씨에 좋겠네요. 푸껫의 뚝뚝은 방콕과 달리 제법 널찍합니다.
아시다시피 빠똥은 일방통행 구역이여서 거리상 가까운데도 어느 정도~ 둘러 가야하는 점은 생길 수 있을텐데요. 타위웡 거리(해변도로)는 남에서 북으로, 랏우팃 썽러이삐 거리는 북에서 남으로 일방통행이에요.
스쿠터 렌트 비용은 하루 24시간 기준 200밧 선인데요, 라마이 호텔 앞의 렌탈샵에서는 좀 성능이 딸리는 스쿠터를 150밧에 빌려줍니다. 높은 산을 올라갈게 아니라면 150밧 짜리도 괜찮아요.
그 외 빠똥의 저렴한 숙소 정보나 썽태우 이용기는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랑 교통정보 게시판에 따로 허접하게나마 끄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