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궁전과 땅속 사원, 펫부리 하루에 다녀오기
펫부리(펫차부리)는 방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작지만 오래된 도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부로 내려가는 바로 입구이기도 하지요. 펫부리 강을 중심으로 북쪽에 기차역이 있고 고속도로는 시내 서편에 있습니다. 펫부리 시내에는 크고 작은 사원들이 점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펫부리의 하이라이트는 카오왕과 카오루앙입니다.
[카오왕 Khao Wang]
정식이름은 ‘산 위의 성스러운 도시’란 뜻의 프라나컨키리입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대개 ‘카오왕(궁전 산)’이라고 부릅니다. 라마4세가 방콕 밖에 만든 별궁으로 지금은 역사공원으로 지정되어 본궁은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입구는 산의 동편 시내 방향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원숭이가 있지만 사납지 않고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으니 차분히 올라가면 됩니다. 입구 부근에는 일반 사원이 있는데 구경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그냥 평범한 사원입니다.
매표소(150밧)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양쪽에 차고 건물이 나오면서 궁전이 시작됩니다. 지금은 이용되지 않는 건물이고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게 많지만 경치와 분위기는 좋습니다. 특히 릴라와디 나무가 산 전체를 덮고 있는데 꽃이 활짝 핀다면 정말 환상적일 듯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꽃이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궁전의 본 건물에는 왕실에서 쓰던 물건들이 몇 가지 전시 되어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니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 들고 가야 합니다.
뒤쪽의 사당을 지나 면 돔으로 된 전망대가 나옵니다. 한번 올라가서 구경하고요....
건너편 봉우리에는 크메르 양식의 빨간 프라쁘랑(파빵)이 인상적인 왕궁 사원이 있습니다. 블록길을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펫부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카오루앙 Khao Luang]
카오루앙은 산 이름인데 이 산 아래에 동굴 사원이 있습니다. 저는 못봤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온 영화 ‘방콕데인저러스’에도 나왔다는 군요. 태국에는 수많은 동굴사원이 있지만 카오루앙은 동굴 안 쪽 공간이 무척 높고 넓습니다. 동굴 천정이 뚫려있어 햇빛이 동굴사원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가는 법, 돌아보는 법]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거나 훨람퐁역에서 기차를 타도 되고 삔까오나 북부터미널에서 미니밴(롯뚜)를 타고 가도 됩니다.
종점인 펫부리 기차역까지 가도 되지만 운전기사에게 말해서 카오왕 입구에서 내리면 더 좋겠지요. 만약 기차역에서 내렸다면 오토바이택시로 카오왕까지 20밧입니다.
카오왕에서 카오루앙 역시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면 됩니다. 편도 40밧. 하지만 카오루앙에서는 오토바이택시가 거의 없으므로 카오루앙에서 대기한 다음 다시 기차역 앞 롯뚜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조건으로 100밧에 흥정하면 좋습니다. 물론 요금은 맨 마지막에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6~7시간, 한나절 정도를 이용하여 방콕 근교 도시 펫부리에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거창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진 찍기도 좋고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나만의 하루를 만들기 좋은 도시 펫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