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무서운병인걸 알면서도,
시골에서 10년넘게 거주하다보니.. 오래된 집들의 지붕들이 점점 바스라지는걸 보게되네요.
석면: 석면(石綿, 문화어: 돌솜, 돌섬유) 또는 석융(石絨)는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섬유상 규산광물의 총칭으로써, 화학구조가 수정 같은 구조를 가지는 섬유성 무기물질을 말하며, 사문석이나 각섬석이 섬유질 형태로 변화된 천연 섬유이다.
(출처 : 위키백과)
석면은 100%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매우 위험하다는거 대부분의 한국분들은 아실겁니다.
그래서 한국은 수입, 제조, 판매, 유통을 모두 금지시키고, 석면재질의 건축물 철거등도 장시간 이뤄졌죠.
태국도 2007년부터 석면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켰지만, 좀 늦은측면이있었습니다.
방콕시내나 지방만가도 저런 석면 슬레이트지붕들을 아직도 흔하게 찾아볼수있습니다.
제가살고있는 마을의 대부분의 집들도 저 석면이 들어있는 지붕들이 대부분입니다.
하긴 저도 어렸을때 저 석면 슬레이트위에 삼겹살을 구워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 무지함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석면은 피부나 호홉, 가루가 입으로들어가게되면 피부속에 파고들어 상처를내고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결국 암을 일으키게 합니다.
요즘음 그나마 방콕에서는 건물 철거작업시 저렇게 분진복과 마스크등 안전장비를 착용한후 석면 건축자재를 철거하죠.
철거된 건축자재는 저렇게 비닐로 밀봉하는게 정석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들죠. 그러니 시골에서는 마스크나 장갑조차 끼지않고 지붕공사를 합니다.
약 9년전인가.. 마누라가 원래살던 나무집을 철거했는데, 옆에사는 친척이 슬레이트 지붕을 달라고 하더군요.
철거해서 가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걸가지고 마당에 가건물을 짓겠다고 했는데, 슬레이트 지붕이 지저분하니까 길옆 개울에서 그걸 열심히 닦고있더군요.
전 속으로 '저 위험한걸...암걸릴텐데..' 걱정하면서, 위험성을 여러번 말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군요.
결국 그 슬레이트 지붕을 개울에 앉아서 맨손으로 닦던분은 약 4년후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슬레이트 지붕을 고정하는 작업으로 드릴로 나사못을 박는데 많은 분진이 날리더군요.
그옆에서 설겆이와 음식조리를 하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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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뒷집에서 아침부터 뚝딱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가보니, 유리섬유가 들어있는 기와를 고치고 있더군요.
오래되서 바람만 불어도 바스러진 가루가 날리는 동네입니다.
저도 유리섬유에 10년간 노출된것 같네요. 언젠가는 암판정을 받을수도 있겠죠?
제가 아무리 이건 위험한 것이야 말해도, 대체하거나 바꿀수없는 환경.. 상황이란거 이해 합니다만..
최소한 마스크나 장갑착용, 작업전 물이라도 뿌려서 분진이 날리는걸 막아야하는데.. 어휴.. 답이 없네요.
내가 이나라를 빨리 떠나야지 라는 생각만 드네요.
제 건강보다는 아이들의 건강이 제일로 걱정되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