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짓는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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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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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짓는 늙은이.

옙타이 0 472
에휴.. 말세여 말세...쿨룩 쿨룩~

이노무 시키들 애새끼들 공부 시키느라
옹기막에 허리구부러진지 수십년인디.

세월이 뒤숭숭하니 벨일도 다 있어.

칠순이라 효도 관광으로 뱅기 한번 타 보나 했두만. 난릴세 그려.
뱅기에 뱅짜 귀경하기도 힘들겄어.  쿨룩 쿨룩~
뱅기 타면 하늘에서 뒷간 볼일도 본다던디..

인자 말짱 도루묵 이쟈.

뱅기 타라고 뭔 쪼가리 한장 끊어주던디.
아무짝이 쓸모 없게 됬다네.

세상이 우째 이리 뒤숭숭햐~


근디 말여.

내가 간장독을 지어 주는 데가 있걸랑.

쪼매난 절인디.

절에서는 내가 지어준 간장독을 들고 나가면
사람들이 공양이라고 집간장을 한술씩 퍼주나베.

한술 한술...
쪼매이 더딘 걸음이지만.


한나절 공양이 쌓이면 달포치 간장이 모인다네.



근디...

어데선지 왠 땡중 같은 놈이 한 놈이 절에 들었다네.

난리도 아니여.


한술 한술 간장 모아 들여오면
이 미치니 땡중놈이 간장 독을

쨍그렁 하고 깨뜨려 버린댜.

뭐시. 어쨔.. 뭐시라고.. 장황하게 문장을 대며 어쩌구 라는데..

나야 무식해서 뭔소린동 알수 없고.



그게 말이냐 되냐고.

미친 땡중노무 새끼.

벌써.. 이달에서 세번째 간장독을 새로 잘 깨지지 않게 지어 달라고 하고 가져 갔어.


차곡 차곡... 집집마다 한술 씩 간장을 퍼다 주면 모아설라무네
발우공양이나 맛나게 장 찍어 드실 것이재.
미친 노무 땡중이 간장독은 왜 깨 부순데.


소문이 나서. 인쟈. 공양 바치던 사람들도 줄었다네.

나같아도 미친 땡중 놈 절에 애써 담근 간장 한술 퍼주기도 아깝겠두만.


도데체 언놈인겨?
독 깨는 땡중 놈의 시키.

자꾸 이캐 싸마 나도 인제 독지어 절간에 줄 일이 없재.
깨자고 짓는 독이 세상이 어딨노.
담자고 짓겄재...


어허..세상 참... 쿨룩 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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