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너무 멀리잡지 마세요~
3년전 얘기이긴 합니다만..
깐짜나부리에서 저처럼 숙소를 멀리잡는 분이 계실까모르겠습니다.
너무 갑작스레 여행을 가게되어.. 번갯불에 콩궈먹듯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깐짜나부리에는 처음 가본데다. 유명한 호텔등은 이미 예약이 꽉차있어
그렇다고 늙고 배떄지는 부른지라.. 이젠 게스트하우스에 묵기도 싫고..
멀어봤자 얼마나 멀겠어 하는맘에 파빌리언 림 콰이 리조트를 예약했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관광청 같은데 찾아가서 지도를 보고 여쭸더니 1시간이상 걸린다고
하시더라구요.. 픽업서비스가 있어 일단 호텔 위치 파악겸 차를 이용해 갔다가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꽤 먼 시골길을 달렸지만 어차피 바이크를 빌려 타고 다닐 생각이라..
큰걱정은 안했지요..
어쨋든.. 문제는 방콕같을거란 생각만하고.. 남편과 신나게 놀다가 너무 늦게 숙소로 향한거죠
사실.. 워낙 깐짜나부리 업소들이 일찍 문을 닫아.. 나름 일찍 출발한거였지만..
그렇게 일대가 사람하나 안사는 동네처럼 변할줄은 몰랐습니다.
한적한 시내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남편이 누가 계속 따라오는것같다는 것이었습니다.
.. 순간 뭔가 잘못됬단 생각은 했지만 대책을 생각하기도전 속도를 내며 달려들더군요.. 캠코더와카메라를 제가 매고 있었는데.. 바로 낚아채더군요.. 사실 생각할시간만 있었어도 발길질이라도 하거나 뭔가를 햇을텐데.. 실랑이하는새에 카메라는 뺏기고 말았습니다.
따라가는 남편을 진정시키고.. 사실.. 그넘이 칼이라도 들고 덤볐어도 목격자 하나 없을판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빨리 숙소에 갈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런데 더 무서운것은.. 그다음이었습니다. 가로등하나 없는 숲길을 달리고 있는데.. 앞에
불량 청소년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스쿠터를 세우고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요.
분위기가 심상치않아 빠른속도로 지나쳤는데 뒤돌아보니 이것들이 담배를 바로끄고 스쿠터에
올라타서 저희를 맹렬히 따라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카메라 채갔을때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소리만 들어도 무섭더라구요.. 앞도 보이지 않는곳을 최고속도로 달리는데.. 전 스쿠터가 그렇게 빠를수 있단거 처음알았습니다.
죽자사자 달리니깐 포기햇는지 .. 나중엔 따라오지 않더라구요..
웃긴건.. 저나 남편이나 심각한 길치인데.. 그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동물적 감각으로 숙소를 바로 찾아냈다는겁니다.( 림콰이 리조트 가보신분있을지 모르겠지만.. 입구만 무슨기둥처럼 길가에 있고
한참 안으로 들어가야해서 어두울땐 눈에 잘 안띄거든요)
지금이야.. 웃음이나오지만.. 그당시엔 정말 ㅎㄷㄷㄷ
결혼전에 혼자서 배낭여행할때고 인도,이집트, 중국같은 위험할수 있는 나라도 사기한번 안당하고 잘 다녔는데..안전하다는 태국에서 그것도 남편과 함께일때 이런일을 당할준 몰랐네요..
역시.. 하지말라는짓, 위험한짓은 해외여행시 절대 금물이라는거 뼈져리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