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다 태국에 사는 죄(?)때문이 아닐까...
이게 바로 다 태국에 사는 죄(?)때문이 아닐까...
오랫만에 파타야 쎈트랄 페스티벌 백화점에 갔다
다른것은 몰라도 주차운만은 쥑이게 좋은 나라서
그날도 쉽게 주차를 하게 되었다
빈 주차자리는 마침 주차석 제일 끝쪽에
백화점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에 붙어 있는 구석자리였다
아이들과 할머니 엄마에 오랫만에 만난
대기업 한국동상분도 함께 있었던 터라
차문을 열고 나오는것이 쉽지는 않았기에
차를 주차시키면서 최대한 주차선을 꽉채우며
문열기 쉽게 주차를 하려고 하는중이였다
그런데 워디서 한 아주머니 주차담당경비원이 오시더니
차안도 안보이면서 뭐라고 전진과 후퇴를 몇번이나 시키면서
쫑알쫑알 대고 있는 것이였다
이거 뭐...
자기가 경찰도 아니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 지시를 막 내리고
거기다 무슨 죄인취급하듯 뭐라고 꾸지람까지 하고 자빠졌지 않은가????
몇번을 전후진을 하던 나는 순간적으로 짜증이 팍 나면서
차문을 열고 " 왜 이렇게까지 극성인가? "라고 물었다
" 아니! 차 똑바로 세우라고요! "하면서
여전히 차를 앞으로 똑바로 빼냈다가 다시 넣으라는것이다
차는 여전히 선을 벗어나지 않은것을 보고
그냥 그 자리에서 차시동을 끄고 주차를 해버렸다
문을 열고 " 당신 저리가 내가 알사서 주차할테니!! "라고 했고
그 아주머니 경비는 큰소리로 내가 여기 담당자고 차 똑바로 대라는데
내가 손짓하는대로 하라는데 뭐가 잘못된거냐며 우기면서 말대꾸까지 자꾸 하는것이였다...
교통경찰도 아니고 백화점안에서 법도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선밖으로 나간것도 아니고 선을 약간 밟은 상황인데
고객에게 한마디 두마디 실랑이까지 벌이며 고리타분하게 별의 별 직권타령까지 하고 있네...
웬만해서는 태국이든 한국사람을 떠나서
아예 쓸떼없이 남하고 부딪히는거 싫어하는데
무슨 교통경찰도 아니고 이건 너무 하는것이였다...
그런 백화점에서 고객의 차량들 주차를 맡고 있으면서
기본도 안되어있는 막무가네 아주머니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차에서 내려 한소리 할려고 하자
그 아주머니는 여전히 큰소리로 차를 제대로 대라고 하는데
뭣대로 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당화를 주장하며
한편으로는 슬슬 저쪽으로 도망가는 상황이였다
옆에 앉은 동상분은 " 아이~ 뭐.. 저런 아무것도 모르는
용역업체 고용 시골아줌마와 싸울 필요까지 있어요.. "하고 말렸다
경비 아주머니가 좀 심하긴 했다
좀처럼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 뒤에 탄 준영이 할머니도
" 아니 저사람 뭐 저렇게 손님차에 막 대하는거야! " 하고
한소리를 한 상황이니 뭔가 비정상은 맞았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진영이를 안은 뒤에 앉아있던 애엄마가
나보고 더이상 뭐라고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니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려 그 경비아줌마한테로 가더니 다짜고짜
그 아줌마의 목에 둘러찬 가슴에 걸려 있던 경비명패를 잡더니
명패의 이름을 읽는것이였다
경비 아줌마는 이내 다음 중간층으로 사라져 버렸다...
백화점 입구의 경비사무실 직통전화앞 경비에게
메니져를 연결하라고 하더니 해당 아줌마의 이름을 대면서
방금전에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말하며 한소리를 하는 것이였다
" 아니?? 어떻게 주차를 담당하고 있는 경비업체 직원이
보이지고 않는 차안의 고객에게 이래라 저래라 막 명령을 하고
고객에게 실랑이까지 벌일수가 있는건가요? "
옆에서 그냥 그정도만 하고 들어가자고 하면서
그 소리를 들으니 돈을 써주는 고객을 맞이하는
백화점에서 있을수도 없는 행동이 나왔다는 소리를 정확히 했지만
이왕 한소리 하는것,
또 한편으로는 회사에 다니는 나로서는
그 책임자에게 직접적으로 묻고 싶은 것이 생각났다
" 도대체 아무리 용역업체에 맡긴것이라고 하지만
직무를 하기전에 앞서 경비담당자들에게 교육은 안시키는지? "
아마도 공부꽤나 잘해서 유명대학을 나와 좀 싸가지 없는(!)
