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 물리신 분들 참고하세요 / 방콕 기독병원 이용기
꼬 리뻬에서 제일 좋다는 숙소에서 잤다가 빈대에 물렸습니다. 정확히는 어떤 벌레인지 모른다고 의사도 말 했지만 여러 정황상 빈대가 맞다고 봅니다. -_-
사실 태국에 가면 모기에는 많이 물려봤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제가 해충을 몰고 다니게 되더군요. 모기에도 많이 뜯긴데다 살다살다 처음으로 빈대에 물리더니 방콕행 밤 기차 침대칸에서는 제 몸 위를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잡았습니다.
아무튼.... 빈대에 물리게 되면 모기나 개미에 물린 것 처럼 보이는게 몸의 상당부분을 뒤덮게 되는데요, 보통 물린 자국이 일직선상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빈대일 경우가 100%이니 빨리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꼬 리뻬의 경우 약국은 있고 보건소 정도가 있되 병원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일단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모기약을 발라봤자 빈대 물린데에는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약국에서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지르텍과 멘솔향이 강항 바르는 로션약을 주었습니다. 알레르기 치료제는 한국에서 가져온지라 구입하지 않았고 약을 먹은 후 바르는 로션약을 발랐습니다. 그런데 별 차도가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로션약을 안 바르고 아래 사진과 같은 오일을 발랐습니다. 호랑이 연고과 같은 재료로 만드는 만병통치 오일이며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주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http://www.healthandherbal.com/ear,-nose,-eye,-throat/nose/white-flower-embrocation/images/large.jpg
이 오일... 엄청나게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코가 막히거나 감기가 걸릴 때에 대비해서 항상 휴대하는 것인데 이런 곳에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코가 막힐 때에 코 안에 살짝 발라주시면 맨솔 효과 때문에 코가 뻥 뚫리고요, 감기 기운이 있으면 목 뒷편에 움푹 뼈가 들어간 곳에 발라주시면 효과가 있습니다.
이 중국오일(? 영어로는 Chinese White Flower Oil이라고 불립니다.)의 엄청난 효과를 본 뒤 방콕에 도착하자 마자 쌀라댕에 있는 방콕 크리스챤 병원에 갔습니다. 방콕에 있는 병원 중에서도 외국인 서비스가 잘 되고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갔습니다. 실제로 이 곳에서는 영어가 매우 잘 통했고 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의사선생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영어가 너무 잘 통해서 저로서는 매우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진찰해 주시고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제가 여지껏 빈대 때문에 발랐던 모든 약이 다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만, 빈대인지는 확실하지 않은게 태국에는 온갖 해충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물릴 당시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벌레도 있다고 하셨고 그런 벌레는 해변가에 흔하다고 하십니다. 해변에 갈 때에는 해충 방지제를 몸에 바르는게 좋다고도 하셨구요.
병원이 마음에 들어서 기왕 간 김에 피부 건조 상담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조직검사실로 저를 데려가서 검사를 받게 하시더군요.
이리하여 두 가지 질병에 관한 진찰과 조직검사, 모든 약을 포함해서 1100바트가 들었습니다. 여행자 보험이 있냐고 미리 물어보시고 제출에 필요한 서류도 작성해 주셨습니다. 약봉지는 사용법이 영어로 프린트 되어 스티커에 붙여 나옵니다.
실롬에 있는 또 다른 병원인 세인트 루이스 병원은 가톨릭계열인데 외국인도 상대를 하지만 주로 태국인을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에 비해 크리스챤 병원은 외국인에게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진료비가 싸고 또 복제약을 처방해주는데에 인색하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위치도 여행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