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방까 레서피 - 김치 담그기
옙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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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03:49
김치에 대해선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두번째 인데요.
이번에는 그럭저럭 제대로된 레서피를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전문 전업주부가 아닌 나가리 자취생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이므로, 혹여나 전문 요리사나 요식업종사자의 제대로된 정보일거라는 착각은 마시길 바랍니다.
1. 재료 준비.
태국은, 무엇이듯 발로 뛰고 직접확인하면 그게 남는 장사 인듯 합니다.
마트 같은덴 푸른 잎을 다 벗긴 배추 속 같은 조그만 배추 한포기가 50밧에서 80밧까지 적어 놓고 팔지요.
그냥 집 가까운 마트 같은데서 김치 재료를 준비할것이라면, 차라리 널려 있는 김치 배달집에 주문해 먹는 편이 훨씬 저렴할 겁니다.
(1) 배추, 양념 사기. - 재래시장에서 발품판다
배추는 반드시. 재래시장 (딸랏)에서 사셔야 합니다.
딸랏 사판풋, 딸랏 끌렁터이, 딸랏 후워이꽝...등등등 집 주변에 이웃들에게 물어 보시면 [티나이 까이까이 야이 딸랏?] 뭐 이런식으로 대충 말을 만들어서 물어보시면 될듯 한데 ^^
주변 재래시장 가서 배추를 삽니다.
배추를 살때는 길가쪽 상가 보다 안쪽 상가가 저렴합니다. 길가쪽 상가에서 1kg에 30밧인게 안쪽 상가는 10밧입니다.
김치담그기 위해 10키로를 산다고 보면 엄청난 차이겠지요.
10kg정도의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게 되면, 김치를 작먹는 5기준 가족으로 볼 때 일주일 정도 먹더 군요.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김치가 더 잘 먹히나 봅니다. ^^
마트에서 생각없이 샀다고 가정하면 배추값만 500-1000밧이죠 ^^
10kg의 김치를 배달집에서 사서 먹으면 1500-2000밧입니다.
대채로 배푸파는 재래상가에서 깐마늘과 생강, 배추 속용 쪽파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는 1kg 한단에 대체로 25-50밧 정도 합니다. 깐마늘도 1kg에 20-50밧 정도 하지요.
김치의 씹히는 맛을 더하기 위해, 무우, 당근, 마른 멸치, 신선한 생굴 등도 구매하면 좋겠지요.
태국 절인 멸치나 새우등을 팔긴하던데 비린 냄새가 너무 심해서 김치에 쓰긴 그렇더군요. 궁여지책으로 마른 새우나 멸치라도 사서 같이 버무리니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더라고나 할까 ^^
(2) 고춧가루 구매 - 한국식품 슈퍼
고춧가루에 대해선 , 신뢰가 좀 가질 않는게 사실입니다. 국산 고춧가루라고 해서 팔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중국에서 들여 왔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 할 수가 없겠더군요. ^^ 어쨓거나 한국 식품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발갛고 고운 고춧가루.
꽤나 비싸지요. 150-250밧 정도합니다. 그때 그때 시세에 따라 다르겠지요.
(3) 젓갈 구매 - 저렴하게 혹은 맛나게?
젓갈은 태국에도 젓갈 문화가 있어 태국 젓갈을 써도 무난할 듯 합니다. 김치 배달집들도 한국 젓갈보다 태국 젓갈을 쓰는 걸로 봐서 맛에서 그리 큰차이는 없는 듯 한데, 김치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래도 한국 젓갈을 써야 제맛이 나겠지요.
태국 젓갈을 김치용으로 제작된게 아니다 보니, 맛이 가볍고 깊지를 못해 김치를 담그면 겉절이 때는 맛이 나도 김치가 익을수록 맛이 달아나 버리더군요.
김치 배달집들은 각자의 노하우대로 맛을 내기에 아마 태국 젓갈도 무난한듯 보이더군요.
저도 물론 태국 젓갈 씁니다.
