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같은 세상이 좋아 ~~
옙타이
3
844
2008.11.11 00:50
개떡의 힘! 힘내라 힘!!
당뇨 수치를 관리하며 식생활을 하지 않고선 이미 불우하고 처참한 노후가 마중나와 있기 때문에 식생활에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는 처지인지라..
케잌, 파운딩케잌 , 초코렛 케잌 기타등등 달짝하고 자극적인 단내나는 음식들을 멀리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착하고 이쁜 가격의 간식거리 천국인 방콕시내를 활보하면 이건 뭐, 당뇨가 문제가 아니라 맛난 먹거리들과 원수를 져야 하는 신세가 한스러워 홧병으로 먼저 몸져 눕게 생겼지요.
그런데, 사람이 만들어내고 혀를 자극하고 유혹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차라리 개떡 보다 못한 현실이기에 위로를 받을까 합니다.
아 물론, 정성들여 만들어 내는 사랑스런 케잌과 비교하자는 건 아니고 ^^
개떡 예찬론을 펼쳐 볼까 합니다.
(으잉? 남의 글 밑에서 왠 주접? 해서 남의 글 밑에 리플로 쓰고 있다가 장문이 되어서 게시판으로 옮겨 적습니다 ^^)
개떡이란?
곳간과 뒤주가 살림의 가늠대이던 시절, 든든한 혼수용품 목록에서 1호로 여겨지던 그런 시절.
중매쟁이 양반은 언제나 신랑집 곳간에 쌀이 몇섬인지 뒤주는 언제나 철철 넘쳐 나고 있는지를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확대하여 오도방정을 떨면서 까지 강조해 주어야지 만 산너머 홀 아버지 모시던 순자는 , 그제야 안심하고 이따금 친정집 아버지 따뜻한 이밥이라도 한그릇 보살펴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드랬지요.
그러나, 남들 다 쫄쫄 굶는 다는 그 보릿고개가 닥치면, 조그만 시골마을 아무개양반집이라고 별수 없는데, 그저 남의 논에 소작이나 치는 촌농부인 남편집이 별수 있겠습니까?
곳간은 이미 빈 쌀가마니 떼기만 널부러진지 오래고, 뒤주는 밥할때마다 나는 , 덜그럭 덜그럭 바닥 긁히는 소리....
지난 늦가을에 김장 담그느라 캐고난 배추 밭에 여기저기 남겨진 배추 뿌리 마져 캐 모아 놓았다 밥에 섞고 무우 썰어 섞고 그리 그리 해서 밥을 해 배를 채우기도 몇일 째.
급기야 뒤주의 바닥은 드러나고....
순자는 산너머 홀아버지 생각보다 이젠 무지랭이 남편 허기져 남의집 일도 못할 판이니 처지가 딱하게 되었지요.
해서, 동네 유지라는 양반집 허드렛 일을 해 주고 삯이라도 받던가 쌀이라도 받던가. 아니면, 보릿쌀이라도 받던가...
남의 집 빨레며 설걷이며 청소며 허드렛 일을 해 주며 순자는 열심히 보릿겨며 쌀겨며 모으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쌀을 씻으면 다 씻어내 버릴 쌀겨나 보릿겨 이니 채로 쳐서 모아 모아 제법 한되 어치는 가득 가득 담아 내지요. 가마니 쌀, 가마니 보리쌀도 채로 쳐서 곱게 받아내고. 뒤주도 열심히 바닥을 긁어내고.. 그렇게 반나절 고생을 하고 보면.
누렇고 거칠기 그지 없는 그 쌀겨와 보릿겨는 순자로 하여금 여염집 조강지처(糟糠之妻)로 살아가는 세상의 순리에 순응하게 만들어 놓고 ....
곱게 채로 쳐낸 겨가루는 다시 잘 반죽하여 채반에 얹어 잘 쪄 내면, 누리끼리 거무틱틱 하지만. 무섞고 배추뿌리 섞어 지어낸 밥 보다야, 제법 그럴듯한 [개떡]이 되지요.
