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계속 쫓아오던 태국인 남자: 수상한 사람 떼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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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계속 쫓아오던 태국인 남자: 수상한 사람 떼어내기

야생이 27 8109

안녕하세요
오늘 겪은 일을 간단히 써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특히 여자분들)이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저는 오늘 아유타야에 가기 위해서 기차역에 카오산에서 53번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버스에서 빨간 색 옷을 입은 남자가 "코리안?"이렇게 갑자기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잘 모르지만, 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가보다 하면서 "yes we are" 이라고 하고 무시했지요.
그런데 그때부터 계속해서 저와 제 동생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순수한 호기심이나 작업 모드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단지 너무 수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버스에 자리가 많이 있는대도 일부러 우리 바로 옆에 서 있고 계속 쳐다보면 슬그머니 다른 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너무 틔나게 그래서 무척 신경이 쓰였지요.
그래도 무고한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가 없어서 불편함을 참고 계속 갔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쪽으로 계속 몸을 기울이면서 태국말로 창문밖을 보면서 아무렇게나 뭐라고 막 하는데,

창밖을 쳐다보니 버스를 기다리던 어떤 아주머니가 저랑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를 가리키면서
위험하다는 표정으로 믿지 말라는 듯이 계속 손을 저었습니다. (노노 할 때 손짓) 목을 막 긋는 표시도 하셨구요. 좀 오싹하더군요.
(대체 이 아주머니는 뭘 보고 그러셨는지 저도 참 미스테리입니다)


그러던 중 53번 버스는 훨남풍 역에 가기 위해서 종점에서 같은 버스를 갈아타야 되는데,
저희도 갈아탔습니다. 그 남자와 함께 갔지요. 여전히 저를 계속 보더군요.
그런데, 제가 길을 잘 몰라서 주변 태국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휠남풍은 반대편으로 가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이 반대편으로 갈아타러가자, 
같은 방향 버스게 탔던 사람이, 세상에, 다시 우리를 슬금슬금 쫓아오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뭔가 절대적으로 이상하다는 확신을 하고,
막 영어로 "왜 우리를 쫓아오느냐, 수상하다. 쫓아오지마!"등등 쏘아붙이자
그 남자는 우리를 좇아오는게 아니고 자기는 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그럼 왜 앞쪽 버스로 당당하게 가서 앉아있었는지?)  
어쨌든 제가 완강히 말하니 슬그머니 사라지더군요.
제가 불쾌하게 굴었으니 결백한 사람이라면 화를 낼만도 한데 그냥 사라졌습니다.


곧 53번 버스가 왔고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남자가 또 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경계하니까 그 전 정류장에서 타고 왔던 것입니다.
길을 잃었다는 사람이 그렇게 지리를 잘 안다는게 말이됩니까?
또 버스비를 안내서 표 받는 사람과 계속 실랑이를 하고,
우리 옆 쪽에 다시 앉는 것입니다. 계속 보더군요.  
정말 수상했지요.


이제 제 동생은 겁에 질렸고
저는 이 남자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할지, 혹은 아유타야까지 따라오면 어떡하나 싶어서 걱정하던 중
완강히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로밍해간 전화기를 꺼내들고
그 남자의 얼굴을 촬영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도찰이 아니고 직접 보는 앞에서 (계속 절 보고 있었으니까요) 꺼내들고 사진 찍으려 했죠.
그러면서 '이 사진 가지고 경찰 부르겠다'라고 크게 말했구요. 

사진기를 들이대자 30여분간을 우리를 계속 따라오던 그 남자가 갑자기 사색이 되어서

"camera, no, no, no, no"

이러면서 가방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더니,
바로 그순간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서 뒤도 안돌아보고 길을 건너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분명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의 행동이었습니다.
제가 사진기를 들고 있는지 아니까, 버스에 내려서부터는 제 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저도 꽤 홀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고,
동남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은 경멸하는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로 단호히 대처했고 다행히 잘 먹혀서, 그 남자의 의도가 정말로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피해도 30분간 너무 무서웠다는 것 외에는 없지요.
그렇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늦습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에는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분들, 수상한 사람들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티나게 수상할 경우 일단 사진기로 사진을 찍거나 찍는 시늉이라도 하세요.  
그리고 화를 내면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또박또박 말씀하세요.
너무 배려한답시고 두면 계속해서 따라붙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니며 태국이나 캄보디아, 베트남 친구들을 꽤 많이 사귀고 아직도 연락합니다만,
그 사람은 제 경험상 절대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친구가 사귀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차이나 시장 주변 버스에 타서 '코리안?'이라고 묻는 빨간옷을 입은 태국 남자 조심하세요.
너무 빨리 도망가서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계속 눈치보면서 버스 옆자리에 앉던 놈이, 사라지는 건 전광석회 같더군요)
너무 소름끼치는 경험이라 다른 분들께도 공유하고 싶어서 회원가입했습니다.


