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에서 어느 해변이 제일 좋으신가요? 빠똥? 까론? 까따? 방타오? 그 외 등등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아이콘인 이 푸껫은 3월 성수기 기준으로 여행자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아마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지금보다 사람들이 더더욱 많겠지요. 구성별로 보면 특히 중국인과 러시아 여행자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요. 빠똥 거리를 오가는 백인 중년층의 얼굴은 보리스 엘친을 닮아있고 들리는 말은 끝은 부스키 라스키 막 이래요. 글고 보니 베스킨 라빈스와 음율이 비슷하군...-_-;;
해변과 타운을 잇는 썽태우에도 러시아 여행자들이 가득하네요. 근데 그 많던 일본인 여행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쨌든 이곳에서 섞여 돌아가는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만큼이나 푸껫으로 오는 이들의 목적 또한 다 다를텐데요... 해변을 즐기러 오는 이, 멋들어진 리조트에서 럭셔리한 기분을 즐기러 오는 이, 또는 유흥의 목적으로 오는 이도 있겠구요, 아니면 푸껫 인근의 피피 섬을 최종 목적지로 한 여행자들에게는 중간 기착지로서의 의미도 있겠네요.
저는 해변에 오래 머무르는 타입이 아니여서 푸껫 해변 중에 어느 곳이 제일 좋은지, 곰곰이 생각해봐도 딱 이거다 하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좀 어려워요. 그리고 사람의 성향이나 목적성에 따라서도 베스트와 워스트가 나눠질테니까요.
3월 기준으로 빠똥와 까따의 해변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물론 빠똥이 더 많지요. 빠똥 해변 타위웡 길(해변 도로)이 뿜어내는 번잡한 느낌은, 오롯이 해변을 즐기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거 같진 않구요, 물빛도 좀 그다지 아름답지 아니한 편이라고 느껴질수 있겠네요. 혹시 생각이 다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물빛은 같은 섬에 위치해 있고, 방향도 동일한 서쪽이고, 거리도 1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그러니까 그렇게 멀리 위치해 있지 않은 해변인데도 불구하고 까따 해변이 훨씬 맑고 예뻤어요. 여행자 구성도 가족 여행자들도 많구요. 해변의 모양이 동그랗게 움푹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파도도 없고 정말 잔잔해서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사도도 완만한 편이구요. 그런데 해변에 드러누워서 몸 굽기 하는 인파들의 밀도는 좀 높아서 바글바글한 느낌이에요.
그에 비해서 직선으로 길게 뻗은 까론 해변은 3월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해변의 인구 밀도가 상당히 낮아서 좀 더 쾌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3월에는 파도도 없고 잔잔한 외양인데, 우기 때면 미친 듯 한 파도와 급경사의 지형으로 사망 사고도 간혹 일어나는 곳이니까 만만히 보면 안 되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대부분의 해변에는 아시아 여행자들은 정말이지 거의 나와 있지 않고, 나와 있더라도 그 수가 너무 적어 잘 안 보이는데요. 백인들은 정말 엄청나게 나와서 드러누워서 몸 굽기 하고 있어요. 어떤 백인의 피부는 바짝 태운 쿠키 색깔처럼 변한 사람도 있는걸요. 원래 동양인들은 피부를 검게 태우는 걸 꺼려하니까 이건 문화 차이겠지요.
다른 해변들에 오래 머물러 보신 분들 계신가요? 그러니까 쑤린이나 까말라 해변 또는 방타오 해변들요. 공항 북쪽에 있는 마이카오 해변과 까따 보다 훨씬 남쪽에 위치한 나이한 해변도 궁금합니다. 여기서 한껏 시간을 보내면서 해변을 감상하신 분 계신가요? 리조트나 주변 환경들을 제외하고, 오롯이 해변 그 자체만의 분위기로 평가한다면 어디가 좋으신지요? 저는 까따 해변이 좋습니다. 사실 그 밉살맞은 클럽메드의 기나긴 담 때문에 해변에 다다르려면 빙빙 둘러야 되지만 또 그 담이 어느 정도 차양막 구실을 해주기도 한다고 느껴져서요... 까따는 여러 면에서 모든 면에서 적당한 느낌이에요. 해변 길이도 적당하게 길고 적당하게 북적이고 적당하게 가족적이고 적당한 경사도에 물빛도 만족 할 만 하구요. 하지만 푸껫의 각 해변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딩굴딩굴해본게 아니라서 딱히 여기가 최고! 라고 하기엔 아는 게 짧군요.
빠똥 해변
까론 해변
까따 해변
(푸켓 파통 빠통 카론 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