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계속 쫓아오던 태국인 남자: 수상한 사람 떼어내기
안녕하세요
오늘 겪은 일을 간단히 써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특히 여자분들)이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저는 오늘 아유타야에 가기 위해서 기차역에 카오산에서 53번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버스에서 빨간 색 옷을 입은 남자가 "코리안?"이렇게 갑자기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잘 모르지만, 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가보다 하면서 "yes we are" 이라고 하고 무시했지요.
그런데 그때부터 계속해서 저와 제 동생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순수한 호기심이나 작업 모드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지 너무 수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버스에 자리가 많이 있는대도 일부러 우리 바로 옆에 서 있고 계속 쳐다보면 슬그머니 다른 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너무 틔나게 그래서 무척 신경이 쓰였지요.
그래도 무고한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가 없어서 불편함을 참고 계속 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쪽으로 계속 몸을 기울이면서 태국말로 창문밖을 보면서 아무렇게나 뭐라고 막 하는데,
창밖을 쳐다보니 버스를 기다리던 어떤 아주머니가 저랑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를 가리키면서
위험하다는 표정으로 믿지 말라는 듯이 계속 손을 저었습니다. (노노 할 때 손짓) 목을 막 긋는 표시도 하셨구요. 좀 오싹하더군요.
(대체 이 아주머니는 뭘 보고 그러셨는지 저도 참 미스테리입니다)
그러던 중 53번 버스는 훨남풍 역에 가기 위해서 종점에서 같은 버스를 갈아타야 되는데,
저희도 갈아탔습니다. 그 남자와 함께 갔지요. 여전히 저를 계속 보더군요.
그런데, 제가 길을 잘 몰라서 주변 태국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휠남풍은 반대편으로 가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이 반대편으로 갈아타러가자,
같은 방향 버스게 탔던 사람이, 세상에, 다시 우리를 슬금슬금 쫓아오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뭔가 절대적으로 이상하다는 확신을 하고,
막 영어로 "왜 우리를 쫓아오느냐, 수상하다. 쫓아오지마!"등등 쏘아붙이자
그 남자는 우리를 좇아오는게 아니고 자기는 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그럼 왜 앞쪽 버스로 당당하게 가서 앉아있었는지?)
어쨌든 제가 완강히 말하니 슬그머니 사라지더군요.
제가 불쾌하게 굴었으니 결백한 사람이라면 화를 낼만도 한데 그냥 사라졌습니다.
곧 53번 버스가 왔고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남자가 또 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경계하니까 그 전 정류장에서 타고 왔던 것입니다.
길을 잃었다는 사람이 그렇게 지리를 잘 안다는게 말이됩니까?
또 버스비를 안내서 표 받는 사람과 계속 실랑이를 하고,
우리 옆 쪽에 다시 앉는 것입니다. 계속 보더군요.
정말 수상했지요.
이제 제 동생은 겁에 질렸고
저는 이 남자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할지, 혹은 아유타야까지 따라오면 어떡하나 싶어서 걱정하던 중
완강히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로밍해간 전화기를 꺼내들고
그 남자의 얼굴을 촬영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도찰이 아니고 직접 보는 앞에서 (계속 절 보고 있었으니까요) 꺼내들고 사진 찍으려 했죠.
그러면서 '이 사진 가지고 경찰 부르겠다'라고 크게 말했구요.
사진기를 들이대자 30여분간을 우리를 계속 따라오던 그 남자가 갑자기 사색이 되어서
"camera, no, no, no, no"
이러면서 가방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더니,
바로 그순간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길을 건너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의 행동이었습니다.
제가 사진기를 들고 있는지 아니까, 버스에 내려서부터는 제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저도 꽤 홀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고,
동남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은 경멸하는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로 단호히 대처했고 다행히 잘 먹혀서, 그 남자의 의도가 정말로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피해도 30분간 너무 무서웠다는 것 외에는 없지요.
그렇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늦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에는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분들, 수상한 사람들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티나게 수상할 경우 일단 사진기로 사진을 찍거나 찍는 시늉이라도 하세요.
그리고 화를 내면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또박또박 말씀하세요.
너무 배려한답시고 두면 계속해서 따라붙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니며 태국이나 캄보디아, 베트남 친구들을 꽤 많이 사귀고 아직도 연락합니다만,
그 사람은 제 경험상 절대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친구가 사귀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차이나 시장 주변 버스에 타서 '코리안?'이라고 묻는 빨간옷을 입은 태국 남자 조심하세요.
너무 빨리 도망가서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계속 눈치보면서 버스 옆자리에 앉던 놈이, 사라지는 건 전광석회 같더군요)
너무 소름끼치는 경험이라 다른 분들께도 공유하고 싶어서 회원가입했습니다.
사실 사진찍는 아이디어는 이곳 태사랑에서 사건 사고 게시판에서 위험한 사람 사진 올리는 것 보고 생각난 것이거든요. 감사합니다.
두번째 태국 여행 재미나게 하고있구요, 대부분 사람들은 친절해서 마음이 따뜻해질 때도 많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