아마도 [겨로 쪄 낸 떡, 겨떡]을 먹어보지 않은 양반집 어른께서 여염집 하찮은 음식인지라 [개떡]이라 칭하며 손사레를 치셨을 그것은, 보릿고개를 넘나드는 여염집 아낙이라면 누구나 늦겨울과 초봄에 식솔들을 위한 스페셜한 디너 였을 것입니다.
이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조차 없는 그 [개떡] 사람들이 [개떡]이랍시고 추억하며 빚어 내긴 하지만, 진정으로 뒤주바닥에 깔린 쌀겨 보릿겨나 쌀과 곡식을 빻으며 차곡 차곡 받아 모아둔 도정공장에서 얻어 온 겨를 잘 반죽해 곱게 쪄낸 진짜 [개떡]을 쪄서 먹지는 않을 겁니다.
하고 많은 먹거리에 깨끗하고 깔끔하고 이쁘고 매혹적인 기름기 좔좔 흐르는 요란한 먹거리들이 먹고도 먹고도 나아 도는 세상에서.
굳이, 누렇고 시커멓고 거친 음식인 [개떡]을 만들어 먹어야 할 이유를 이젠 상실하고 말았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만들고 먹어대는 거의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절제]를 요하지 않으면 있던 건강을 앗아갈 만큼 위험한 세상인 요즘...
더군다나, 중국 먹거리에 버금가는 태국의 먹거리들.
미원은 들어 붓고, 설탕은 필수품으로 잔뜩 넣고 , 그러고도 맛깔스럽게 보이려 알 수없는 형형 색색이 식용염료로 잔뜩 색을 내고.....
어휴....
이런 음식에다가, 청결하지 못하고 , 깔끔하지 못한 시설에....
차라리. 울엄마가 쪄 주시던 [개떡]이라도 먹게 해주오~
당뇨 수치를 관리하며 식생활을 하지 않고선 이미 불우하고 처참한 노후가 마중나와 있기 때문에 식생활에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는 처지인지라..
케잌, 파운딩케잌 , 초코렛 케잌 기타등등 달짝하고 자극적인 단내나는 음식들을 멀리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착하고 이쁜 가격의 간식거리 천국인 방콕시내를 활보하면 이건 뭐, 당뇨가 문제가 아니라 맛난 먹거리들과 원수를 져야 하는 신세가 한스러워 홧병으로 먼저 몸져 눕게 생겼지요.
그런데, 사람이 만들어내고 혀를 자극하고 유혹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차라리 개떡 보다 못한 현실이기에 위로를 받을까 합니다.
아 물론, 정성들여 만들어 내는 사랑스런 케잌과 비교하자는 건 아니고 ^^
개떡 예찬론을 펼쳐 볼까 합니다.
(으잉? 남의 글 밑에서 왠 주접? 해서 남의 글 밑에 리플로 쓰고 있다가 장문이 되어서 게시판으로 옮겨 적습니다 ^^)
개떡이란?
곳간과 뒤주가 살림의 가늠대이던 시절, 든든한 혼수용품 목록에서 1호로 여겨지던 그런 시절.
중매쟁이 양반은 언제나 신랑집 곳간에 쌀이 몇섬인지 뒤주는 언제나 철철 넘쳐 나고 있는지를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확대하여 오도방정을 떨면서 까지 강조해 주어야지 만 산너머 홀 아버지 모시던 순자는 , 그제야 안심하고 이따금 친정집 아버지 따뜻한 이밥이라도 한그릇 보살펴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드랬지요.
그러나, 남들 다 쫄쫄 굶는 다는 그 보릿고개가 닥치면, 조그만 시골마을 아무개양반집이라고 별수 없는데, 그저 남의 논에 소작이나 치는 촌농부인 남편집이 별수 있겠습니까?
