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피피 - 준성수기의 숙소 ,식당, 섬분위기 등등등
2010년 3월이라고 한정지은 이유는 섬의 분위기나 붐이 어느 정도는 시류를 타고 바뀌기도 하는 것 같아서예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이럴건지 아닐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 피피는 정말 분위기가 복잡미묘 또는 다양성 충만하다고 느꼈어요.
보통 우리가 피피 중심부라고 부르는 세븐일레븐(선착장 근처에 있는거 말구요. 섬 안길 중앙에 있는거요)과 - 피피 카시타로 이어지는 길목을 보면 마치 미니어쳐 카오산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좁은 길에 빼곡히 들어앉은 여행사간판, 로띠집 그리고 식당과 게스트하우스, 기념품 가게들의 모습도 닮아 있구요, 좁은 골목길은 어깨를 스치며 걷는 젊은 서양인들과 숫적으로 아시아 여행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들로 그야말로 북적북적입니다. 아~ 근데 낮에는 워낙 더우니까 길거리에 할 일 없이 나댕기는 사람이 많이는 없어요. 대부분 투어 나가거나 해변에 나가거나 하니까요, 이런 북적이는 상황은 어둠이 내려앉은 후의 그림입니다.
게다가 번듯한 간판을 달고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다이버 샵들은, 섬 전체에 다이버샵이 쫙 깔리다시피한 따오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수중 액티비티를 하기에도 모자람이 없겠지요. 모자람이 없다는 표현은 좀 적절치 않네요. 탑 클라스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겠네요.
무엇보다도 인상적인것은 로달람 베이에 있는 몇몇 바에서 흡사 꼬 팡안의 핫린에서 벌어지는 풀문 파티와 같은 전경을 매일매일 볼수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핫린 해변 전체가 파티로 물드는것에 비하면 피피는 2개의 잘나가는 바에서 주도하는거니까 훨씬 인원수도 작긴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딱 그 파티 분위기랍니다.
그러니까 뭐라 해야될까.....마치 카오산/풀문/따오 미니어처 3종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렇다고 섬 전체가 나이트 문화로 와글거리는건 아니구요 조용한걸 원하는 여행자는 똔싸이에서 좀 떨어진 해변 그러니까 아오 힌콤(힌콤 해변) 같은데로 가면 한적한 분위기 즐길수 있겠더라구요. 아니면 똔싸이 해변의 서쪽 해안, 그러니까 선착장에서 나와서 왼쪽 피피 병원 지나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지역으로 가도 조용하구요. 이 부근의 에어컨 방갈로는 이 시기에 대략 2,000밧정도 하더라구요.
하여튼 이런 분위기 때문인가요? 피피섬에서 보게 되는 서양인 여자분들 외모가 상당히 이쁩니다. 그리고 피피에도 옷가게가 꽤 많이 들어서있는데요, 그냥 섬에서 막 편하게 걸칠수 있는 비치웨어 뿐만 아니라 클럽이나 빠에 갈 때 입으면 적당할거 같은 패셔너블한 옷가게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냥 제 생각에요 서양인들에게 피피가 매일매일 몸을 흔들어댈수 있는 파티 아일랜드로 어필하면서 외모가 좀 되고 노는거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좀 찾아오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특이한게 왜 업소 호객꾼들 있잖아요.. 여기는 서양 여행자들이 업소(거의 야간에 활성화되는 바/펍 술집등등) 호객꾼을 자처해서 해요. 예쁜 서양 젊은이들이 나눠주는 홍보 전단지 받으니까 기분이 좀 묘했어요. 금발의 날씬한 언니들이 많아서 보는것만으로도 좋더라구요.
똔싸이 선착장 앞 긴꼬리배들
섬 안길
요즘 가장 물좋은 바는 벨벳도조
시장길
피피 분위기는 대충 이러했구요. 물가는 이런 젊은 분위기와 동떨어지게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이 때 기준으로 에어컨방이 아이보리 1,300밧, 더 화이트 1,500밧, 반 타이 1,000밧, 그리고 피피 팜 레지던스는 2,300밧까지 부르더라구요. 이 숙소들이 다 세븐 일레븐에서 반경 50미터 근방에 있는 것들이에요. 이마저 많은 숙소가 full이었어요. 암튼 에어컨+선풍기+온수샤워 되는 깨끗한 방의 경우 1,300밧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더 성수기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 여기 묵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요금을 주셨나요?
