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꼬수린 소식입니다
1월 12일부터 1월 17일까지 5일을 꽉 채워서 섬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에는 밤에 (새벽녁)에만 잠깐 비가 와서 스노쿨링 하거나 평소에
생활할 때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요
저는 둘이 가서 해변 바로 앞에 260B 짜리 텐트에서 머물렀는데요
국립공원에서 직접 설치한게 아니라 크기도 조금 작고 구멍이 숭숭숭....
대신 가격은 약간 저렴했지만,
혹시라도 가실 분은 꼭 텐트 지붕이랑 모기장에 구멍 난 곳은 없는지 확인하시고
머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겁 많으신 분들......
저는 처음 스노쿨링 나가서 문어 따라간다고 신나게 따라가다가
배랑 일행이랑 굉장히 굉장히 멀리 떨어져버렸었습니다.
그리고, 바다 속 공포 제대로 느꼈습니다
산호초 바위가 딱 끊기고 갑자기 깊은 모래 바닥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큰 상어 두 마리가 어슬렁 헤엄치고 있더군요.
맹그로브 숲 사진 속에서 보았던 정도의 작은 상어가 아니라
굵은 통나무 두께의 보자마자 식은땀 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원체 겁도 많은데 보니까 너무 무서워서 정신없이 도망쳐서 그나마 가까운 배에
가서 스텝에게 '상어가 있다!' 했는데 (영어로) 못알아듣더군요
그래서 손짓발짓으로 제 의사를 표시했건만.....
안전하다면서... 수영잘하니까 그 상어 있던 부근을 지나 제 원래 배까지
가라더라구요. 전 당연히 안 태워주는 줄 알고
빙빙 돌아서.. 숨 찰 정도로 죽어라 수영해서 제 배까지 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배에 사람 섞이면 중간에 만나서 교환하드라구요 !
그러니까 ... 혹시 힘드시거나 저처럼 무서운 거 보신 분은 그냥 가까운 배에 올라타세요
그리고 상어 있습니다
제가 하도 겁내하자 외국인이 ' 겁내지 않고, 상어는 잘 못 보니까 가까이 오면 옆으로 밀어라'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듣기에 크게 위험한 종은 아니라고
또 사람보다 공격하기 쉬운 물고기만 잡아먹는다는데 ...
전 왜소한 체격에 그날 보트에서 넘어져서 피까지 뿌리며 바다에 들어간 탓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저처럼 겁 많은 여자분들은..... 배랑 멀리 떨어지지 마세요!
그리고...M7 보트에 보트 앞머리에 타시는 남자 태국인 분..
정말 착하고 수영 잘 합니다.
이번에 너무 감동 받고 왔어요
제가 겁나서 그 뒤론 잘 하던 수영도 못하고 배 주변만 어슬렁 거리며
짠 물만 들이키고 다니니까 불쌍했는지
첫 날 저한테 수영 못한다고 해놓고, 제가 또 배 주변에서 겁내하고 있으니까
따라 들어와서 손 잡고 여기봐라 저기 봐라 물에서 데리고 다녀주고
잠수하는 방법도 알려주었습니다.
오픈 다이버 자격증 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3일 동안 그가 스노클링 포인트마다 매번 데리고 같이 돌아다녀줘서
잠수도 배우고 겁도 많이 덜고 왔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하려고 꼭 다시 한 번 가려구요
참, 개미 말인데요...
텐트 주변으로 그 개미 쫒는 백색 가루 뿌려놨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모래가 너무 곱고 바람 불어서 잘 날아가버리더라구요
그냥.. 보일 때마다 치워(?)버리는 수 밖에요 ㅠㅠ
그리고 먹을 거 텐트 밖에 절대 놓지 마세요
식빵 사간게 상해서 그냥 텐트 밖에 일단 내논다고 한게
밤에 냅뒀더니... 원숭이들이 와서 밤새 울고 뛰어다니고 하다가
제가 자고 있는 텐트 쪽으로 나무 하나가 부러져서
새벽에 나무에 깔려죽을 뻔(?) 했습니다
+ 스노쿨링 비용은 100B 이구요 핀(오리발)은 반나절에 50B 이었습니다
핀 빌리고 싶었는데 제 발이 작아서 그런지 맞는 게 없어 그냥 몸으로 힘으로 떼웠습니다
신었으면 더 빨리 잘 돌아다닐 수 있었을 텐데요
제 발은 225~230 인데 요정도 신으시는 여자분들은 섬에 들어가시기 전에 미리 빌려가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