태국 젓갈을 매우 저렴합니다. 15-20밧에 300-500ml 한병 줍니다.
한국 식품점에서는 한국현지 판매가의 2배는 받지요.
2. 김치 준비.
(1) 배추 절이기.
배추는 보통 굵은 소금으로 절이게 되는데, 태국산 소금들이 정제염으로 곱고 화학 성분이 첨가된 맑은 소금들만 팔지요.
요즘엔, 정제하지 않은 굵고 거칠은 자연소금이 몸에도 좋다하니 가능하면 굵은 소금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재래시장 가서 꼭 굵은 소금을 뒤져서 사옵니다. 가격도 20밧 정도면 한보따리 주지요.
굵은 소금으로 배추를 절일때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서너차례 뒤집어 주면서 절입니다.
배추를 제대로 잘 절이는 것도 김치의 적당히 아삭하며 짭조름한 맛의 비결인듯 한데, 아무래도 전업주부가 아니다 보니 아직 배추 절이기가 퍼펙트하게 결과가 나와 본적이 없네요. ^^
저는 대략 12시간 가량은 절입니다.
(2) 양념 만들기.
젓갈 ,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배 등을 골고루 섞어야 하는데, 문제는 깐 마늘까지는 구했지만, 이 깐 마늘을 다지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우리집 부근에 김치 배달집이 있는데, 일주일에 두어번은 쿵쿵소리가 나죠. 마늘 다지는 소리 같은데 ^^.
저는 귀찮아서 믹서기로 갈아 버립니다. 그럼 아무래도 맛이 좀 덜 깊어지긴 하겠지만서도.. 우선은 편하니까. 믹서기로 위잉~~
해서 갖은 양념들을 버무리지요. 이때 제일 아쉬운게, 김치의 깊은 맛을 내 주기 위해선 태국 젓갈 보다는 한국젓갈. 그것도 액젓 보다는 육젓의 젓갈이 훌륭한 맛을 내줄텐데.. 하고 늘 아쉬워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무래도 김치의 맛을 더하기 위해서는 미원을 첨가 하셔야 할텐데,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미원을 전혀 쓰지 못합니다.
해서 저만의 방법이 있는데,
다시마를 멸치등과 함께 보글 보글 끓여서 맛내기용 국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미원대신 이렇게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사용해보니 김치 맛이 조금 낫더군요. ^^
(3) 김치 버무리기.
무우랑 당근 등을 채를 썰어 놓고, 준비해둔 양념에 잘 버무립니다.
새콤한 맛을 위해 사과나 배도 적당히 채를 썰어 섞어 주면 좋겠지요. 가끔 섞어 보긴 하지만 김치가 익으면서 과일 채썬것은 거의 녹아 버려 들어 있나? 뒤적 뒤적 해 보기도 한답니다.
버무리기는 역시 손맛. 절여진 배추를 물로 헹구고 잘 씻어낸 뒤 , 손으로 배추 속을 일일이 양념이 잘 베이게 섞어 버무리면 보기에도 그럴듯한 버얼건 배추김치가 완성되겠지요.
아직까지는 김치의 깊은 맛 은 낼줄 모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옆집에도 한포기씩 줍니다. ^^ 사먹는 김치만큼 맛나지는 않겠지만, 공짜로 얻어 먹는 김치니까 맛없더라도 뭐 대충 먹어줄 만은 할겁니다. ^^
에휴.. 일주일 전에 담근 김치를 다 먹어 버려서리..배추새로 절여야 되는데..오늘은 영 귀찮네요.
이렇게 글쓸 시간에 배추나 절여놓을 것이지. 괜한 뻘짓하고 있네요 ㅜ.ㅜ.
아참. 방까 레서피에서 방까는 방콕에 거주하는 까올리. 즉 외국인 입장의 장기 거주자인 한국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레서피를 쓰긴 쓰는데 한식 레서피를 쓰기에는 야매트레디셔널 이다. 이겁니다. ^^
말하자면 방콕 돌팔이 요리비법 ^^
이번에는 그럭저럭 제대로된 레서피를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전문 전업주부가 아닌 나가리 자취생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이므로, 혹여나 전문 요리사나 요식업종사자의 제대로된 정보일거라는 착각은 마시길 바랍니다.
