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푸켓) 타운 - 이 매력 있는 곳에 꼭 들러보세요.
제 기억에서 떠오르는 푸껫타운의 이미지는, 분명히 그닥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어요. 푸껫타운 하면... 각 지역으로 출발하는 썽테우 터미널과, 푸껫 주민들로 북적이던 재래 시장이 공존해 있는 라농 거리가 먼저 생각납니다. 터미널과 시장 덕에 늘 분주하고 복잡한 모양새였지요. 전반적으로 건물들이 낡고 우중충한 느낌이 들었고, 중국계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중국계 절과 중국식 국수(미 혹끼엔) 식당이 많은... 뭐 그저 그런 남부 도시의 이미지였어요. 하긴 요즘 들어서는 나이 탓인지... 저의 기억이라는 게 아주 오락가락 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간에 푸껫타운은 오래된 시가지이며, 무역에 일찍 눈을 뜬 덕분에 유럽(포르투갈) 문물도 일찍이 들어왔데요. 동시에 광산 노동자로 이주해온 중국 남방인의 이민거주지여서 나름 복잡한 히스토리가 있는바, 그것이 고스란히 건축물과 식문화에 스며들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해변에 머무르면서 타운까지~ 음식만!! 먹으러 올 정도로 돈과 에너지가 넘치는 타입은 아니고... 일명 시노푸켓 스타일로 불리는, 푸껫타운의 오래 된 건물에 대한 이해를 척척 해낼 만큼 문화적인 소양이 있는 편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다 한번 푸껫에 온다할지라도 거의 해변 구역에 머무르거나, 아니면 타운에 하루쯤 있을 때 조차도 그다지 ‘좋구나!!’ 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하긴 푸껫타운에 제대로 머물러 본 것도 꽤나 오래전이긴 하군요.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푸껫타운은 웬일일까요. 그동안 푸껫타운이 바뀐건지... 아니면 사실은 바뀐 게 없는데 단지 예전에 제 눈이 해태 눈알이어서 이 소소한 매력을 못 본건지... 하여튼 둘 중 하나겠어요.
푸껫타운 꽤나 매력있어요. 그리고 숙소도 꽤 많이 생겼네요. 상황이 이러한 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푸껫타운의 거리를 찍어대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하여튼 뭐든 많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도대체 무슨 매력이 생겨서 이 설레발이란 말이오? 하실지도... 일단 가지고 계신 가이드 북을 보셔도 되겠구요, 푸껫타운을 이해하는데 아주 괜찮은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www.artandcultureasia.com
태국 여행 사이트인데 영문이에요. 혹시 영어 잘하시고 관심 있으시면 찬찬히 사이트를 탐험 해보세요.
지금 필요한건 지도인데요.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역시나 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입니다.
http://www.artandcultureasia.com/upload/map/PTM_map_3_panels.jpg
아주 예쁘게 감각적으로 잘 그린 지도이고 무엇보다도 타운에서 봐야할 건축물들이 잘 표시되어 있어요. 단지 건축물만 표시한게 아니라 자금자금한 상점들 그리고 숙소들도 잘 표시되어져 있어서 아주 유용해요.
지도를 옆 창에 띄우셨나요? 이 지도는 현지의 숙소나 여행사 또는 관광 안내소에서 어렵잖게 구할 수 있긴 하지만,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으니까 미리 준비해 두는 센스 필요합니다.^^ 지도에서 야왈랏Yaowalat-라싸다Rasada-디북Dibuk 거리로 한 사각형의 구역이 가장 볼게 많은데요, 사실 한 변의 길이가 약 300~400미터 남짓 정도 되요. 그러니까 크게 부담되는 거리는 아니에요.
링크된 ‘아트앤컬쳐’ 지도 안의 도보 여행 루트가 빨간 발자국 표시로 되어있긴 한데요, 꼭 순서대로 저렇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요. 저 워킹 트레일 자체가 그다지 길지 않으니까 그냥 내발바닥이 이끄는 데로 출발 - 도착 포인트 찍어도 된답니다. 일단 갈 마음이 생기고 거기에 지도까지 손에 쥐었다면, 이제 탐험은 각자의 즐거운 놀이에요.
