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크라통. 바나나 꽃이 말하길....
옙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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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04:19
나는 내일
하늘 등지고 땅을 향해
바나나 꽃으로 피어나리
오늘 아침만 먹고 말이지.
그 겹겹이 바나나 꽃잎 마다에
숨어 웅크린 바나나 열매처럼
가슴에 주먹만한 응어리들로
다 울어 내 쏟지 못할
누런 사연의 타래들도
바나나 꽃잎 한 꺼풀 벗겨지고
새로운 한 다발의 바나나로 영글듯.
산뜻하게 벗겨 내고
노란 희망으로 푸르게 익어가리
결국엔 어제가 되고 말
꼭꼭 숨겨 놓은 모든 것들을
훨훨 날려 보낼 수만 있다면...
오늘만 아침을 먹고
그제야 그 다음날 나는 새가 되리...
조그만 진실위에
꺼지지 않는 희망을 밝히고
어제의 나는 검은 강을 두둥실 떠나가리
오늘만... 오늘만
아침을 먹고.
다음 날..
그 다음 해 ...
이 썩어 문드러질 오늘만.... 로이크라통~
내일을 기다리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