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내야 하는 수업료...

홈 > 커뮤니티 > 태국에서 살기
태국에서 살기

- 태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해주세요.


타국에서 내야 하는 수업료...

스테파노 15 2115
흔히들 타국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면 수업료라는것을 내야 한다고 말들을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라가 아닌 문화가 다르고 말이 안통하는곳에서 하는일들이
처음부터 잘될것이라는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역시도 처음 이곳 태국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면서 판단을 잘못해서
아까운 돈들을 날려보기도 하고 태국인들에게 전혀 맞지않는 한국적인 방법으로
장사를 하다보면 실패할 확률이 많기때문에 적지 않은 돈을 써버리고 말게되지요...

이곳 태국에서 멋지게 성공해볼것이라는 부푼꿈을 안고 정신없이 생활한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가면서 너무 앞만 보고 달리면서 내가 잃어버렸던것들을 다시한번 되돌려 봅니다.

흔히들 주위사람들이 말하던 "수업료"라는거를 저역시도 피해가지 못하고 지불하게되는것
같습니다.
이런 쓸데없는 것을 지불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으면 지금보다 훨씬더 낳을텐데....


언젠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사셨고 이미 성공의 반열에 올라가신 선배 교민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을때 들었던 말이 생각이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흔히들 한국사람들이 이곳 태국에와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그사람은 자신감과 내가
시작하려고 하는 아이템은 무조건 잘될것이라는 자기최면같은것에 쌓여서 시작을 하게된답니다.

이곳태국에는 현재 한류바람이 불고 있고 이곳 태국보다 훨씬더 잘사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이니 이곳에서는 무조건 대박이 난다는 꿈...

하지만 그렇게 처음시작하는 사업이 태국에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게 현실입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초대박상품이라고 해도 이곳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는것이지요.
국민소득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때문에 그리고 태국은 한국처럼 빠른 흐름에 움직여지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역시도 첫가게를 준비하면서 수없이 그려본 대박의 꿈과 무조건 태국에서는 먹힌다는
환상속에서 시작을 해서 손해를 조금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태국의 문화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무모하게 덤볐던 지난 1년8개월이란
세월이 뼈져리게 후회를 해보며 다시금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시 도전해보는 저자신과 혹시
이곳태국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해보려는 분들께 선배교민님께 들었던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태국에서 한국적인것이 잘될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자신이 생각했던 사업진행의 속도를 최대한
늦게 잡아서 나가도록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액의 10%만으로도 무엇인가를 시작해보아라"
그리고 자신을 마취시키고 있는 대박의 환상을 버리고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무엇인가를
시작해보시길....


오늘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가 문득 그동안 무모하게 덤벼들었던 태국내에서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15 Comments
아이패드 2011.03.03 12:36  
한류..라는게 일부 아이돌 카수애들 노래가 유행 한다고 그게 한류일까요?..보편적인  태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 궁금 합니다.
태국인들이 한국상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태국인 상대로 섣불리 장사해서 성공하겠다는 분들은 수업료 많이 지불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스테파노 2011.03.03 13:07  
요즘 태국의 젊은친구들에게 불고 있는 한류영향은 비지니스측면에서 본다면 아주 미미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젊은 세대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동경하는(?)측면에서 본다면 좋은 현상이지만 비지니스란 태국국민들에게 일반적으로 깔려야 하는 인프라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주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일본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본같은경우에는 우리나라처럼 연예인으로 시작되는 한류가 아닌 그동안 오랜시간동안 이곳 태국에 두터운 인프라를 구축하였기때문에 일본문화가 아주 자연스럽게 태국전역에 퍼질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좀더 치밀하고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그무엇인가를 이곳 태국에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태국인들에게 한국이란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것에 답을 달라고 하시면 전 그냥 태국보다 조금 더 잘살고 깨끗한 나라정도라고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태국에서 한국상품에 대해서 좋은이미지를 가질수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해야 할것이
이곳에서 크든작든 사업을 하시는분들의 숙제일것같습니다..
지오PD 2011.03.03 16:54  
저 역시 이곳에서 약 2년넘게 장기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님 글이 거의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저 역시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어 장기로 있게 되었지만.. 일단 살아보고 결정하자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아직까지는 손해 보다는 이익을 본것이 많습니다. 태국의 문화와 소비계층의 구조 마케팅 방법 등등...많은 부분들이 다른듯 하더군요..지금도 100%로 이해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3년에 다 가까워 태국인들을 조금 이해 할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이런저런 착오와 살면서 피부로 느낀 태국인들 서민부터 상류의 친구들과 만나면서 요즘은 더욱 인맥을 두텁게 쌓고 있습니다. 태국인 인맥 믿을만한(군,경,기업,정치,연예인)위주의 태국에서의 사업의 성공은 역시나 로컬화 인것 같습니다. 그것을 도와 주는것은 이런 태국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요..요즘은 데려 태국 친구들이 제가 한국으로 돌아갈까봐 서로 뭐든 하면 모든 총동원해 도와 주겠다는 친구들을 보며 그냥 가슴이 뿌듯합니다. 3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들이 제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외국인이 사업을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썼다면 그들의 가끔 식사 초대와 술정도 ..먼저는 그런 친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반대로 태국 친구들에게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좋은곳과 좋은 사람들 좋은 장소들 좋은 기회들 ... 어쩌면 그런 친구들이 더욱 든든한 친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과 태국의 중복되는 인맥이 하나둘 생겨납니다. 서로 한다리 건너 친구기에 더욱 그 신뢰가 단단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꼭 하나 사업을 하시려면 태국 연예인 친구 하나정도는 있는게 좋더군요... 말하자면 공인!!! 여러모로 도움이 될겁니다.