사실 사진찍는 아이디어는 이곳 태사랑에서 사건 사고 게시판에서 위험한 사람 사진 올리는 것 보고 생각난 것이거든요. 감사합니다.
두번째 태국 여행 재미나게 하고있구요, 대부분 사람들은 친절해서 마음이 따뜻해질 때도 많앗습니다.


27 Comments
샤이 2010.07.08 03:43  

현명하게 대처하셨으나....당시에 거기에 있었더라면 가슴이 콩닥콩닥...

열혈쵸코 2010.07.08 08:06  

사진찍기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그 사람이 도망가서 다행이에요. 정말 사고는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어디어 2010.07.08 09:47  

썸득한 경험을 하셨군요 용캐 기지를 발휘하여 위험한 순간이 될수도 있는 상황을 모면하신것 같아 보입니다. 카메라에 겁을 먹고 달아나 더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네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못된맘을 먹은 나쁜놈인데 카메라따위에 쫄지 않는다면 더 상황이 악화 되는것은 아닐까?? 만약에 그놈이 단독범죄가 아니라 공범이 있다면..
못된놈들은 누군가의 돈이탐난다거나 또는  복수하고 싶은데 안면이 있거나 의심을 살만할때는 본인이 나서지 않고 상대방이 얼굴을 모르는 3자를 시켜서 꼭 그날이 아니더라도 이삼일 뒤든 한달뒤든 한적한곳에서 일(?)을 치루고 만다는..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끔찍한 얘기죠..그런데 사람사는 세상에는 그런일들이 있습니다..
내가 같은 상황에 빠졌다면 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길을 잘 안다면 사람들 많은 길로만 찾아나서서 경찰서에 한방에 찾아가면 좋을텐데..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20대 2010.07.08 12:13  

우와 소름끼친다..
전 남자지만 이런상황이면 무서울것같아요 더구나 남의나란데..

포맨 2010.07.08 12:33  
저...빨간티 입고 있었습니다
저...요즘 활람퐁과 아유타야와 롭부리 갔었습니다...
저...남들이 태국 가이드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만...
저는 기필코 아닙니다...^^

마지막엔 다행입니다...
미쟝센 2010.07.08 12:48  

무서우셨겠네요... 그래도 잘 대처하셨네요 다행이에요

착한혁이 2010.07.08 13:01  

힘든일을 겪으셨지만...

그래도 현명하게 대처를 하였고, 다른분들의 피해를 막으려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dulban23 2010.07.08 13:34  

으....맘이 조마조마했겠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남자가 그렇게하면 무서울긴데
암튼 아무 사고없이 끝나서 다행이예요

나는야럭키걸 2010.07.08 13:41  

글만봐도 무서워요..전 영어도 잘못하는데ㅠ그상황이였으면..어쨌을지..ㅠㅠㅠㅠ

47번썽태우 2010.07.08 14:34  

그나마 정말 다행입니다..  매번 글을 올리지만 여행중 피혜사례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에게도 한번은 올수있다는 겁니다..   모두 주의하시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그리고 포맨님,  야생이님이 경찰에 신고라도 했었으면 바로 용의자로 찍혔을수 있었겠네요..^^

고구마 2010.07.08 15:09  
언젠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본 범죄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었는데요..
- 불길함을 감지한 당신의 직감을 믿으라...- 이런 말이 나왔어요.
뭐라더라...나쁜일이 일어나기전에 피해자들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전조현상을 느끼지만
혹시나  내가 오버하는게 아닐까,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그냥 불길한 징조나 싸인을 애써 무시하다가 예상치 못한 일에 마주치게 된다구요.
물론 이 말은 지나치게 좀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하여튼 말도 안통하는 낮선 곳에서 특히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여행자라면
조심 또 조심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별일 없으니 다행이지만, 정말 무서운 상황이였네요.
동쪽마녀 2010.07.08 16:04  
여행일이 정말 코앞이라서 제 얘기 같이 들립니다.
야생이님 당시 상황에서는 얼마나 무서우셨을까요.
침착하게 대처 잘 하셨습니다.
고구마님 말씀대로,
이상하고 위험한 낌새가 느껴지면 내 몸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움직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야생이님.^^
베스키 2010.07.09 00:46  

