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파와 & 매끄렁 다녀오기
암파와 & 매끄렁 다녀오기
이건 매우매우매우매우 추천입니다. 좋은 곳이에요. 주말에 방콕에 계시면 꼭 다녀와보세요. 투어를 끼지 않고 다녀오기도 좋습니다.
우선 여기서도 고생을 좀 했습니다. 어느 여행정보에서 매끄렁에 갔다가 암파와를 가신 분 글이 있어서 그대로 해보고자 전승기념탑에 갔습니다. 고가도로 밑 여기저기에 롯뚜가 보이는데요, 매끄렁 가냐고 물어보면 안 간댑니다. 그러더니 저기저기로 가래요. 묻고 헤매면서 롯뚜 표 파는 곳을 찾긴 찾았습니다. 그 시각 9시 15분. 읽었던 여행정보에서 롯뚜가 70밧쯤 한다고 봤습니다. 아 그런데 표 파는 언니가 하는 말이.
1인 100밧. 10시 버스는 없고 11시만 있음.ㅋ
아놔 왜 100밧이냐고. 그리고 왜 10시 버스는 없냐고... 지네 말로는 매 시간마다 있지만 10시 버스는 없댑니다. 그러면서 내일 갈거면 표 살래? 이래요. 아마 10시 롯뚜 표가 매진이라도 되었나보다 싶어 한숨 푹 내쉬면서 이 날 하루는 진짜 아무것도 못 하고 교통비만 썼습니다. 안 풀리는 날로 결정이라도 되어 있었는지, 위만멕 궁전에 가니 위만멕 궁전 안 하는 날이고, 그 날부터 투쟁이 있어서 택시가 안쪽까지 못 들어가고, 헬스랜드 맛사지가 별로 좋지 않았던 데다가 스쿰윗에서 2번, 에어컨도 안 나오는 버스를 딱 탔다가 2시간가까이 걸려 카오산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무튼 카오산 로드 팟타이가 맛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걸 빼면 최악이었던 날 ㄱ-
무튼 그 다음날 이번에는 남부터미널에 가자합니다. 511을 타면 종점인데 카오산(랏차담넌)에서 출발하면 한 사람당 18밧정도 내라고 합니다.
종점에서 내리면 11번 표 파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창구가 꾸며져 있는 게 아니라 기둥 밑에 테이블이 있어서 언니들이 앉아 있어요. 여기서는 암파와 가는 롯뚜 표를 살 수 있습니다. 1인당 70밧.
롯뚜는 10시쯤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언제 언제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1시간 40분정도 걸려 암파와 수상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아 근데 사실 암파와 수상시장이 생각했던 거에 비해 너무 한산했어요. 생각으로는 그 강 전체에 배가 빠글빠글한 걸 생각했는데 11시 30분쯤, 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새우구이, 조개구이, 국수 등을 파네요. 얼큰한 국수를 시켜서 한 그릇 먹고 강가를 떠납니다.
그.... 롯뚜 내렸던 곳의 맞은편이었던 것 같아요. 친절한 태국 아가씨의 도움으로 마침 거기서 매끄렁가는 썽태우를 탑니다. 근데 이 썽태우는 일반 썽태우가 아니라 초대형 썽태우... 기존의 썽태우는 미키마우스였군 싶습니다. 한 사람당 10밧.
썽태우는 기찻길쪽에서 우리를 떨궈줍니다. 운이 좋아서 내리자마자 기차가 들어오는 광경을 보았어요. 근데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가까이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줌을 엄청 땡겨서 사진을 찍어보아요. 무서운 점은 이 기차가 의외로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겁니다... 기어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휭 가더군요;;
매끄렁의 발음이 약간 어렵고 그냥 매끄렁! 이래서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연구해본 발음으로는 리을 발음을 할 때 이 뒤에 혀를 대지 않고 허공에 띄운 채 렁 발음을 하는 건데... 태국어 배우신 분들, 혹시 태국어에 그런 발음이 있나요?;; 여튼 제가 듣기엔 그런 발음이었습니다. 리을과 히흫의 중간즈음?
여긴 진짜 재래시장이구나. 로컬마켓이구나 싶은 느낌이 확확 납니다. 생선 육류 그리고 과일을 파는데요. 망고가... 잘 익은 노란 망고가... 처음 입구에서 조금 파란 망고를 아주머니가 깎고 계십니다. 속살이 너무 노래서 와아 이러고 보고 있자니 썰어서 먹어보라고 두 조각을 주십니다. 아이고 아주머니. 먹어보니 이 망고 뭐다? 뭐다?? 망고 하나에 10밧씩 두 개를 삽니다. 깎아달랬더니 깎아서 봉지에 넣어주시고 쓰시던 숟가락을 하나 물로 헹궈서 주시는 겁니다! 가져가라고. 아. 완전 감동해서 망고를 냠냠냠 먹으며 시장구경을 합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킬로당 40~80밧의 가격에 팔고 있네요. 1kg에 3개에서 4개쯤 들어갑니다.
기차역까지 쭈욱 걸어가며 시장을 구경하고, 나올 때는 기찻길 옆의 시장으로 갑니다. 여긴 분위기가 좀 어둡달까... 그리고 좀 퀘퀘한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보다가 다시 본래 시장길로 왔는데, 그 즈음에서 망고 3개를 이번에는 40밧에 삽니다. 아까 먹은 망고는 겉에가 초록이었다면 이 망고는 예쁜 테레지아 옐로우였어요. 녹습니다 녹아. 엉엉엉. 망고야 망고야.
그리고 돌아오는 롯뚜를 타러... 방콕 가고 싶다고 잘 지나가고 계시던 아주머니 그룹에게 묻습니다. 그랬더니 아얘 롯뚜 터미널까지 데려다주셨어요. ...그분 뒤만 보고 쫓아갔더니 장소는 잘 모르겠습니다...ㅠㅜ 가신다면 물어보세요. 롯뚜 투 방콕!! 방콕!!! 아워너고투방콕!! 1인당 70밧...
롯뚜는 또 1시간 40분 정도를 달려 전승기념탑(아눗싸와리)에서 우리를 떨궈줍니다. 여기는 진짜 교통의 요지인지 버스가 사방팔방으로 많이들 가요. 아무나 잡고 카오산을 물어보시면 될 듯. 59번 버스가 여기서 카오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201, 503, 59였던듯.
수상시장은 사람이 많은 시간이 있는 건지 저희가 갔을 때는 그냥 되게 조용했어요. 그리고 여행지로 완전 개발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끄렁 위험한 시장은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완전 강추, 매우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