태사랑의 푸껫 지도도 참고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2214
개인적으로 저 도보여행 루트 중에 가장 볼만한 하이라이트를 꼽아야 한다면 단연 탈랑 거리 일거 같아요. 탈랑 거리와 디북 거리를 잇는 200미터 남짓한 쏘이 롬마니(롬마니 골목) 도 아주 좋습니다. 정말 특색 있어요. 아~ 그러고 보니 더 키 호텔 화장실 벽에, 쏘이 롬마니를 근사하게 찍어놓은 사진도 걸려 있더라구요. 건물들의 외양이 최근에 돈을 들여 단장한 듯 약간은 인위적이고, 도시계획적인 느낌이 꽤 풍기긴 하지만 어쨌든 아름답고 고풍스런 건물들로 가득한 길이어서 , 이 길에 오면 카메라가 바빠집니다. 길이가 약 200미터 도 안 되는 이 짧은 쏘이 롬마니에는 주로 찻집이나 식당들이 영업 중이고 숙소를 겸하는 업소도 있더라구요. 근데 가격은 안 물어 봤네요. 태국의 젊은이들도 커다란 DSLR 카메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 보이는군요.
탈랑 거리의 몇몇 고택은 저녁에 홍등을 밝히는데요 그걸 보자니, 얼마 전에 머물렀던 도이 매쌀롱의 감흥을 상기시켜주기도 하네요. 하긴 크게 보자면 다 같은 중국인 거리이니까요. 이 길에는 상당히 흥미를 끄는 건축물들도 꽤 있습니다. 탈랑 거리를 비롯해 이 일대의 몇몇 주택들이 그 특유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개 주택의 입구는 협소하거든요. 근데 그 협소한 입구를 통해서 쭉 걸어 들어가면 꽤나 큰 건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요. 외부로 향해서는 좁고 눈에 안 띄는 길을 내놓았지만, 안에 버티고 있는 실체는 복잡하고 거대한 느낌이랄까요. 이런 오래된 저택에는 분명히 비밀스러운 스토리가 겹겹이 쌓여져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남의 집에 눈치 없이 들어가다가, 집 지키는 충직한 개한테 위협 당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탈랑 거리와 끄라비 거리에도 호스텔이 많이 생겼습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두 길은 야왈랏 길로 양분 되어졌을뿐 연속된 하나의 길이잖아요. 이 길에 있는 호스텔들은 원래 있던 오래 된 건물을 개조해서 숙소로 쓰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그래서 그 의미가 남다를 수 있어요. 미약하게나마 홈스테이 기분도 조금 느낄 수 있더라구요. 건물 자체는 낡았지만 안은 리노베이션 해서 깨끗한 곳도 있어요. 안타깝게도 안과 밖이 다 낡은 곳도 있구요.
이 탈랑 거리 숙소의 3월 성수기의 대략적인 요금은 아침 식사 포함 에어컨 룸의 경우 550 언저리, 아침 식사가 없다면 에어컨 방은 480언저리, 선풍기 룸은 380-450밧 내외여요. 업소에 따라 정확한 요금은 조금 편차가 있으니 그냥 예산 짜실 때 감안하는 정도로만 이해해주세요. 숙소 이야기는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 게시판에 따로 하는게 나을 것 같긴 한데요.
하여튼 지도에서 표시되어진 탈랑 거리의 <D's Corner 게스트하우스>랑 끄라비 거리의 <푸껫 올드타운 호스텔> 이 둘을 비교해보자면, 방 상태는 푸껫 올드타운이 더 좋더라구요.
바닥도 마루바닥이구요. 요금은 3월 성수기 기준 에어컨 더블룸이 550밧이고 아침식사로 아주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 줍니다. 태국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바닥이 나무로 된 곳 만나면 올레~ 할 정도로 고풍스런 나무 바닥이 주는 무드가 상당히 좋습니다.
http://www.phukettalangroad.com/
http://www.phuketoldtownhostel.com/
저 지도의 A 포인트인 96 끄라비 거리, <블루 엘리펀트>로 운영되어지는 저택도 정말 볼만 합니다.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저택의 앙상블이 부티와 기품을 좔좔 흘리고 있네요. 지금은 그 덩치에 걸맞게, 비싸기로 유명한 블루 엘리펀트 식당 푸껫 지점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더라구요. 홈페이지를 살짝 훔쳐보니까 세트 메뉴가 1,650밧정도 하는군요. 일반적인 메뉴의 가격대는 아래의 링크를 눌러보세요.
http://www.blueelephant.com/phuket/menu-classic.html
음...혹시나 여기서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저희는 정원에서 조금 얼쩡거리다 뒷걸음질 치며나왔어요.
롬마니 골목
분수대 근처의 저택
타이항공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건물
블루엘리펀트. 푸껫 주지사가 살던 집
올드타운 호스텔
지도에서 O 로 표현된 로터리 분수대에서 북쪽으로 뻗어 있는 야와랏 길에는 자금자금한 카페들과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술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길의 업소들도 꽤나 이쁘장하게 꾸며 놨어요. 아무래도 업소 성격상 낮에 가면 활기가 없는 편이긴 해요.
