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눈뜨고 코베였습니다.
사기?? 소매치기?? 절도???
때는 바야흐로 한달전 카오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행 한달을 넘긴 기간이었고 그간 아무일이 없어서 긴장을 풀었던게 흠 이었을까요..
일행 한명과 카오산 길거리를 거닐고 있을때 일행쪽으로 왠 인도놈인지 네팔놈이 다가오더군요
자그마한 배낭을 매고... 제가 앞서 걸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가던길을 가고있다가
그놈이 저에게 접근해 옵니다. 내일모레 한국간답니다. 그래서 한국의 화폐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악의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순진한 얼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한것 같았습니다.
마침 지갑에 한국돈이 있어서 이건 천원짜리 이건 만원짜리 하며 구경시켜 줬지요..
그때 제가 결제해야할 돈을 반접어서 달라와 함께 넣어놓았지요.
그놈 왈 돈을 접어서 넣어놓으면 안좋단다~ 하며 그 칸에 있는 돈을 몽땅 집어서 친절히 돈을 펴준뒤
다시 집어넣어 주는겁니다. 돈을 뺄때 움찔했지요.. 그리고는 한시도 그놈 손에서 눈을 때지
않았습니다. 돈을 받고 지갑을 가방에 넣은후 일행과 가던길을 가던도중 혹시나......하는 생각에
지갑을 확인해 보았지요.. 왠걸 400 달러가 사라졌네요...
저는 사기당하신 분의 글을 읽으며 생각했죠. 그러게 왜 모르는 사람앞에서 지갑을 꺼내드나..
상식아니야 상식???? 이라고 말이죠...
일행중 한분의 긍정적 마인드를 전수받아 "그래.. 저놈저거도 이짓할려고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았지만...........................................
가끔 잘때마다 생각나네요.... 다시 그놈과 마주한다면 돈은 필요없으니 딱 한대만 때렸으면
좋겠다고......
여러분.. 당신의 눈에 투시기능이 가미되지 않았다면 뚫어져라 보고있어도 당한답니다.
꾼들은 신의 손기술을 가졌더라구요..
참 그리고 얼마전 짜뚜짝을 거닐던중 어설픈 태국여자 소매치기 2인조를 만났습니다. 제가
당한건 아니고 그 말아먹을 분들이 일본여성분의 가방을 노리고있었습니다... 말아먹을 여자가
일본여성분의 가방자크를 슥 열더군요.. 두번에 걸쳐.. 초본가 봅니다.. 눈동자는 마구 흔들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더군요.
저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한달전에 당했던 일을 회상하며 말이죠. 야이 말아먹을
인간아 지갑만 꺼내봐라 머리채를 휘어잡고 내가당한 일의 분풀이로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 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말아먹을 인간들이 혹시나 냄다 뛰었을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본업에 충실하던 말아먹을 인간의 뒤로 스윽 다가갔습니다. 그러다 제 뒤에서 길을 가던
아랍계통의 거대한 남성분이 그 말아먹을 여자를 툭 치고 지나갔습니다. 말아먹을 여성분...
식겁하며 허둥지둥 뒤로 물러서다. 그러다 제 슬리퍼(쪼리)를 밟네요.. 덕분에 쪼리 찢어졌어요..
말아먹을 분이 쏘리쏘리를 연발하며 뒤로 주춤주춤 멀어지는걸 소리는 내지 않고 입모양만
쌍욕을 해가며 멀어지는 말아먹을 분을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큰일을 당할뻔한 일본분에게
다가가 아까 있었던 일을 말해주며 절대!!!!!!!!!!!!!!!!!! 가방을 뒤로 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아리가또와 떙큐를 연발하던 여성분...
여러분 사건은 한순간에 찾아옵니다. 여행중에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마세요..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시고 싶은 분들은 뭐... 굳이 말리지 않겠습니다...
여튼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