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 펑키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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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 펑키 동남아

요술왕자 2 7437
사랑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펑키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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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가시처럼 돋아난 편견을 벗겨 내고
동남아의 속살을 발견하다

김이재 지음 | 440면 | 15,000원 | 시공사

 

지도 밖에서 찾아낸 진짜 동남아 이야기

펑키 지리학자를 자처하는 동남아 지역 전문가가 지난 17년 동안 동남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그곳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살을 부대끼며 얻은 결과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일류 국가의 꿈을 이룬 싱가포르에서 시작해서, 말레이계와 중국계와 인도계가 뒤섞여 다문화를 조정해 가는 말레이시아, 유쾌한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태국, 바랑가이 문화를 통해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필리핀, 무슬림 문화 속에서도 로맨틱한 모계사회를 지켜 나가는 인도네시아까지 5개국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남아 이야기를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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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 지리학자, 편견을 넘어선 동남아를 말하다

유럽보다 가깝고 여행 경비도 훨씬 적게 드는 관광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조기 유학 지역, 은퇴 후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이민 국가, 중산층의 창업 투자 대상국,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에 시집온 여성들의 모국……. 우리가 동남아에 대해 갖는 단편적인 정보와 생각들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때로는 진짜 동남아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는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이지만, 실제로는 그곳의 역사와 전통, 문화, 또 그곳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인 것이다.

 
저자는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남아 이야기를 전해 준다. 두리안은 가시가 많은 껍질 때문에 벗기기 어렵고 냄새도 지독하지만 맛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천국의 맛’이다.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사랑받지만 다른 지역, 특히 서구 사람들에게는 혐오 식품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날카로운 가시와 지독한 냄새를 이기고 나면 환상적인 맛의 두리안 속살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두리안 가시처럼 날카롭게 돋은 우리의 편견을 벗겨 내야만 동남아의 진면목과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장막을 걷어 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동남아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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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아이,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 밀집 지역’

이 책의 여정은 세계 일류 국가를 지향하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룬 싱가포르에서 시작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된 싱가포르는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두리안을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는 문화는 찾기 어려운 곳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두리안을 찾아서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계를 우대하는 부미푸트라Bumiputra 정책 때문에 중국계와 인도계 등 비非말레이계의 불만이 쌓이는 현실과 만난다. 저자는 빈부 격차, 종교 갈등, 민족 차별을 완화시키는 한 방법으로 다양한 음식 문화를 찾아 나선다. 페낭에서 착한 국숫집 아저씨가 말아 주는 페낭 아삼 락사와 전설적인 두리안 농장주들이 공짜로 준 음식들을 먹으며 말레이시아 음식 문화의 파워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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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두리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태국 편에서는 2011년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음식’에 태국 음식이 많이 선정된 이유를 전해 준다. 태국 레스토랑은 서구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그 까닭은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실내 장식과 분위기를 통해 태국 문화도 함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혼모임에도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잉락, 사치스러운 왕족 생활을 버리고 검사와 과학자로 활동하는 ‘알파 걸’ 공주들의 이야기는 아시아 여성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대신에 물고기와 교감하는 짠타부리의 사람들에게서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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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관의 지프니를 타고 하루 일과를 마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필리핀 편에서는 바랑가이Barangay 문화의 빛과 그늘을 함께 이야기한다. 친족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운명 공동체인 바랑가이의 문화는 필리핀 사회를 지탱시키는 힘이기도 하지만, 각 바랑가이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여 스페인과 미국이 필리핀을 정복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모든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속 영웅인 혁명가 호세 리잘Jose' Rizal과 빈민가를 철거하려는 집행관에게 펀치를 날린 다바오 여시장 사라에게서 필리핀의 희망을 엿본다. 특히 다바오 시청의 여직원들이 준비하고 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다바오 축제를 통해 왜 이곳이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곳인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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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의 종착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급 아파트와 허름한 슬럼 지역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존재하는 자카르타, 로맨틱한 관광지이지만 한때 종교 갈등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발리, 선진국과 제3세계를 아우르는 외교 중심지이자 커피 산업이 발달한 반둥 등을 소개한다. 특히 수마트라의 빠당과 부낏띵기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온 미낭카바우 족의 이야기는 여러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 세계적인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도 부러워할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높은 미낭카바우 족의 모계사회 전통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아이까지도 행복하게 해 주는 문화다. 저자는 이 종족을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양성평등 문화를 실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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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남아 5개국을 돌며 만난 두리안 산지인 말레이시아의 페낭, 태국의 짠타부리, 필리핀의 다바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등은 꽃과 나비가 많고 과일과 음식이 풍요로운 지역들이다. 이곳들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축제가 이어지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행복 밀집 지역’이다. 낯선 이에게도 기꺼이 음식을 나누어 주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열며 노인과 아이, 여성, 장애인, 성적 소수자를 존중하고 심지어 동물마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곳. 이 책은 동남아시아의 행복 밀집 지역들을 찾아서 우리에게 소개해 준다.

 
2 Comments
정의구현 2012.10.26 10:29  
아래쪽 "사바이 인도차이나"를 읽고 웃고 즐거웠다면
"펑키 동남아"는 여행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실망스러운 책입니다

여행관련 책자는 당연히 아니고 주제도 불분명하고 명문대출신의 교수인 저자가
몇가지 주제(중구난방?)를 생각나는대로 쓴 에세이나 자기주장에 가깝네요
민재맘 2014.07.18 15:03  
오호 .. 뭔가 재미있어보이는데...

정의 구현님 댓글을 보니 에세이 책이군요.. 나중에 서점 가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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