1. 재료 준비.
태국은, 무엇이듯 발로 뛰고 직접확인하면 그게 남는 장사 인듯 합니다.
마트 같은덴 푸른 잎을 다 벗긴 배추 속 같은 조그만 배추 한포기가 50밧에서 80밧까지 적어 놓고 팔지요.
그냥 집 가까운 마트 같은데서 김치 재료를 준비할것이라면, 차라리 널려 있는 김치 배달집에 주문해 먹는 편이 훨씬 저렴할 겁니다.
(1) 배추, 양념 사기. - 재래시장에서 발품판다
배추는 반드시. 재래시장 (딸랏)에서 사셔야 합니다.
딸랏 사판풋, 딸랏 끌렁터이, 딸랏 후워이꽝...등등등 집 주변에 이웃들에게 물어 보시면 [티나이 까이까이 야이 딸랏?] 뭐 이런식으로 대충 말을 만들어서 물어보시면 될듯 한데 ^^
주변 재래시장 가서 배추를 삽니다.
배추를 살때는 길가쪽 상가 보다 안쪽 상가가 저렴합니다. 길가쪽 상가에서 1kg에 30밧인게 안쪽 상가는 10밧입니다.
김치담그기 위해 10키로를 산다고 보면 엄청난 차이겠지요.
10kg정도의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게 되면, 김치를 작먹는 5기준 가족으로 볼 때 일주일 정도 먹더 군요.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김치가 더 잘 먹히나 봅니다. ^^
마트에서 생각없이 샀다고 가정하면 배추값만 500-1000밧이죠 ^^
10kg의 김치를 배달집에서 사서 먹으면 1500-2000밧입니다.
대채로 배푸파는 재래상가에서 깐마늘과 생강, 배추 속용 쪽파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파는 1kg 한단에 대체로 25-50밧 정도 합니다. 깐마늘도 1kg에 20-50밧 정도 하지요.
김치의 씹히는 맛을 더하기 위해, 무우, 당근, 마른 멸치, 신선한 생굴 등도 구매하면 좋겠지요.
태국 절인 멸치나 새우등을 팔긴하던데 비린 냄새가 너무 심해서 김치에 쓰긴 그렇더군요. 궁여지책으로 마른 새우나 멸치라도 사서 같이 버무리니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더라고나 할까 ^^
(2) 고춧가루 구매 - 한국식품 슈퍼
고춧가루에 대해선 , 신뢰가 좀 가질 않는게 사실입니다. 국산 고춧가루라고 해서 팔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중국에서 들여 왔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 할 수가 없겠더군요. ^^ 어쨓거나 한국 식품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발갛고 고운 고춧가루.
꽤나 비싸지요. 150-250밧 정도합니다. 그때 그때 시세에 따라 다르겠지요.
(3) 젓갈 구매 - 저렴하게 혹은 맛나게?
젓갈은 태국에도 젓갈 문화가 있어 태국 젓갈을 써도 무난할 듯 합니다. 김치 배달집들도 한국 젓갈보다 태국 젓갈을 쓰는 걸로 봐서 맛에서 그리 큰차이는 없는 듯 한데, 김치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래도 한국 젓갈을 써야 제맛이 나겠지요.
태국 젓갈을 김치용으로 제작된게 아니다 보니, 맛이 가볍고 깊지를 못해 김치를 담그면 겉절이 때는 맛이 나도 김치가 익을수록 맛이 달아나 버리더군요.
김치 배달집들은 각자의 노하우대로 맛을 내기에 아마 태국 젓갈도 무난한듯 보이더군요.
저도 물론 태국 젓갈 씁니다.
태국 젓갈을 매우 저렴합니다. 15-20밧에 300-500ml 한병 줍니다.
