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쿰빗 실수(?) 쓰레기투기 - 벌금 2,000밧 낼 뻔한 사연. 사기인가?
예전 어느분의 여행기에서 한번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제가 겪었습니다.
스쿰빗 엠포리움에서 쏘이 12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반대편 홀수 쏘이편에 있었습니다.
길가에서 과일을 하나 사먹고 봉지와 막대기를 버릴데가 없어 들고가던중 쓰레기통을 발견하고
투하했습니다만......
쓰레기통이 이미 꽉 차있어서 투하함과 동시에 불어오던 바람에 휙 봉지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쓰레기를 투하함과 동시에 우리는 앞으로 걸어가던 중이었기에 쓰레기가 떨어졌을 당시엔 저희는
이미 쓰레기통과 살짝 멀어진 것이었죠
제대로 안 버렸다고 남친에게 핀잔을 주고 앞으로 걸어가는데 누가 저희를 부릅니다.
방금 쓰레기를 버렸냐하여 그렇다고 대답하니 자기를 따라오랍니다.
순간 전 느낌이 팍 왔지만 별일 있겠냐싶어 따라갔더니 길가에 대충 마련한 책상에 앉아서
코팅한 허름한 종이를 보여주며 쓰레기투기를 했기때문에 벌금 2,000밧을 내라고 합니다.
정식 인쇄된 안내책자가 아니라 A4용지에 프린트한걸 코팅했는데 이미 너덜해졌습니다.
남친은 설마하는 눈빛으로 이래저래 설명을 하지만 경찰(짝퉁 경찰복으로 추정)은 단호한 눈빛으로 벌금을 내라고 합니다.
또 설명을 하니 그럼 미니멈 1,000밧으로 내려주겠다 더 이상은 안되다 합니다.
벌금은 경찰서에 가서 낸다며 어디로 무전을 치더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남친이 담배를 한대 피우며 진정 시키는 사이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벌금을 내긴 내겠다만, 네 경찰 아이디를 보여달라.
경찰서로 같이 동행하자'
했더니 어디로 무전을 쳐서 한참 얘기를 하더니 그냥 가랍니다.
아까 무전을 쳤던 경찰이 바빠서 못 온다는 겁니다.
헐....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요?
거기서 그 사람한테 상황설명 못하고 따지지 못했으면 2,000밧을 날리는 시추에이션인가요?
그사람들 경찰이 맞긴 한가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그 사람옆에 있던 쓰레기통은 쇠로 된 붙박이 쓰레기통이 아니라
플라스틱에 큰 쓰레기봉투를 씌운 간이 쓰레기통이었던게 생각납니다.
태국엔 길거리에 공공 쓰레기통 자체가 보이질 않더군요.... ㅜ.ㅜ
길거리에 쓰레기통 옆에 두고 쓰레기투기 감시하는 경찰이 태국엔 있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