젊은 사업가 분들 정말 꼭 태국에서 성공하길 바랍니다.
저 역시 지금도 꾸준히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스테파노 2011.03.05 01:09  
보잘것없는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살이가 독불장군이 없듯이 대인관계가 참 중요한데 중요한만큼 좋은 사람만나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지오PD님도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락푸켓 2011.03.04 21:25  
12년넘게 살고있지만  아직도 수업료를 내며 살고있습니다.
스테파노 2011.03.05 01:10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마 저역시도 지금 다시는 수업료를 내지말자고 다짐을 하지만 이곳에
사는동안은 평생 안고 가야 할듯합니다....감사합니다.
bottle 2011.03.05 15:27  
저도 한국에서 사업시작했는데 여기서도 힘듭니다. 타지에서는 오죽하겠어요...
스테파노 2011.03.09 16:38  
돈을 번다는게 어디든지 힘든가봐요.. 그래도 힘내야겠지요? 버틀님께서 시작하신 사업이
날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힘내자구요....
Yonn 2011.03.09 15:09  
지난 달에 시암파라곤백화점에서 열린 적십자바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나라 부스를 구경하고, 한국 부스에서 머물고 있는데 태국화교쪽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커플이 꼭 껴안고 구경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곤 한국 부스를 지나면서 스윽 보더니... 키 큰 태국남자가 내뱉는 말이, "까올리... 훗!!" 하더군요. 표정까지 더해져 느껴지는 뉘앙스는 "쳇... 역시나..."  흔히 한국 사람들이 중국 짝퉁제품을 보는 듯 한 표정, 말투 더군요. 무조건적으로 한국 사람, 물건을 좋아 할거란 생각은 저의 큰 착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단지 한류는 드라마와 k-pop에서 그것도 아이돌가요에 한정된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스테파노 2011.03.09 16:40  
안녕하세요 Yonn님 .. 태국에서 생활은 어떠세요? 
님말씀대로 이공간 태국에서 사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인데...
그냥 죽이지 말고 열심히 살려보자구요....
나중에 기회되면 차나 한잔하자구요...
감사합니다.
쾀왕 2011.03.11 15: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음에 많이 와 닿는 내용이네요.
수업료는 누구나 적게 내고 싶어하죠.
하지만 급하게 시작하면 수업료를 많이 지불해야하는것 같습니다.
스테파노 2011.03.11 20:59  
맞아요.. 급한것만큼 손해보는것도 없더라구요..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계산하고 열심히 살았다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너무 급했나
보다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더 생각하고 계획해서 행동해야
할듯싶습니다....
앞으로도 부담갖지 마시고 쾀왕님의 생각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촌놈포차 2011.03.15 08:32  
스테파노님사업에 성과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나름 어렴은있겠지만 그래도 짧은시간에 타국에서 여러개의 매장을 오픈운영하시니 대단하게 느껴집니다.저도 여러번 사업을 구상해보고 교민분들도 만나보았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저보다 능력이 앞서계신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고전하시는걸보곤 자신감이 더욱 없어졋습니다.알면알수록 태국에서의 사업은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태국인들은 일단함게일을 하게된다면 최대한 자유롭게 믿고 책임을 맡기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스테파노 2011.03.15 16:52  
안녕하세요 촌놈포차님.. 타국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게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다하더라도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님의 말씀대로 태국인과의 함께 일하는것에 대한 조화가 얼마나 잘이뤄지느냐에 따라서 잘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믿고 책임을 맡기는게 좋은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앞으로 얼마나 더 도를쌓아야 할런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님의 말씀처럼 믿을수있는 태국인을 만난다는게 관건같습니다.. 촌놈포차님도 현재 태국에서 무엇인가를 하시는것같은데 잘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키퍼 2011.03.16 18:43  
저도 나름 작년엔 괜찮았는데 그래도 Item에 따라 수업료를 지불했네요. 한국에서도 그러한데..
언어/역사/문화/생활양식 등등.. 다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성숙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두드리고 또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습니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으니 품은 뜻을 놓지않고 긍정적/적극적 mind로 도전하고 매진하면 그 뜻한 바를 이루지 않을까요! 2년전인가 제 사무실에 급무시득(得時無急)이란 액자를 걸었습니다. "급함이 없으면 때를 얻는다" 저도 대기업근무하다 사업이란 길로 들어서니 사업하시는 지인(사장)들께서 시간을 잘 관리하라 하시더군요.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도 함께..
태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뜻한바 있어 타국에서 시작하시고 고민/노력하시는 세월이 보답해 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되기를 특별히 바라는 한 분이 그 곳에 계시기도 하구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