한국 식품점에서는 한국현지 판매가의 2배는 받지요.
2. 김치 준비.
(1) 배추 절이기.
배추는 보통 굵은 소금으로 절이게 되는데, 태국산 소금들이 정제염으로 곱고 화학 성분이 첨가된 맑은 소금들만 팔지요.
요즘엔, 정제하지 않은 굵고 거칠은 자연소금이 몸에도 좋다하니 가능하면 굵은 소금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재래시장 가서 꼭 굵은 소금을 뒤져서 사옵니다. 가격도 20밧 정도면 한보따리 주지요.
굵은 소금으로 배추를 절일때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서너차례 뒤집어 주면서 절입니다.
배추를 제대로 잘 절이는 것도 김치의 적당히 아삭하며 짭조름한 맛의 비결인듯 한데, 아무래도 전업주부가 아니다 보니 아직 배추 절이기가 퍼펙트하게 결과가 나와 본적이 없네요. ^^
저는 대략 12시간 가량은 절입니다.
(2) 양념 만들기.
젓갈 ,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배 등을 골고루 섞어야 하는데, 문제는 깐 마늘까지는 구했지만, 이 깐 마늘을 다지는게 보통일이 아니죠.
우리집 부근에 김치 배달집이 있는데, 일주일에 두어번은 쿵쿵소리가 나죠. 마늘 다지는 소리 같은데 ^^.
저는 귀찮아서 믹서기로 갈아 버립니다. 그럼 아무래도 맛이 좀 덜 깊어지긴 하겠지만서도.. 우선은 편하니까. 믹서기로 위잉~~
해서 갖은 양념들을 버무리지요. 이때 제일 아쉬운게, 김치의 깊은 맛을 내 주기 위해선 태국 젓갈 보다는 한국젓갈. 그것도 액젓 보다는 육젓의 젓갈이 훌륭한 맛을 내줄텐데.. 하고 늘 아쉬워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무래도 김치의 맛을 더하기 위해서는 미원을 첨가 하셔야 할텐데,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미원을 전혀 쓰지 못합니다.
해서 저만의 방법이 있는데,
다시마를 멸치등과 함께 보글 보글 끓여서 맛내기용 국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미원대신 이렇게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사용해보니 김치 맛이 조금 낫더군요. ^^
(3) 김치 버무리기.
무우랑 당근 등을 채를 썰어 놓고, 준비해둔 양념에 잘 버무립니다.
새콤한 맛을 위해 사과나 배도 적당히 채를 썰어 섞어 주면 좋겠지요. 가끔 섞어 보긴 하지만 김치가 익으면서 과일 채썬것은 거의 녹아 버려 들어 있나? 뒤적 뒤적 해 보기도 한답니다.
버무리기는 역시 손맛. 절여진 배추를 물로 헹구고 잘 씻어낸 뒤 , 손으로 배추 속을 일일이 양념이 잘 베이게 섞어 버무리면 보기에도 그럴듯한 버얼건 배추김치가 완성되겠지요.
아직까지는 김치의 깊은 맛 은 낼줄 모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옆집에도 한포기씩 줍니다. ^^ 사먹는 김치만큼 맛나지는 않겠지만, 공짜로 얻어 먹는 김치니까 맛없더라도 뭐 대충 먹어줄 만은 할겁니다. ^^
에휴.. 일주일 전에 담근 김치를 다 먹어 버려서리..배추새로 절여야 되는데..오늘은 영 귀찮네요.
이렇게 글쓸 시간에 배추나 절여놓을 것이지. 괜한 뻘짓하고 있네요 ㅜ.ㅜ.
아참. 방까 레서피에서 방까는 방콕에 거주하는 까올리. 즉 외국인 입장의 장기 거주자인 한국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레서피를 쓰긴 쓰는데 한식 레서피를 쓰기에는 야매트레디셔널 이다. 이겁니다. ^^
말하자면 방콕 돌팔이 요리비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