아 옛날 생각나게 하는 얘기군요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의심도 해보고 그래야 날 지킬 수 있을꺼 같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겸이혀나 2010.07.09 09:00  
저도 아주 예전에 친구랑 짜뚜짝갔다가 같은 일이 있었어요.... 옆에 일본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있길래 이야기하고 같이 걸어가다 경찰이 있길래..경찰옆에 몇분 서 있었더니 한참 쳐다보더니 없어졌구요...
코사멧 바닷가에서도 어떤 아저씨가 옆에서 계속 쳐다보면서 가라고 했는데도 안가구 있어서 실랑이를 했더니 지나가던 태국학생들이 드 아저씨한테 막 뭐라고 하니까 없어지더라구요...
아무리 여행자가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합니다.
저도 이번에 들어가는데 더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착한혁이 2010.07.12 09:08  

저는 파타야 센탄 앞에서 사람들이 적은데도 일부러 부딪치려는 사람을 그림자보고

피했더랬죠... 흔한 소매치기입니다. 대낮이고... 외국 사이트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있기에 파타야쪽은 안전을 원한다면 영어권 사이트 검색후 다니세요...도움이 많이

됩니다.

시나눅왕자 2010.07.12 09:29  

댓글 분위기 좋네요

보통 후진국 치안 물어보면 한국보다 안전하다는 댓글 여러사이트에 많이 달리는대 여기는 달라서 좋습니다.

언제부터 한국이 동남아 후진국들보다 치안이 안좋아졌는지;;

즐거워라~ 2010.07.12 09:58  
시나눅왕자님, 여행자는 남의 나라에 놀러가는 손님이니 조심할 것도 많고 지켜야할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니, 태사랑에서 이런 게시판도 만들어 정보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안이 좋니 나쁘니는 상대적인 얘기지만, 이런 글이 '태국은 치안이 나쁘다'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다른 것 보다 '후진국'이라는 말씀은 좀 심하시네요.  
Pole™ 2010.07.14 13:26  
후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이 어떨지요?
은하수별자리 2010.07.12 12:03  
어머어머...정말 섬뜻하네요..
큰일 없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즐거워라~ 2010.07.12 18:16  
에궁... 댓글보니 그런 경우가 꽤 있나보네요. 대체 그 자들의 목적이 뭘까요?
babae 2010.07.16 15:46  

저도 작년에 센탄 근처에서 남친이랑 있었음에도 어떤 남자가 따라붙더군요. 소매치기인 듯.
제가 눈치 채고 걸어가길 멈추고 서서 쳐다봤더니.. 잠시 주춤하다 지나쳐 갔는데 20~30미터 앞에서 뒤돌아 한참동안 절 노려보더니 사라지더군요. 헉..
느낌이 이상하다거나 할 땐 가끔씩 뒤돌아 보셔요. 계속 같은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면 100% 수상한 거여요. 나를 목표로 해서 보면서 따라오기 때문에 뒤돌아보면 눈이 마주칠 수 밖에 없거든요..
반해서 쫒아오는 건 아닐테니까요. ㅎㅎ..

효바효바 2010.07.18 12:54  

태국경찰에게 '추어이 두어이' (살려줘,도와줘) 외치세요 !!!

떤니 2010.07.30 19:35  
쿤땀루엇~ 추어이카~~~~~~~~~ 두어이카~~~~~~~~ (더욱 크게) 소리지르면 됩니다.
진여사 2010.07.31 13:03  
저 혼자 3개월간 여행할 예정인데 이글 보니까 정말 오싹하네요....ㅜ.ㅜ
elessar 2010.07.31 23:51  
큰일날뻔 하셨네요. 슬기롭게 잘 해결하셔서 다행입니다.
zoparadise 2010.08.13 02:05  
오ㅏ 대박무섭당...
소이st 2010.09.29 15:31  
아 그렇군요
대단하십니다. 박수보냅니다.
큰카메라를 가져가야겠스비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