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친절모드...
제일 심한 곳은 농눅빌리지의 코끼리 쇼였습니다.
운이 좋은지 나쁜지..참고로 저는 코끼리를 무척싫어합니다. 근데 가이드가 앞에 앉는 바람에 덩달아 앞에 앉았죠.
갑자기 작은 꼬맹이들이 바나나 바구니를 들고 바나나 구입을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웃으면서 노 땡큐..했습니다. 저는 코끼리를 무척이나 싫어하는관계로 왠지 바나나를 코끼리에게 먹여야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공연끝날때마다 문을 열어서 코끼리가 객석에 들어와서 바나나를 받아먹는데 제겐 바나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콧물을 마구 제 몸에 튀기면서 바나나를 찾드랩니다...
우왁!~!~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온몸이 오그라 들었지요..T_T...
헌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꼬맹이들은 제가 거의 숫자를 세어봤는데
그 여러명의 꼬맹이들이 한국사림인 저를 알아보는건지 제 동행은 약간 태국삘이 나는 얼굴이었기 때문에.ㅠ.ㅠ 몇번 안권했지만 제게는 30번도 넘게 권하더랍니다...
나중엔 노땡큐 라는 말도 안나오고 귀찮아서 무시하는데
면전 10센치 앞에 바나나를 들이 미는 꼬맹이가 있더군요.
순간 열이 확! 뻗쳤습니다.
첫째는 코끼리도 싫었거니와 그날은 제가 알러지가 심하게 도져서 기분이 안좋았지만 투어중이라서 돌아갈수 없어서 그냥 있던 것이었는데..ㅠ.ㅠ;
권하는것도 좋지만 무례함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허나.. 나라 이미지 더럽히는 행동을 하면 한국사람 이미지만 나빠질꺼 같아서
한번 째려보고 노! 노노노!!!
하고 말았으나..-_- 그 집요한 꼬맹이는 그 후로도 10번을 넘게 권했습니다.
하아...-_-; 내가 미쳤지 코끼리 쇼인줄 알았으면 앞에 앉지 않는건데..
중간 쇼에는 갑자기 조련사인지 하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제게 나와서 쇼에 참가하라고 권했습니다.
왠지 코끼리를 타거나 뭔가 할꺼 같은 예감에..저는 그래도 처음 권하는 사람이니까 웃으면서 노쌩큐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_-; 집요하게 그 후로 4번을 더 권하는데 그래도 전 너무 싫은 탓에..노...노..노..노.. 했습니다.
옆사람보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도 왠지 내키지 않는다고 안나간다는군요.
해서 봤더니..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는데 그 사람을 커다란 코끼리 한마리가 코로 온 몸을 감고 뛰더군요...
-_-; 생각만해도 소름이...(참고로 동물을 무지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코끼리는 아주 좋아하지 않습니다... ㅠ.ㅠ 싫은데 어쩌란말입니까...)
태국의 교통인 택시, 오토바이, 썽태우도 거의 마찬가지였습니다.
길거리를 걷는 우리를 보면 먹이를 발견한 맹수마냥 다가와서 택시 택시..
뚝뚝..뚝뚝...하였습니다. 노 쌩큐..해도 계속 말을 걸어왔고..
서서히 지쳐갔었고..파타야의 한복판에 내렸을땐 오토바이족들이 마구 쫒아오면서 타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오토바이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주변에 변을 당해서 더이상 깨어나지 못하신 분도 있었고 친한 친구가 식물인간이 된 사건이후로는 오토바이는 타지 않게 되었는데 집요하게 쫒아오더군요..-_-;
나중엔 노 쌩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대답하는것도 지치고 허기지더라고요.
파타야에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말은 그렇습니다. 한국사람 이죠?? 싸요... 씨워킹 재밌어 싸.. 마이싸..
-_-; 물론 태국 여행 전부를 싫어하게 된건 아니었습니다.
나름 좋은 경험도 했고.. 제가 좋아하게된 타로도 실컷먹고 많이 사왔고..
파타야 비치는 생각보다 많이 지저분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바다보다는 깨끗햇으며 알러지가 도지지만 않았어도 황홀했을 이 여행이.....ㅠ_ㅠ);;
맛있는 팟타이도 먹어보고...ㅠ.ㅠ 어묵국수 맛은 정말 지금도 막 먹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또한 그런 느낌의 사람만 있었던것이 아니라 일반 태국인은 무척이나 친절하고 순박한 웃음에 저도 모르게 굳은 제 표정이 미소로 바뀌게 하였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었을때 태사랑 맵을 들고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웃으면서 최대한 알아듣기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잘 놀다가라고 해주는 길거리의 현지인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버스에서 우리의 짧은 영어가 안쓰러웠는지 친히 설명도 잘 해주고 쉬운 영어로 설명해주었고 파타야가 이곳이라고 알려주면서 요금받던 사람한테 이 사람들이 어디에 내려야 한다고 설명도 해주니 그 사람이 내릴때를 골라서 우리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물론 위치는 -_-; 그 위치가 아니었지만 마음이 너무 고마웠었고 너무고마운 마음에 우리는 모두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도 태국엔 또 가게 될 것 같네요.
그땐 조금의 아쉬움을 풀어낼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