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 & David의 사는 이야기 - 여덟번째(뉴이어 갈라)
지지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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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13:46
http://www.youtube.com/watch?v=Cp_GJBYkKoM&feature=player_embedded
결국....2012년 새해가 밝았네요. 40 이라는 문턱을 넘어서고야 말았습니다. 50을 기대하며 힘차게 출발~~ 해야하는데...왜그럴까요...설렌다거나 들뜬다거나....그렇지 않네요. 역쉬나..나이 탓일까요?
태국산지 어언 만으로 10년이 되어가고 있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당장 어제일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매일 매일 같은 테두리 안에서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네요. 가끔 집에 돌아가 아무 생각없이 TV를 켜면...콘서트 7080이 나옵니다. '어 이거 어제 본거 아닌가?' 하고 말을 뱉고나면...'어제가 아니라 지난주였겠지' 라고 Jenny가 말합니다. 매번 집에 돌아가 TV켤때마다 같은 프로그램만 나오는 듯 합니다. 아...그마저도 이제 못보겠네요...그동안 푸켓 한인들 최고의 취미생활이었던 KBS WORLD를 맘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된지라..^^ 접시를 달아야 한다네요.
매해 연말이면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Jenny와 함께 갈라디너를 갑니다. 일년에 한번이라는 무식(?)하고 철없는 생각으로 저지르고는 합니다. 푸켓의 대부분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New Year Eve갈라를 준비하고 비싼 돈으로 판매를 합니다. 어떤 호텔들은 투숙객들에게 의무적으로 강요하기도 하구요. 솔직히 대부분의 이름값하는 호텔들과 큰 호텔들의 갈라디너는...꽝입니다. 우선은...무슨 시장처럼 엄청난 부페를 차려두는것이 다반사구요. 저나 Jenny나 부페를 무쟈게 싫어해서...그 이유인즉슨...간단합니다. 접시들고 음식 가지러 가는것이 너무나 귀찮다는것! 아무리 많은 음식이 부페로 차려져 있다 한들 먹는 음식은 한계가 있고, 항상 손가는 음식이 정해져 있더군요. 해서 저희가 갈라 디러를 고를때 가장 중요시 하는것은...부페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죠.^^
해서 올해 New Year Eve갈라는 인도친 레스토랑으로 정해서 갔더랬습니다. Jenny가 이식당 음식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고로 크게 기대하고 가지는 않은 듯 합니다만, 예상을 깨고 음식 맛있다고 하더군요. 5가지 코스요리였구요. 이름은 잘 몰겠습니다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고려해 대부분 씨푸드 위주로 코스요리를 준비했더군요. 카나페-스프-인터메조-메인-디저트 순서로...간만에 오붓하게 저희 가족끼리 식사 했습니다. 쥔장이 와서 합석하자고 하는것을 과감히(?) 우리 딸아이 핑계를 댐서 거부했습니다만...대단하신 쥔장이시더군요. 자기 조카들을 불러와서 우리 딸아이를 살피는것이 너희들의 책임이고 의무니 잘 챙기거라 하더군요. 다행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딸아이 덕분에 그쪽으로 합석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 좋았던것...제가 아이가 있어서였겠지만, 아이들이 눈치 안보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편하게 놀더군요. 제가 아이가 없었다면 속으로 뭐라 했겠지만, 아이가 있는 관계로, 오히려 좋아보였습니다. 쥔장 여동생이 우리는 다른 식당과 다르다, 아이들 맘편하게 뛰어다니고 놀아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도 아이가 있으니까...너무나 확실(?)한 설명이더군요. 나도 아이가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기준도 바뀌는 것인가 봅니다. 내가 아이가 있으니, 이제 모든것들이 아이 기준으로 바뀌고 있는것을 보면요. 사람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입장이 바뀔수도 있는 것인지라 항상 조심하고 배려하는 맘으로 지내야지 싶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3층 비치 클럽으로 올라갔습니다. 카운트 다운을 위해... 인도친 레스토랑이 좋은것은, 파통 시내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는 것이죠. 여기저기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들과 꼼파이들을...가장 좋은 위치에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인생도 그러하지 싶습니다. 다들 알고 있는 진리...숲에 있으면 숲이 보이지 않는다...파통시내 한복판이었다면 이렇게 예쁜 불꽃놀이를 볼 수 없었겠죠...아니..볼수도 있었겠지만..뒷목이 뻐근했겠죠.. 새해에는 한발짝 뒤에서 관망할 수 있는 여유를 조금더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될까요? 짜이런 막막....인 한국사람인데..ㅠㅠ
위 동영상은...Jenny가 Ipod으로 촬영한 것입니다....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2012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영상을 어찌 첨부하는지 몰라서...걍...링크 카피해서 올립니다..ㅠㅠ 새해에는 컴터공부도 열시미 해야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