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늦은 태국 설날풍경
올해는 태국에서 설날을 보내게되었습니다.
설날 하루전날이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의 생신이셔서
기분이 더 짠한 설날입니다.
사진은 진작에 찍어두었으나..
가게자리도 알아보고, 면접도있었고, 아이도 돌보고, 틈틈히 아르바이트로 픽업도 하느라
설날이 반만년이 흐른것같은 지금에서야 글을 올립니다. ^^;;
처가댁은 장인어른은 장인어른 아버지께서 화교2세이고, 어머니께서는 태국분 이십니다.
장모님은 장모님 할아버지께서 화교이고, 할머니는 태국분, 어머니는 태국분 이십니다.
백그라운드가 화교,화인이며, 콘타이인 가정입니다.
화교,화인이 아닌 태국의 콘타이 일반가정에서도 중국의 유교,도교 문화가 깊게 들어와있고
불교문화와 묘하게 어울려있어 정원에는 불단이 있고, 집안에는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 있는게 보통입니다.
설날이 되기 한참전부터 tv 광고에 차이니스 뉴이어 프로모션이 나오고
로타스,까르푸에는 설날 제수용품을 팔고 하는걸 보면
단순히 화교,화인만을 대상으로 준비된건만은 아닌것같습니다.
새벽에 아이엄마가 일어나는 기척은 느꼈는데, 음식과 차례준비가 끝날때까지 깨우질않아서 ^^;;
나와보니 차례상이 이런모습으로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음식은 평소 조상님들이 좋아했던 음식위주로 준비합니다.
수박위쪽에 있는건 찰밥을 바나나껍질로 싸놓아놓은건데 찰진게 제법 맛이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설날이 아니어도 중요한날엔 저 음식이 꼭 나옵니다. 이름이 뭐죠?
들어도 들어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열대지방인 만큼 좋아하시던 또는 잘 못해드렸던 과일도 준비합니다.
조상님들이 양주도 좋아하셨나 봅니다. ^^;;
금방 정리하고 끝낼것같았던 설날차례는
저 리젠시를 비우고 세븐에서 공수한 리젠시 추가 두병과
아버지날에 선물드렸던 조니워커 골드와 죽엽청주까지 마시며
별과 달을 보며 끝나게되는 대장정이 될지는
사진을 찍을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신발,옷등은 종이로 만든 가짜입니다.자손들이 만들어놓은 차례지내로 오셨다가 가시는길에 새신,옷,시계등을 가지고 가시라고 배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발과 옷,돈,금 등은 종이로 만들어놓은 모조품으로 준비했다가
차례가 다 끝나면 태웁니다.
자손들이 통이크죠..가짜지만 한장에 판란만밧입니다. ㅎㅎ
금괴도 여러상자(?) 준비합니다.
차례는 향한대가 다 탈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동안에는 음식에 손을 대지 않으며..향이 다 타면 준비한 모조품들은
조상님들이 음식 다 드시고 가실때 가져가시라고 태웁니다.
치앙라이갔을때 산 고산족 전통복장인데,
한복같은 범 태국적인 전통복장도 아닌건만
아이엄마가 설날이라고 저 옷을 입혔네요. ㅎㅎ
태국에 계시든 한국에 계시든
태사랑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