곳간은 이미 빈 쌀가마니 떼기만 널부러진지 오래고, 뒤주는 밥할때마다 나는 , 덜그럭 덜그럭 바닥 긁히는 소리....
지난 늦가을에 김장 담그느라 캐고난 배추 밭에 여기저기 남겨진 배추 뿌리 마져 캐 모아 놓았다 밥에 섞고 무우 썰어 섞고 그리 그리 해서 밥을 해 배를 채우기도 몇일 째.
급기야 뒤주의 바닥은 드러나고....
순자는 산너머 홀아버지 생각보다 이젠 무지랭이 남편 허기져 남의집 일도 못할 판이니 처지가 딱하게 되었지요.
해서, 동네 유지라는 양반집 허드렛 일을 해 주고 삯이라도 받던가 쌀이라도 받던가. 아니면, 보릿쌀이라도 받던가...
남의 집 빨레며 설걷이며 청소며 허드렛 일을 해 주며 순자는 열심히 보릿겨며 쌀겨며 모으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쌀을 씻으면 다 씻어내 버릴 쌀겨나 보릿겨 이니 채로 쳐서 모아 모아 제법 한되 어치는 가득 가득 담아 내지요. 가마니 쌀, 가마니 보리쌀도 채로 쳐서 곱게 받아내고. 뒤주도 열심히 바닥을 긁어내고.. 그렇게 반나절 고생을 하고 보면.
누렇고 거칠기 그지 없는 그 쌀겨와 보릿겨는 순자로 하여금 여염집 조강지처(糟糠之妻)로 살아가는 세상의 순리에 순응하게 만들어 놓고 ....
곱게 채로 쳐낸 겨가루는 다시 잘 반죽하여 채반에 얹어 잘 쪄 내면, 누리끼리 거무틱틱 하지만. 무섞고 배추뿌리 섞어 지어낸 밥 보다야, 제법 그럴듯한 [개떡]이 되지요.
아마도 [겨로 쪄 낸 떡, 겨떡]을 먹어보지 않은 양반집 어른께서 여염집 하찮은 음식인지라 [개떡]이라 칭하며 손사레를 치셨을 그것은, 보릿고개를 넘나드는 여염집 아낙이라면 누구나 늦겨울과 초봄에 식솔들을 위한 스페셜한 디너 였을 것입니다.
이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조차 없는 그 [개떡] 사람들이 [개떡]이랍시고 추억하며 빚어 내긴 하지만, 진정으로 뒤주바닥에 깔린 쌀겨 보릿겨나 쌀과 곡식을 빻으며 차곡 차곡 받아 모아둔 도정공장에서 얻어 온 겨를 잘 반죽해 곱게 쪄낸 진짜 [개떡]을 쪄서 먹지는 않을 겁니다.
하고 많은 먹거리에 깨끗하고 깔끔하고 이쁘고 매혹적인 기름기 좔좔 흐르는 요란한 먹거리들이 먹고도 먹고도 나아 도는 세상에서.
굳이, 누렇고 시커멓고 거친 음식인 [개떡]을 만들어 먹어야 할 이유를 이젠 상실하고 말았겠지요.
그러나, 사람이 만들고 먹어대는 거의 대부분의 먹거리들이 [절제]를 요하지 않으면 있던 건강을 앗아갈 만큼 위험한 세상인 요즘...
더군다나, 중국 먹거리에 버금가는 태국의 먹거리들.
미원은 들어 붓고, 설탕은 필수품으로 잔뜩 넣고 , 그러고도 맛깔스럽게 보이려 알 수없는 형형 색색이 식용염료로 잔뜩 색을 내고.....
어휴....
이런 음식에다가, 청결하지 못하고 , 깔끔하지 못한 시설에....
차라리. 울엄마가 쪄 주시던 [개떡]이라도 먹게 해주오~