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파품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2일정도 남는데
어디를 갈까 태사랑을 뒤적 뒤적거리다가
방콕에서 5시간내의 외지고 한적한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은 제게
퉁파품은 좋은 정보였습니다.
사실은 메사리앙을 더욱 가고 싶었지만 시간의 압박(일주일만 되었어도 )
때문에 차선으로 택한곳이었는데요
워낙 시골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볼거리가 너무 없고 지겨운곳은 싫은지라
전에 너무 좋았던 상클라부리나 좀 번잡하긴 해도 나름 운치있는 칸차나 부리중 어디를 갈까
고민중에 찾은 통파품은 멋진 대안이었죠
칸차나에서 약 2시간정도 더들어가니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시골이 나오더군요
태사랑에서 본 분용호텔도 보이구요
무작정 시내를 걷다가 더워서 땀식히러 들어간 작은 식당옆에 조그만 호텔이 있어
여기서 머무르기로 했지요
마을분들께 여쭤보니 특별이 볼것도 없고 놀거리도 없다
당췌 왜 왔냐 이런식이시더군요 ㅎㅎ
그러나 생각보단 볼만한 마을이네요
마을과 절사이를 이어주는 작은 현수교 (싸판퀜)을 지나서 대나무숲길로 조금걸으니
절벽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구요 계단위에는 아니나 다를까 꼭대기에
아주 멋진 불상과 불탑이 자리하고 있네요
360도를 다 볼수 있는 명당이긴 한데...
올라가는 길이 너무도 한적해서 약간은 두려움도 ㅎㅎ
탑아래쪽에 악어가 튀어나오는 모습의 돌을 금색으로 칠해놓은것도 특이했구요
부처님 손가락에 다이야몬드(아마 가짜겠지만)를 붙혀놓은것도 특이하네요
마을에는 먹거리나 놀거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시골스런 장터가 제법크구요
주변의 사람들이 뭔가를 구하기 위해 많이 들르는 편인지 장은 상설로 열렸습니다.
마을을 끼고 도는 강은 우기라 아주 무섭게 흘러서 카약이나 다른 트렉킹은 좀 힘들어 보였구요
건기에는 뭐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토바이 랍짱에게 물어보니 가까이에 여러 동굴 폭포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전에 상클라부리를 방문했을때 어지간한 곳은 다 찍어본거 같아 생략하고
그냥 마냥 휴식모드로 타운에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특이한 색상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눈싸움도 하고
산어림을 돌아나오는 소나기와 경주를 하기도 하고
현수교옆에 8손가락이란 식당에서 죽치기도 하고 (뻿니우므 라고하네요 아마 주방장이나
주인의 손가락이 두개가 없나봐요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세븐앞에 귀여운 아가씨가 내려주는 달짝지근한 커피한잔으로 더위를 식히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왔습니다.
뭐를 꼭 보러 가시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그냥 한적한 곳에서 잠시 아무생각없이 지내고 싶으시다면 좋을거 같네요
빠이처럼 아기자기하고 이쁜 가게도 없고 특이한 맛집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지나가는 누구라도 친절히 웃어주고 아무나 붙잡고 뭘물어봐도
뒤통수칠것같지 않은 예전의 라오스같은 그냥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에 죽순을 삶고있는 아저씨와 그아들과 요즘 죽순시세에 대해 토론해보기도 하고
중국에서 고무를 너무 많이 심어서 고무값이 떨어져서 큰일이라는 농장아저씨와 담배한대
같이 피우기도 하면서 이방인으로보단 방학에 집에온 옆집 아들내미처럼 놀다왔네요
동내를 주름잡고 있는듯한 한무리에 오토바이족을 만났는데
도시에서온 남정내를 경계하는 투가 역역해서 그닥친해지진 못했지만
시간이 더있었다면 같이 낚시가고 그랬을거 같은데요 ㅎㅎ
에어컨룸 400바트에 빌려 있었지만
팬룸250이라고해도 나쁠거 같지 않습니다.
에어컨 낮에 잠시 틀었을뿐 그닥 사용하지도 않았거든요
참고로마사지는 마을입구로 들어오는쪽에 은행과 큰 슈퍼(cj슈퍼) 사이 골목안에
밤에는 가라오케 낮에는 마사지를 하는 조그만 가게가 있습니다.
여기가 유일하지 싶은데요
아무리 시골이라도 마사지 가게는 있는법인가 봅니다 ㅎㅎ
참 버마에서 넘어온 분들도 많이 계신데 메쏫에서 넘어온분들이
제법 지내시더군요
이곳이 농사짓기에 아주 좋은곳이라고 하더군요
땅도 기름지고 작물도 잘된다고 하는데
나중에 나이 더 들면 여기서 농사짓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의 느낌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만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좋은 여행지라 소개하긴 뭐하구요
갠적으로는 상클라부리와 칸차나부리 사이의 마을답게 참 맘에 쏙드는 곳이었습니다.
소개글남겨주셨던 클래식s님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곳 많이 소개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