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환전 스토리(결과적으로는 우리은행 38.49)
환전을 어찌할까 고민 끝에
'몇 천원 차이에 연연하지 말고 쿨하게 주거래 은행 가서 우대 받자'라고 생각하고
국민은행 신청담지점에 갔습니다.
3달전에 거기서 회사채 하나 가입하고, 워낙 오래 거래한 은행이고 해서 우수고객입니다.
그런데...........
#국민은행 이야기
환전 상담창구에 앉았더니 담당자분은
환전 얼마나 할건지 묻고 환율도 안 알려주시고(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환율우대 안되냐고 했더니 바트화는 원래 어딜가도 안된답니다..;
달러만 30%해주겠다고.
인터넷서 쿠폰 뽑아도 50%는 해주는데, 저 여기 이용실적 좋다고 그랬더니 쓱 보더니
달러만 40% 적용해주겠다고 합니다.
회사채 하려고 상담할 때는 VIP실로 모시며 설명하더니,
왠지 맘상하더군요.
300달러+1만바트 환전하려니 76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어쨌거나 어차피 국민은행통장 있으니 따로 돈 안 뽑아갔더니
현금으로만 거래가 되니 뽑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변하니 할거면 얼렁 뽑아오라고 하시더군요.
약간 압박이 느껴졌습니다..-_-
찜찜한 기분으로 ATM으로 돈을 뽑으러 가는 중,
'우리은행은 38원인데, 2원 차이라 해도 만바트면 2만원이잖아!'라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리고 불친절한 담당자에게도 맘이 상해서
도로 돌아와 거래신청한거 취소하고 우리은행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점심시간은 반이 지나버렸고...
택시를 탔습니다.
# 우리은행 이야기
우리은행 신청담 지점에 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경비아저씨가 인사해주시고, 상담 창구 안내해주시며 의자도 빼주시더군요.
국민은행서 맘상한게 싹 풀렸습니다.
그런데 어젯 밤에 찾기로 거기서 바트화 환전이 되는 줄 알고 갔는데
담당자분이 여긴 바트화 없다고...청담중앙점으로 가보라고 하시네요. -_ㅜ
슬퍼하며 자리를 뜨려는데 헛걸음 하지 않게 지점에 전화해서 바트화 유무 확인해주시고
길도 설명해주시고, 제가 잘 몰라 했더니, 친절하게 약도도 그려주셨습니다.
근데 좀.......멀더군요......._-_
담당자분이 "저에겐 가까운데, 고객님한테는 멀 수도 있어요.."라고 하셨는데...하하..;;
우리은행 청담중앙점 도착.
손님이 많지도 않은데 앞에 상담이 끝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지루해 하며 한참 앉아있었더니, 앉아있으며 주변도 힐끔거리고 있었음, 다른 업무 창구 분이 오시더니 무슨 업무 하러 오셨냐고 물으십니다.
환전하러 왔다고 했더니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하며 자리로 안내해주시더군요.
개인 금융아니고 기업금융 창구 같았는데, 아예 한참 떨어진 자리였음..;;
어쨌거나 앉았지요.
필요한 통화 물어보시더니 지금 환율 얼마인지 말씀해 주십니다.
아..이미 감동 시작..
걸어오느라 지치고 점심시간도 다 지나 맘이 조급한 탓에
바로 필요한 금액 말하고 준비해 간 항공권을 보여드렸습니다.
"이거 있음 35% 우대 된다던데요."
알았다고 하시더니 적용해주신답니다.
우리은행도 역시, 현금 들고간 건 없어서
통장만 가져왔는데 뽑아드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어멋 이분은, 자기가 처리해주면 된다고 통장 달라고 하십니다.
통장이 안 읽힙니다..;;;;
통장에 연결된 카드로도 가능하냐며 카드 있냐고 물으시더니 카드로 출금해주십니다.
환전해주시고, 봉투도 주십니다.
달러랑 바트 따로 담는게 편하시겠다며 봉투도 2개 주십니다.
국민은행 담당자와 너무 다릅니다.
감동하며 돌아와 저의 환전 스토리를 쓰려고 게시판에 왔습니다.
# 우리은행 환전, 그 후.........
그런데, 같은 날 우리은행에서 환전한 다른분의 글을 보니
제가 받은 달러 환율과 좀 많이 차이가 나는겁니다. 약 10원쯤?
이상해서 영수증을 다시 보며 생각해보니
그 분은 달러를 70%우대 받으셨고 전 그냥 35%더군요..;;
아마도 대신 해준 담당자분이 본래 담당 업무가 아니라 잘 모르셨던 모양입니다.
뭐 해봤자 몇천원 차이니..그냥 넘어갈까..
이미 되돌릴 수도 없을테니..그랬는데 그래도 왠지 맘은 상해서,
보상 못 받더라도 이야기라도 해봐야겠단 심정으로 우리은행 고객상담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일로 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연결해주시더군요.
환전해주셨던 담당자분이랑 통화를 했습니다.
아 죄송하다며, 다시 내점해주면 처리해주시겠다 합니다.
그런데..다시 가려면 택시비가 더 들 듯 합니다..-_-;;
게다가 회사눈치도 보입니다..;;
힘들것 같다했더니 그럼 처리해서 제 통장으로 입금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오 굿-
그리고 방금전에 전화왔습니다.
죄송하다며, 달러는 80% 바트화는 40% 적용해서 차액 5,***원 입금해드렸다고.
몇 천원 안되긴 하지만
즉각적인 답변, 빠른 사과,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주거래은행 우리은행으로 바꿀까봐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