반타이는 방이 있었는데 주인 아줌마의 태도가 영~ 맘에 안들고 방도 낡은 분위기를 뿜어내서 그냥 나왔구요... 배낭 메고 이리 저리 방황을 하고 있는데 세븐 일레븐 앞에서 호객 아줌마가 “에어컨 룸 온리 800밧~!”을 외쳐서 옳다꾸나~ 하고 거기로 쏙 들어가서 짐을 풀었지요. 밤에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채 말이지요.
세븐 일레븐을 마주보고 오른쪽을 보면 브레이커스라는 식당과 레게바가 있잖아요. 우리 숙소는 그 사이 후미진 골목안에 있는 곳이에요. 간판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바로 옆에 funny 방갈로라고 써있던데 같은 집인지는 확실치 않네요. 사실 이 지점이 피피에서 가장 붐비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지요.
무선 인터넷(브레이커스)도 잡히고 방도 요금에 비해서는 그다지 지저분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바로 1미터 앞에 있는 레게바가 피피에서는 가장 시끄러운 곳중의 하나라는것... 그리고 그곳은 새벽 1시에 문을 닫는다는것... 그래서 절대 1시 이전에는 잠을 잘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3박을 한 우리도 징글징글하지요.
하여튼 음악이 바로 생생하게 들리니까 에어컨 방에서 맥주 한 병 들고 막춤 추실분들에게는 강추(?) 합니다. 아니면 피피에서 파티에 푹 빠져 나이트 라이프형 여행 하실 분들도 추천이요. 이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피해가세요.
우리가 묵은 800밧 짜리 에어컨 방
각종 투어 요금 사진
그리고 한 끼 식사로 제일 저렴하게 먹으려면 볶음밥에 50밧 정도 하는 식당이 똔싸이 해변 서쪽 피피 병원 지나서 있긴한데, 일반적으로 섬 중간에 있는 식당들은 대강 70~80밧은 생각하셔야 되요. 그리고 인터넷은 1분에 2밧 정도고 세븐일레븐의 먹거리는 육지에 비해서 품목에 따라 20~40퍼센트정도 비싸네요. 칵테일은 한잔에 150~200밧 정도였어요. 로띠 같은 간식도 대강 40밧은 줘야되니까 예산은 좀 넉넉하게 잡는게 즐거운 섬생활의 원동력이 될거에요.
불쇼는 똔싸이 해변쪽에서도 합니다. 칼리토스에서도 불쇼를 하니까 취향에 맞게 해변을 선택하시면 될거 같아요. 음악에 맞춰서 신나게 몸을 흔들고 불 줄넘기를 하는 등 다소 과격한(?) 로달람 해변의 아파치 바와 슬링키 바에 비해서 똔싸이만 쪽의 칼리토스는 점잖게 불쇼를 관람하는 수준입니다.
매일밤 해변 파티가 펼쳐지는 로달람 해변(사진은 슬링키 바)
불 붙은 고리 뛰어 넘기~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불 줄넘기는 좀 더 위험하다
불쇼
파티 해변이라면 어김없이 볼수 있는 각종 버킷 칵테일 재료들...
왕버킷도 있다~
우리는 싸멧/꼬창/리뻬 섬을 거치면서 생선을 너무 먹어서 여기서는 먹지 않았거든요. 근데 언뜻 보니까 생선이 신선도도 별로 좋지 않고 가격도 거의 2.5배 정도 비싸더라구요. 유명 관광지니까 불평할 수 없는(수긍해야하는) 현상이긴한데요, 피피에서 해산물 드셔보신분들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 외 식당과 들어가고 나가는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 게시판이랑 교통 정보 게시판에 허접하게나마 끄적였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