준영이 이모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곧바로 메니져에게 연결해서
다짜고짜 물어봤을 소리였다...
5분여를 백화점안으로 못들어가고 시간을 빼앗기자
나는 속으로 " 에이~ 괜히 내가 쓰잘떼기 없이
그 아줌마한테 뭐라고 했는가보다... "하고 후회를 했다
난 언제나 스타일이 그일은 그일이고
그일과 관련이 없는것은 그 일과 관련을 안시키기에
아무리 자신이 주차를 담당한 사람이라지만
국가법을 집행하는 권한이 있는 경찰도 아니고
더군다나 고객의 돈으로 먹고 사는 백화점에서
고객을 대하는것에 문제가 있는 그 아줌마에게
잘한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을뿐으로
이미 끝난 그 일은 그 일이고
그 아줌마와의 일이 끝나고 그 이후에
다른사람과의 관계는 또 다른 것이기에 구별을 하고
금방 잊어버리려는 스타일이기도 한데다..
기껏 백화점까지 다 와서 들어가지 못하고
그 아줌마 일로 시간까지 빼앗기는것이 싫었다
어쨌든 경비사무실 직통전화 앞의 경비직원이 죄송하다고 계속 말하는 가운데
백화점안으로 들어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평상시대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물건도 사고 밥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준영이 엄마의 전화로 경비관리담당을 맡은
백화점직원이 직접 휴대폰으로 연결을 해와 미안하다고 밝히며
해당 아줌마경비에 대해 경고조치를 하고 교육을 시켰다고 했다
경고를 했는지? 교육을 시켰는지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고
적어도 방문하는 고객의 돈으로 먹고 사는 서비스업인 백화점에서
주차를 담당하는 경비원이 국가교통법을 집행하는 경찰도 아니면서
고객에게 주차선을 지키라고 마구잡이로 예의없이 행동하는 일이 있다면
뭔가 관리상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이는 반드시 시정해야 할 사항이였다
암튼 구여운 애덜이 웃고 즐기기에 하찮은 모든것을 잊고 같이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갈려고 차를 타면서 뒤에서부터 차량 한바퀴를 돌며 혹시 욕먹었다고
열받아서 슥~ 하고 뭘로 한번 긁어놓은것은 아니겄제~ 하고 둘러봤는데
다행히 아무런 장난을 쳐놓지는 않았다
차에 오르자 준영이 엄마 왈!!
" 메니져가 차는 절대로 아무문제 없을거라고 약속했어요! "
" 뭔 소린겨?? "
혹, 욕을 먹은 경비원이 차량을 슬쩍 그어놓고 모른다고 시치미떼면
증거도 없이 뻔한 짓을 처리도 하기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말 열받는 일이 생길것을 대비해 메니져에게 미리 선수를 쳐놨단다..
" 차에 장난치면 가만히 안둘테니 책임져요! " 라고...
" 내가 너무 그 아주머니에게 뭐라고 한것일까...
쉽게 생각해 하찮은 주차담당 경비원한테
뭘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었나... " 하고
그래서 곤히 자고 있는 진영이 엄마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 아니? 아직도 그 생각하고 있어요?? "
" 응.. 내가 너무 성질 급하게 행동했는건가 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그 아줌마가 너무 심했고
백화점에서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해서... "
차를 몰고 가면서 이상한 생각??
아니, 잘못된 자괴감이 들었다
" 왜?? 내가 짜이옌옌하지 못하고 괜히 그 아줌마 경비에게 뭐라고 했을까... "하고 말이다...
내가 태국에 살면서 참 많이 변하긴 변했구나...
당연한 것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반응을 했을뿐이고
고객이라는 입장에서 권리를 표현한것이고
백화점측에서도 잘못된것이라며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태국에서는 당연한 것에도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뭔가 잘못된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이라는게...
그리고 여기에 너무 오래 살은것때문인가?
아니면, 너무 여기사람화 되어서인가??
당연히 화나게 만든것을 가지고 한마디 한것을 가지고
혹시, 내 자신이 잘못한 것일까? 라고 되돌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겠다...
이게 다 태국에 사는 죄인가보다...
참 태국이 사람을 많이 변하게 만들긴 하는구나...
이런류의 상황을 겪는것은 단지 나만이 아니리라...
출처.태모정.
http://cafe.daum.net/taemo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