푸껫타운에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많은 바, 그들의 고향인 푸젠(복건福建을 중국 표준어로는 푸젠, 그쪽 지방말로는 혹끼엔이라고 함) 스타일의 국수(미 혹키엔;Hokkien Noodle)를 맛있는 만들어내는 국수집이 꽤 있는데요, 그 중 쏨찟과 찌라유왓이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한 편이잖아요. 근데 얼마 전에 정말 맛있는 국수집, 그야말로 현지인들로 바글바글 해서 자리를 잡기도 어렵고 , 무려 밤 1시까지 영업을 하는 혹키엔 국수를 해내는 식당에 우연히 가게 되었어요. 아~ 그 곳은 요왕이 이미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 썼는데요,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강추입니다. 식당은 호불호의 편차가 커서 감히 추천하기가 꺼려지는데, [타운에 머무르거나 그 가까운 곳에 갈일이 있다]는 위치적인 가정 하에서는, 방문해 볼만합니다.
그 외에 특색 있는 국수집이 또 있어요. 팡아 거리에 있는 언언 호텔은 다 아실테지요. 도보 여행시 필히 들러서 그 하얀색 낡은 외관의 건물을 보며 영화 더 비치를 떠올리실텐데요. 이 언언 호텔에서 터미널 방향으로(동쪽) 진행방향 왼쪽에 붙어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갖가지 볶음국수와 랏나를 주메뉴로 하는 노란색의 국수집이 나오는데 여기는 고명으로 새우, 오징어, 그리고 생선살(농어) 튀김을 주더라구요. 볶음국수 식당인데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따로 있고 그 외 볶음밥과 춘권등도 하고 싸떼도 한켠에서 굽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집은 날자보더님이 추천한 버스 터미널 근처의 안다만 룩친 쁠라 국수집을 가려다가, 날씨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도중에 퍼져서 차선으로 선택한 집인데 꽤 특색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갈만한 식당은 아니에요.
그리고 지도 상에서 디북 Dibuk 거리를 찾으셨나요? 디북 거리가 꽤 긴 길인데 말입니다, 그 중에서 라임라이트 애비뉴Limelight Avenue가 표시되어져 있는 그 구역은 저녁에 꽤나 가볼만 합니다. 푸껫 현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을 법한 대형 술집들이 눈에 번쩍 뜨이는군요. 그리고 근처에는 고택을 개조해서 만든 찻집도 저녁 시간에 문을 열던데요. 문을 닫고 있을 때의 외관은 마치 버려진 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 시간 후에 가보니 불을 밝혀놓은 내부는 럭셔리한 무드가 흐르고 역시 손님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내부에 자리 잡은 손님들을 보아하니 가격이 꽤나 세게 생겼더라구요. 라임라이트 애비뉴에는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이것저것 옷가지들과 장신구들을 팔아요. 약간 분위기가 홍대 벼룩시장이랑 비슷하려나요. 규모는 정말 크지 않아요. 아주 아담합니다. 그냥 한 바퀴 휘~ 둘러보면 다인 곳이에요. 그리고 푸껫 교민분이 적극 추천해 준신 맛있는 태국음식 식당인 레몬그라스도 바로 이 라임라이트 애비뉴 옆에 있구요... 이 구역은 타운에서 1박 한다면 가볼만 하겠군요. 낮에는 뭐... -_-;;.
저 푸껫타운의 옛 거리들은 시간 지체 없이 다니면 거의 2시간 만에도 돌아보실 수는 있어요. 하지만 돌아다니다가 분명히 마음에 드는 찻집이 나와서 거기서 차를 마신다거나 또는 박물관 관람 같은 시간이 좀 걸리는 활동을 한다면 3~4시간 정도 걸릴 수도 있을 테지요.
해변에 머무르실 경우 타운까지 썽태우를 타고 오셔서, 이 푸껫타운을 자금 자금 걸어보셔도 좋아요. 근데 아무래도 낮 시간 보다 저녁에 걸으면 그 감흥이 좀 더 아름답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저녁에 가면 박물관 같은걸 못 보거나 하겠군요. 어쨌든 시일이 촉박하지 않다면 말이에요... 그러니까 푸껫에 할애할 시간이 어느 정도 있는 여행자라면 1박정도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여튼 이 도보 여행을 끝내고 나면, 카메라는 사진들로 가득 차있을 테지요.
최근에 푸껫타운 다녀오신 분 계신가요? 푸껫타운이 매력 있다는 제 생각이 그저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을텐데요, 다른 분의 의견은 어떠하실지 모르겠네요.
랏싸다 거리
야왈랏 거리
라임라이트 애비뉴
타이 후아 박물관
푸껫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