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파와 후기 - 롯뚜로 갔다가 기차로 돌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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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와 후기 - 롯뚜로 갔다가 기차로 돌아오기

지브롤터 9 4574
암파와에서 2월 3일(금)에 1박하고 4일에 방콕으로 왔습니다. 토요일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와서 혼잡하다고 하여 일부러 금요일을 택하였습니다.
 
갈 때는 아눗싸와리(빅토리모뉴먼트)역에서 롯뚜를 탔습니다. 작년에 출장 와서 근처에 묵은 적이 있어 찾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고 암파와까지 80B를 냈습니다. 롯뚜 뒤편에 짐을 싣는 공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가지고 갔던 캐리어가 큰 것이었거든요. 짐이 차지하는 공간만큼 돈을 더 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승객분들이 좀 불편하게 가시는 것으로 양해를 해 주시더군요.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니 괜찮다고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교통체증이 거의 없으니 도중에 LPG충전소에 들렀는데도 1시간 반도 걸리지 않아 암파와까지 왔습니다.
 
올 때는 매끌렁역에서 기차를 타고 방콕 웡위앤야이역까지 왔습니다. 위험한 시장이 많이 알려졌는지 4년전에 왔을 때보다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시장을 뚫고 오는 기차를 촬영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는 어린이들이 역 플랫폼 맞은 편에서 태국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덥고 시끄러운 곳에서 약간은 심드렁하게 연주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고 이국적인 음악이 듣기 좋았습니다. 
매끌렁에서는 매일 0730, 0900, 1130, 1530, 이렇게 네 번 기차가 출발합니다. 대체로 10분 정도는 연착, 연발하는 것 같구요. 1시간 정도 걸려서 가면 종착역인 Ban Laem에 도착합니다(요금 10B). 지난 번보다 선로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철도가 얕은 물에 잠긴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물보라를 일으키는 기차를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기는 하지만 덕분에 느린 기차가 더 지연됐습니다.
Ban Laem역과 붙어 있는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타고(1인당 4B) 강을 건넌 뒤 선착장에서 나와 오른편에 있는 시장으로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에 마하차이역이 보입니다. 마하차이역에 붙어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아이스크림 사 먹으며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에어콘 기차도 있다는데 이번에도 타지 못하고 선풍기도 고장난 기차를 타고(요금 10B) 1시간만에 웡위앤야이역에 왔습니다.
웡위앤야이역에서 저는 택시를 탔습니다만 조금만 걸어나가면 BTS역이 있으니 방콕 도심으로 오시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롯뚜나 버스에 비해 확실히 불편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색다르고 저렴한 옵션으로 완행열차 활용을 추천합니다. 마하차이역에서 50분 정도 기다린 것을 포함해서 총 4시간 조금 못 걸렸고 요금은 총 24B 들었네요(배삯 포함).
 
반딧불 투어도 했습니다. 다리 옆의 제일 유명해 보이는 곳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6시부터 7시 반까지였는데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반딧불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나무 저 나무에서 눈곱만한 반딧불을 찾는 재미가 나름 있더군요. 그리고 어둠이 내린 매끌렁 강을 보트로 달리는 경험이 나름 색달랐습니다. 요금이 주간 50B, 야간 60B였던 것 같은데 정말 가격 대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묵었던 리조트의 추천으로 스님들 탁발하시는 데에 참가했습니다. 탁발세트가 저렴하고 탁발이 행하여지는 새벽 6시면 한국 시간으로 8시이니 일어나 씻고 준비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돼서 신청했습니다. 제가 아주 미세하게나마 불교 신자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해 봤는데 다른 태국분들은 정말 진지하셔서 좀 민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적 신념이 다르지만 않다면 추천할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4년전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무언가 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을 막고 꽤 오래 찍고 있어 여러모로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4년전에 비해 무언가 더 세련되어지고, 더 개발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운하 쪽은 전통가옥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면 그 뒤편으로는 느닷없이 몇 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올라오고 있어 조금은 불안했습니다. 이러다가 동네가 망가지지 않을까 하고.
 
암파와가 인기있는 관광지가 되고 있는 것이 기쁘기는 했습니다만 덕분에 숙박비가 함께 올라갔더군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같은 가격대의 방콕 시내 호텔의 시설이나 서비스를 생각하면 좀 아쉬웠습니다. 저와 같은 손님들이 쓴 돈이 동네 사람들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운하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좀 줄도록 환경 개선 같은 쪽으로 효과적으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 Comments
냥냥 2012.02.09 00:49  
정보 잘 봤습니다. ^^
entendu 2012.02.10 22:34  
저도  금요일에 롯뚜타고 암파와 가려고 합니다. 금요일로 정한 이유는 암파와 숙소를 그나마 금요일에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인터넷으로 에약하려 했더니 가격이 전부 ㅎㄷㄷㄷ.. 괜찮은 숙소 정보는 없을까요?
특별한그녀 2012.02.14 02:34  
수상시장 길가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보았어요.
청결에 취약해 보였지만 재미있는 경험같아 보였어요.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 ^^
요술왕자 2012.02.14 11:36  
일요일에 가시는게 빈방 찾기도 쉽고 요금도 주말 요금이 아닌 평일 요금으로 받습니다~
숙소는... 물가에 바로 접해 있는 숙소가 좋아요... 정말 운하에서의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암파와 1박 이상으로 간것은 4번이었고 몇군데 숙소에 묵어봤는데 반 매 아롬이 가장 좋았습니다.
반 매 아롬도 일요일 오전에 가시면 방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newleft 2012.02.12 01:32  
저랑 같은 날 다녀오셨네요??ㅎㅎ 저랑 똑같이... 저도 롯뚜타고 갔다 기차타고 왔는데 너무 즐겁고도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정말 좋았는데 약간 비싼거만 빼면...
근데 저는 정말 다시 가도 꼭 거기 묵을거에요~
특별한그녀 2012.02.14 02:33  
태사랑 글중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암파와에서의 잔향이 가장 오래 남았다는 글을 보고는
태국에 취해있는 친구에게 태국이 처음인 제가 강력하게 암파와를 가겠다고 주장했어요 ㅎㅎ
돌아보면 방콕에서의 6일에 견줄만큼 잔잔하지만 인상깊었던 암파와에서 하룻밤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예쁜 리조트와 방콕과는 다른 암파와의 풍경이
차가운 밤공기로 가득한 서울에서도 눈감고 그날을, 그곳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1년에한번 2012.03.26 03:38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렇게 가고 싶어요..^^
비타샤 2012.06.16 03:11  
1일투어상품으로  갈려고했는데  생각해야겠네요
lindale 2014.11.21 12:47  
암파와 1박은 생각해본적 없는데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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